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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6(목)
H:미국에선 윤준희가 있지. 노동으로 단련된 푸짐한 할미,할미꽃이라 불러달라고 하지만~현이는 온갖 것을 다 기억하고 있네! 그래서 글을 쓰나 봐. 나는 윤 형일 때 삶은 다 잊어버렸어. 1989년까지 가족 빼고 형이를 아는 사람은 전혀 만나지 못해서 많은 추억이 매장되었어. 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뉴옥과 LA에서 일중독자처럼 씽씽 날 부리며 여유없이 살았었지. 근데 교생실습은 유달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했는데, 여러 선생님들이 뒤에서 참관하고 나는 5분을 초과했던 기억이 나. 그리고 농촌실습을 해남 땅끝마을로 간 것 같은데~ 처음 모를 심어보고, 거머리에게 다리 몇 군데 피를 헌혈한 기억이 나~ 현이 덕분에 끄집어낸기억인데 확실하겠지?^ ^ 가을에 출간될 <떠도는 바람> 기대해! 글을 쓰는 사람은항상 자기를 돌아보는 사람이라고생각해. 어제는 손자들과 Beach에 갔어. 파도소리가 얼마나 좋던지, 왜 시를 쓰는지 알 것 같았어.^ ^
외손자들, 이름은 큰 애가 사이먼, 둘째가 피터. 근데 두 살 반 차이가 나지만 피터가 사이먼보다 몸무게가 더 나가~ 7살, 4살 반. Simon, Peter. 성경에서는 시몬, 베드로이니까둘이 같은 사람이야~ 10월에 태어날 셋째는 마이클! 내게 행복을 선물하는 꽃씨~~~
Y:3년 전 산타바바라 모래언덕에서 만났던 그 바다 냄새가 난다~ 캘리포니아 북태평양 바다^ ^그 땐 2월였는데지금 8월, 계절은 달라졌으되 바다 빛깔은 크게 달라보이지 않아. ^ ^ 사이먼,피터 두 어린 생명이 참 맑고 싱싱하여라~ 형이를 닮았고나~ 얼핏 사진으로 보니 순간, 두 명의 피터팬이 악어를 타고 후크 선장과 대결을 벌이는 상상을 하게 하네~^ ^푸른 파도소릴 들으면 우리의 젊음과 야망과 이상이 묻어나오지. 그래서 아직도 파도소릴 들으면 가슴이 뛰고 방망이질하고 보이지 않는 유혹에 끌리지~~예비고사를 전여고에서 치뤘지, 11월 말쯤, 계림극장을 돌아 동문다리 건너 걸어서 전여고를 광고생들 접수했지.^ ^ 그 날 형이는 어느 학교로 옮겨 시험 봤을까? ㅎ 끝나고 하숙집 돌아오니 주인 아줌마 그 날 담은 김장김치를 식탁에 푸집하게 내오셔서 젖가락에 돌돌 말아 한 입 넣으니 와! 세상의 모든 맛이여, 내 앞에 엎드릴 지어다!^ ^ 형이 고교 때 사진 한 컷 간직하고 싶어. 있으면 톡으로 보내줘. 내 고교 시절도 감상하겠다면 보내줄게.^ ^ 아름다운 것을 호명한다면 그 중에 소녀의 영혼은 꼭 들어갈 거야.소녀는 미적 감성대를 자극하는 양보할 수 없는 꽃이자 함초롬한 향기^ ^ 오늘도 뜨거운 사랑과 우정을 태평양 너머로~~
형이가 차려준 바닷가 점심은 지금도 환상적이야~^ ^
2020.8.7(금)
Y: Beach에서
윤삼현
바닷가에 왔다
캘리포니아 바다, 여기 꿈 꾸러 왔다
마음 끌고 갈 돛배 하나 만나러 왔다
요동치는 파도의 춤따라 한없이 부서지러 왔다
씻기는 물살에 시원하게 떠나보내려 왔다
호텔 캘리포니아, 홀연히 바다 위에 떠 있다
밀려드는 파도소리는 붉은 와인이 되었다
고스란히 시가 되었다
나는 서서히 취했다
추억이 살아났다
희미한 옛 사랑이, 푸드득 슬픔이
물살은 수시로 무언가를 뭍으로 지고 와 부렸다
되돌려 받기 위해 나는 모래언덕에 서 있었다
순간 외로움에 겨운 흰 날개가
그들의 등을 타고 문득 날아올랐다.
