과거 우리나라 가정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일컬어,
*아기 우는 소리
*글 읽는 소리
*다듬이 소리라했다.
그리고 가정의 문간엔 문전성시를 이뤄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않는 집안이
성하고 길하다 했다.
즉 사람이 거처하는 곳엔 사람소리가 있으야 비로소 사람사는 맛이 난다는
것으로서 그것이 참 삶이요 원천적으로 인간세상의 본질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어디를 가든, 모임이 있든, 가는 곳마다 사람이 북적일 때 이를
통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자식이 속을 섞일 때 "무자식 상팔자라" 라고 원망섞인 말을
내뱉고 생존경쟁에 지치다 보면 "이렇게 사는 것 보다 차라리 무인도에
사는 것이 행복할 것" 이라는 착각의 말을 하곤하는데 실제 그리 살아보라
행복할 것인지 ㅎㅎ
위에 열거한 이야기들은 나만의 일이 아닌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다 한번씩
선대로 부터 듣고 보고 겪어 봤을 것이다.
우리가 초등학교 모임에 가면 초등학생의 마음이 되고 중고등과 대학과
직장 등의 사람을 만나면 그의 격에 맞는 행동을 한다는 것인데 무엇보다
우리는 철모르던 어린 시절인 초등학교 때가 제일 부담없고 편한게 아닌가
한다.
인간은 회기의 동물이라 했다.
그러므로 우린 멀리 고향을 떠나 타관 객지에 살다보니 마음 한켠엔 언제나
고향을 그리는 마음으로 향수에 젖어 사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기에 더욱
그러하고 또 사는게 바빠 이를 잊고 사는 것 또한 다반사로 우린 그렇게 한해
한해를 겪으면서 시간을 헤쳐왔지만 마음은 언제나 고향인 것이다.
그런 가운데 연말이면 각종 단체에선 송년회다, 망년회다 라며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술과 안주 식사 등으로 회식을 하며 지난 한해를 되새기고 소원했던 인간
관계를 해소하거나 오해 등으로 얽인 매듭을 풀고 쌓인회포도 푸는 것이 일반적
인 것인데 정작 이 모임에 참여할 회원들이 무관심하다거나 성의를 보이지 않는
다면 이보다 더 허무한 일 또한 없을 것이다.
어제 우리 낙동교 송년회를 하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너나할 것 없이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머리는 희끗희끗 얼굴엔 주름살로 세월
의 흐름을 알려주니 뉘아니 세월을 탓하랴 그러므로 우린 서로 연민의 정을 느끼
며 더 늦기전에 상대에게 다가가서 덕담을 나누고 그 옛날 철없었지만 그때의 우
정을 되새기며 정담을 나누는 것이 참 친구이리라.
"직장문제 등으로 형편상 연회에 나오지 못한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 친구들의 근
황이 궁금하고 보고 싶은 건 이제 시간이 지나갈 수록 더욱 그러하겠지" 하고
우리 17회 동기들을 아는 대로 한사람씩 드듬어 새겨보니 벌써 우리곁을 떠난 친구
들이 한두명이 아니라 두자리 수를 넘고 있기에 말이다.
그리고 해가 갈 수록 보이지 않는 친구들이 생겨날거란 생각에 이르자 마음은 마냥
무겁기만 하다. 사람이란 감정의 동물이기에 남의 일이 아닌 그것이 곧 나의 일인
것이리라
내년엔 나부터 마음을 다잡고 친구들에게 다가서 보자 그리고 조건없는 나의 온기
를 전해보도록 노력해보자.
[인생이란 공수래 공수거요 죽으면 썩으질 몸 아닌가!]
...
우리 17회 칭구들!
인생이란 그리 긴 것이 아니요 이땅에 잠시 쉬고 가는 것이라 했으니 누가 부르거던
서성이지 말고 달려가세요 그때가 가장 좋은 시간이요 놓치면 그만 그후엔 아무도
불러주지 않습니다.
을미년엔 우리 모임에서 "히히호호하하" 하며 친구들의 소리로 가득한 한해를 만들
어봐요.
박균태 회장을 비롯 우리 낙동교 17회 여러분 늘 건강하세요.
12월 27일
부족한 벗 김태환 올림.
첫댓글 자주만나 대화하고 소주한잔 하면서 더욱 우정을 돈독히 해야겠죠!
친구 고맙네
자주는 아니라도 서로의 관심이 충만되면 만나기는 시간 문제겠지
새해에도 건강을 비네
마캉 다 건강하세요
ㅋㅋ 마캉이라 난 무신 영언줄 알았네
창구도 건강 잘 지키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