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도(道)
“학문의 도(道)는 오직 자신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예로부터 임금이 향학열(向學熱)은 있으나 입지(立志)가 굳지 못하면 중단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합니다. 경연에 임할 때 뿐 아니라 한가히 홀로 계실 때라도 조금도 중단이 없게 하면 자연 성취할 것입니다. 이른바 환관과 궁첩을 가까이할 때가 적고 어진 사대부를 접촉할 때가 많으면 기질(氣質)을 함양(涵養)하고 덕성(德性)을 훈도(薰陶)한다는 말이 참으로 격언입니다.”<검토관 이경여(李敬輿)>.
“학문이란 짧은 시일에 성취되는 것이 아니니, 지금 전하께서 유신(儒臣)을 자주 접촉하시며 성심(誠心)으로 강론(講論)하시면 자연 덕(德)을 이룰 것입니다. 사람의 천성(天性)이 본래는 모두가 착하지만 간혹 물욕(物欲)에 가리어지기 때문에 초년에는 비록 정력(精力)을 다해 잘 다스리려 하나 점차 초년보다 못해져서 끝내는 전후의 소행(所行)이 두 사람이 한 일처럼 판이한 경우가 많습니다. 탄식을 금할 수 없는 일입니다.”<대사헌 오윤겸(吳允謙)>.
檢討官李敬輿啓曰: “學問之道, 只在吾方寸上。 自古人君雖有向學之心, 而立志不固, 未免間斷, 故不能成功。 非但臨筵之時, 雖在燕閒幽獨之中, 不使少有間斷, 則自然成就, 而至如親宦官、宮妾之時少, 接賢士大夫之時多, 則涵養氣質薰陶德性者, 此眞格言.”
大司憲吳允謙曰: “學問, 非造次所可成就, 今殿下頻接儒臣, 誠心講論, 則自然成德矣。 人之天性皆善, 而或爲物欲侵蔽, 故初年雖欲勵精爲治, 而漸不如初, 前後所爲, 判作二人者多矣, 可勝歎哉!”
<출처 : 인조실록 1권, 인조 1년 1623년 3월 25일 1번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