국어교과서에 실린 내 동시<별 보던 밤>, <내 마음>, <겨울 아침> 이야!^^
H: 현이의 순수함이 예쁜 동시를 그렸네! 맑고 간단한 시어와 단순함이 더 감성을 움직이게 해~ 여러 번 음미하며
미소를 보냈어~
Y: 그대 따뜻한 반응, 힘이 불끈!^ ^ 김희수 교수님 8년 전 별세. 송기숙 교수님, 화순에서 알츠하이머 앓고 계셔! 허
경회 교수님 소식은 모르고~
H: 송기숙 교수님을 존경했는데전남대로 옮기셨다는 것과 정치적으로 고난을 당하셨다는 이야기를 바람에게서 들었
어~^ ^ 현이 머릿 속은 빈자리가 없겠어. 다 기억하고 있으니~ 나는 골이 비었어! 장마비로 피해없이 잘 보내~ 여기는 밤 10시. 이제 하루 마감 시간이야. 5시에 일어 나거든.
Y: 좋은 꿈 꾸어! 아자~~
2020. 8.10(월)
H:교과서에 실린 동시 다시 음미했어.참 좋아~ 아이들과 학교에서 살아온 세월에 맛있는 열매가 달린 것 같아. "시인의 노래"가 생각이 나고~ 2007년 12월 첫 번째 수술을 했어. 초기여서 별로 신경 쓰지않고 지나갔어. 2017년 재발했을 때는 내막암 사이즈가 8.6*4.8*6.7 주먹만한 크기로 4기 판정을 받았어. 뼈에 붙어 있어서 수술도 못하고 서둘러 가게 정리를 하고 죽음 맞을 준비를 했지. 25권이 넘는 앨범과 옷 가지, 책, CD, 그릇, 가구 등. 처음 사진을 찢을 땐 아픔과 그리움이 동시에 찢어졌는데, 처음만 아팠지 나중엔 몇 앨범과 몇 장의 사진을 남기고 통째로 버렸어. 가지고 있던 물건을 버리고 여기저기 나눠주고 하면서 마음도 몸도 가벼워지더라~ 고교 앨범도 다 버렸어. 버린 것, 후회되는 것 하나도 없어. 후련해. 현이 소식 듣고 옛 추억을 끄집어내면서 내 인생의 제일 중요한 시절에 실패자였던 나를 봤어. 갈등은 있었지만 목표가 없었고 삶의 가치를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에 꽤 오랜 기간 실패자로 20대를 보내버렸어. 죽을 준비를 하면서 다 끄집어낸 풍경화 속에 빠진 장면들이 현이를 통해 다시 그려졌어 .뒤돌아본 세월에 찍힌 발자국이 어수선해도 내겐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밑거름이었다고 생각해. 항상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사는 편인데, 서정적인 동시를 대하니 마음이 편해지네~고마워 친구!
1979년 8월 26일 서울 사직공원에서 찍은 사진 보내.
많이 많이 익었지? 마음도 푸짐해졌어~
Y: 올 여름 첫 태풍 소형 '장미가 북상중이야. 얼마간 생채기를 남기겠지만, 늘 그렇듯 태풍은 오늘 저녁 동해로 빠져나가 풀이 죽어 소멸할게 틀림없어. 우리는 불안의 가슴 쓸어내리며 다시 평온을 되찾을 게고. 생이 늘 그래! 롤로 코스트를 타거든.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잖아. 형이의 삶의 라이프 곡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나를 느끼고 있다~~50년을 가슴에 소녀를 품고 살아온 소년답게~^ ^굽이굽이 돌아 흘러가는 50년 세월의 강에서 다시 형을 만나 가라앉았던 사랑이 반짝반짝 물비늘 마냥 살아나고, 오히려 아팠던 형이 내게 생명의 숨결을 전해주고 있다는 느낌이야~~
79년, 형이 모습 지극히 맑고 티없는 영혼, 알프스의 소녀를 보는 기분!^ ^ 옛 항도에서의 싱그런 분위기 그대로야. ^ ^
색스폰을 언제 배워 프로처럼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는 거야? 와우, 난 일주일 배우다 놓아버렸어. 후~후~ 숨이 막혀 질식해 쓰러질 것 같은~아무리 로망이라지만 이 악기 내 길이 아냐~ ㅎ 포기! 지금도 여전히 예쁜 자긴 미녀다! 색스폰 아가씨!이미지가 70년대랑 조금 변한 듯 해서 혹 못알아볼까 두렵지만, 그럴 일이 있을려고? ^ ^ '대붕'이란 새가 되어 오늘 밤 태평양 날을래~~연인 만나러~ ^ ^홧팅!
고2 때! ^ ^
2020.8.13(목)
Y: 형이가 존경한 송기숙 작가(사진 보냄), 오늘 저녁 7시 반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음악회, 개막 서시<땅의 연가> 시낭송하는 나!(리플렛 보냄)
H:축하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 좋아보여~지금은 행사 다 마치고 하루 마무리? 전여고 친구들 봐도 은퇴 후 더 멋지게 사는 것 같아. 낭송한 시 보내 줘.
Y:일찍 깼어?^ ^ 와우~ 공연장에서 막 돌아왔어. 곧 보내줄게~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 음악회가 열렸지. 그래서 민족시인 문병란 시인 추모 겸한 음악회의 성격이었어. 웅혼한 광주정신을 담느라 톤이 긁고, 속도감도 있어보이고, 다소 격한 감정도 엿보이고~^ ^후배가 몰래 찍어보낸 동영상 보낸다. 앞부분~그리고 작년 연극 연습하는 한 장면도~ㅎㅎ
2020.8.15(토)
Y: 형아, 안녕!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게시된그대 연인의 시 <겨울새 51>!
H:현이 시를 음미하면 마음에 감동을 주고 머리를 정화시키는 기분! 서울에 가면 현이 시 보러가야지~ 자랑스러워~이름 있는 꽃으로 아름다운 꽃 많이 많이 피우기를 바래~난 소설을 좋아했는데 현이 덕분에 시가 눈과 마음 안으로 젖어들어오네.
Y:소설가와 시인의 만남~ 히모니가 멋져!^ ^ (새댁, 강강술래를 쓴 이동주 시인과 취미나 작가처럼~^ ^) <가을의 기도>를 쓰신 김현승 시인의 고향, 광주 양림동이 정부지정 문화특구로 개발 중! 거기 펭귄 마을 조성중인데, "윤삼현 동시 골목길" 생긴다~^^ 내 동시 20편이 시화로 게시되고~~광고 다닐 적 2년 쯤 양림동 큰 댁에서 살았거든. 수피아여고 부근~
H: ㅎㅎ 나는 소설 몇 권 재미있게 읽었을 뿐. 미국에서 장사치로 노동하고 살았어. 그렇다고 큰 돈도 못 만지고~
잊혔던 친구, 시인으로 여러 사람에게 감동 주고 이름이 바람타고 여기 저기 날아다니는 것 보는 것 만으로도 나도 행복해~ 어쩌면 ~~2022년 광주 가면 골목길에 가볼게. 나는 시를 모르지만 구질구질한 설명 안 하고 함축성 있는언어 몇 개로 표현하려면 생각을 빼고 정화시키고 녹이고~ 어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몰라서 하는 말이지만 어떤 이는 번뜩하고 시상이 떠오른다고 하던데, 시인은 이해하기가 더 힘든 사람 아닐까?
Y: 시 창작은 크게 두 가지 방법! 1) 고전적 방법! 발상 , 취재, 구상, 기술, 퇴고, 비평~ 이 일련의 과정이 꼼꼼치밀하게 설계되어 치열한 고투 끝에 시가 탄생. 2) 즉흥적 방법! 어느 순간 시의 신과 접신하여 신들리듯 단숨에 발상에서 퇴고까지 전 과정이 이루어져 버림. 그대의 연인은 이 둘을 겸하고 있음^ ^ 2022년 소년과 소녀의 해후를 기약하며~~함께 늘 건승을!!
H: 김소연이라고 내가 참 좋아하고 친한 친구야. 작년에 해남으로 낙행했어. 한국에 갈 때마다 만나는 친구인데 남편이 황지우 시인이야. 시인 남편에게 순종과 인내와 사랑으로 감싸는 아내 소연이 모습에 안타까울 때가 있었어. 소연이는 고교 시절에 제일 마음이 맞는 친구였어. 유신 시대를 힘들게 보낸 친구이고. ㅎㅎ 쓰고 보니 문맥이 안 통하게 썼네! 현이 글을 보면 부호까지 맞춤법에 근거해서 쓰잖아~ 신경 쓰는데도 난 안 되네.김소연이라는 내 친구가 있어~^ ^오늘도 좋은 날 만들어~
Y:예전과 다르게 성과 이름은 붙여쓴다~ 외자 이름은 그대로 띄어 표기하고~ 윤 형, 윤삼현 ^ ^남은 오후도 충분히 즐기기~ 화이팅!
2020. 8.17(월)
Y: 유달산/윤삼현
새소리 바구니에 담으며/아침이조용히 깨어난다/나직한 실로폰 소리 흐르는 산언덕길/새벽 가로등 아래/그녀가 서 있다//그녀의 손등에 입맞춤하고/나란히 숲길 걷는다/포근한 어깨가 닿는다/ 긴 머리카락이 까만 물결로 하늘거린다//아침바다가 떠 있다/씨익 짓는 둘의 웃음/약속처럼 날아가 단단한 꽃이 되기를//꿈 꾸듯 네 개의 푸른 눈은/은빛 포말이 되었고/두 개의 가슴이 젖어 숨 쉴 때/볼록볼록/숲의 바다가 출렁거렸다.
1학년 때 우리 유달산 새벽 등산을 오브제로 삼아~~^ ^오늘도 그대 힘찬 발걸음 응원!!
H: 내 친구 소연이 남편 황지우 시인을 아는가 해서~고교시절부터 지금까지 마음이 통하는 친구야. 2022년 고국에 가면 해남에 갈 거야.2011년에 유달산 일등바위까지 올라갔어. 유달 친구 미령이, 경희와 갔는데, 변하지 않고 있는 구시가지가 너무 좋기도 했고, 가슴도 아팠어. 유달산에서 우리집도 봤고~ 우리 동네는 한인타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vally야. 대구 같은 분지여서 더워. 요즘은 39도에서 42도까지 올라가. 한국도 폭염이던데, 현이는 연극연습 등으로 바쁘겠지?
아직 젊어보여~^ ^
아직 어려보여~**
ㅎㅎ햇살의 강한 에너지로 좋은 작품 익히고~
Y: 형아, 혹 이멜 주소 있으면 찍어 줘.추억이 묻어나는 재미난 ppt 보내줄게.^ ^ (미소하며 봐 봐!)
H: ㅎㅎ 즐거워~ 뮤지컬 같은 연극이야! 이러다 충무로까지 진출하는 것 아냐? 멋있어!
가게 이름을 June이라고 했어. 31년 장사를 했지.
Y: 그래 대구 같은 분지라면 꽤 덥겠구나~ 광주는 오후 현재 31도. 복더위는 긴 장마에 소스라쳐 도망간 듯~~이런 여름은 처음이야. 자기 더위 잘 이겨내는 거닷! 늘 화이팅! 서튼 솜씨로 만든 ppt 보내줄게~^ ^
2020. 8. 20(목)
Y: 안녕, 형!
추억의 발자국을 불러내는 마법의 ppt, 극장편을 추가했어.^ ^어제는 연극 연습하러 가는 동안 대학 때 음악감상실에서 많이
듣곤 하던 프랑스와 모리스의 <모나코>를 회상해 보았지. '모나코의 너무나 무더운 28도의 그늘 아래서, 세상엔 오직 우리
둘 뿐이었지/ 모든 것이 푸르렀고, 그 모든 것이 아름답기만 했었지~~~'로 시작하는 감미로운 사랑 연주 음악, 기억하지?
나는 추억을 소환할 때 음악과 관련짓는 버릇이 있어. 훨씬 예술적이고 분위기가 살아나. 코드에 맞는 음악들이 내 상상력 속에서 마그마처럼 꿈틀거리고 있는 이유이지. 미국 서부를 떠올리면 <호텔 캘리포니아> 음악과 이미지에 금방 젖어들 듯이~~^ ^
형, 오늘도 굳건한 건강을 기도하고 있어. 사랑해.
니코스 카잔차키스":희랍인 조르바"를 두 번 읽었지. 70년대와 2019년에. 60대를 훌쩍 넘긴 조르바의 야성미, 자유와 젊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 우리는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젊음에 자유를 주어야 한다. 젊음은 다시 안 오기에. 그렇지 젊음, 그것은 움켜진 두 손안의 모래와 같이 허망하게 새어나가곤 하잖아. 세월의 흐름 속에서 갓 스무살에 형이를 만난 것, 비록 우리의 젊음이 흰모래알처럼 빠져나갔다 해도, 후회는 하지 않기. 다만 사랑은 따순 온기로 남겨놓기. 그 사랑에 자유를 부여하기.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 않는다. 나는 자유다.이 노래가 나의 목숨이기를!"카잔차키스의 자전적 인생관이 철학이 녹아있는 이작품을 읽을 때마다 스무살 무렵, 영혼의 자유를 맘껏 누리지 못한 것, 조용히 육체에 갇혀 살던 한 사내가 가엾기만 해~~. 많이 늦어버렸으나 돌연 우뚝 떨쳐 일어나 접어둔 사랑의 날갯짓 힘껏 저어가고 싶다.~~오늘도 형의 강렬한 에너지와 건강을!!
H: 나도 '그리스인 조르바' 읽었어. 그 책 본 후에'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고 조르바에서 알란할아버지'에게 마음을 빼앗겼어. ㅎㅎ 요즘은 새 책보다 복습하는 편이고, 그나마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아직도 '사전꾼' 끝내지 못했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보다 자신을 다듬어 간 현이가 더 훌륭해!! 좋은 작품으로 이름과 덕을 남겼으니 더 바랄 것이 없겠어~
오늘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살아있는 발자국 여기저기 찍어놓고 즐겁게 보내~
Y: 그 어디 얽매임 없이 이상과 꿈을 향해 날고 싶어지는 요즘 나를 보면 ~황혼의 사춘기가 왔나 봐^ ^ 사랑을 하고파~ 비가 올 때 한 모금이라도빗물을 더 받으려 몸을 꿈틀대는 바위처럼.^ ^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가슴이 뛰는 동심, 이는 씉까지 함께 동행할 확고한 삶의 가치야. 형이랑 함께 오래오래 누리고 싶은 바로 그것! "영혼의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더 커지고 강해진다" 포리스터 카터,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 얘기한 대로 영혼의 마음으로 가는 문을 열고자 더 많은 수고와 생각의 열림과 교감이 있어야 하리~~나의 소녀, 하루의 고단함 실타래 풀듯 풀어내고, 예쁜 꿈 꾸어! 사랑과 우정의 애드벌룬 띄워보낼게~~.
H:
순수했던 시절이었어.
Y:안녕, 형!
추억의 발자국을 불러내는 마법의 ppt, 극장편을 추가했어.^ ^어제는 연극 연습하러 가는 동안 대학 때 음악감상실에서 많이 듣곤 하던 프랑스와 모리스의 <모나코>를 회상해 보았지. '모나코의 너무나 무더운 28도의 그늘 아래서, 세상엔 오직 우리 둘 뿐이었지/ 모든 것이 푸르렀고, 그 모든 것이 아름답기만 했었지~~~'로 시작하는 감미로운 사랑 연주 음악, 기억하지?
나는 추억을 소환할 때 음악과 관련짓는 버릇이 있어. 훨씬 예술적이고 분위기가 살아나. 코드에 맞는 음악들이 내 상상력 속에서 마그마처럼 꿈틀거리고 있는 이유이지. 미국 서부를 떠올리면 <호텔 캘리포니아> 음악과 이미지에 금방 젖어들 듯이~~^ ^
형, 오늘도 굳건한 건강을 기도하고 있어. 우정과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