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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오사 특강-3 <티베트불교수행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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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顯敎현교의 수행:
<보리도차제광론Lamrim>에서 세 가지 근기의 사람을 단계적으로 가르치는 차제를 제시하였다.
① 작은 사람의 도차제-下士道하사도
출리심과 인과법을 믿고 실천한다.
② 중간 사람의 도차제-中士道중사도
사성제 수습과 삼학을 수습한다.
③큰 사람의 길-上士道상사도
보리심(發菩提心)를 발하여 6바라밀을 닦는다.
겔룩파에서는 람림을 이수한 후에 인연 있는 자에 한해 족곰(쉬네, 사마타 수행, 止)과 쬐곰(락통, 위빠사나, 觀)을 수행한다. 이로 미루어보아 수행할 준비(출리심, 보리심, 공덕의 구족)없이 바로 위빠사나(혹은 참선)에 뛰어들어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무망한 일인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금강승 수행:
에너지를 보리도에 유용한 질료로 전환시킨다. 삼독의 에너지를 변화시켜 해탈을 이룬다. Garuda가루다가 독룡을 잡아먹고 창공을 날듯이. 밀교 수행은 욕망과 질투와 혐오 등의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의 에너지를 전환하여 건전하고 유익한 힘(반야와 방편)으로 변화시킨다. 그것은 내 앞으로 달려드는 야생마를 길들이는 것과 비슷하다. 야생마의 앞을 가로막고 멈추라고 소리치다가는 말에게 채일지도 모른다. 밀교 수행은 옆으로 비껴서 있다가 야생마가 내 곁을 지나가는 순간에 등 위에 올라타는 것이다. 말을 타고 순치시켜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면 타거나 내리거나 자유이다. 그러나 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준비된 자, 인연있는 자만이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보편적으로 드러내는 가르침, 顯敎현교가 아니고 비밀스레 전해주는 가르침, 密敎밀교라 한다. 모든 밀교수행의 준비단계로 4가행정진과 수행할 자격이 주어지는 금강상사(Vajra master)로부터 관정을 받아야 한다.
*4가행정진:밀교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독특한 예비수행이 있다.
①오체투지
②금강살타(Vajrasattva)수행
③만달라(Mandala)공양
④구루요가(Guru yoga)를 각각 10만 번씩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는 11만 11,111번을 해야 한다. 왜? 건성으로 한 것이나 정성이 부족했던 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10%를 더 해야 한다는 것이 티베트 스승의 가르침이다.
*오체투지를 할 때는 법맥을 이어온 스승들이 모여 있는 구루트리(Guru Tree)를 관상visualize해야 한다. 마음의 호수가 있고 그 가운데 보리수가 솟아나, 가지와 잎사귀마다 스승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좌우 허공에도 스승들이 나타난다. 내 좌우에는 각각 어머니와 여자 친척들, 아버지와 남자 친척들이 서 있고, 내 앞에는 원수와 적들이 서 있고, 내 뒤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구들이 있다고 상상한다. 원수를 앞에 세우고 친구를 뒤에 세우는 것은 평등심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모여 있는 사람들 주위에 육도윤회 속의 모든 중생들이 인간의 형상을 하고 함께 서 있다고 상상하면서, 내가 절을 하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같이 절을 한다고 상상하며 오체투지를 한다. 나는 무수한 분신을 나투어 한 번의 절에 수만 번의 절이 되도록 한다. 땅에 엎드릴 때는 과거의 잘못을 모두 참회하고, 일어설 때는 부처님의 말씀과 행동과 생각이 나를 가득 채운다고 상상한다.
*금강살타 명상은 100개의 음절로 된 진언이라고 해서 백자진언(百字眞言)이라고 불리는 진언을 10만 번 암송한다. 이 수행을 할 때는 나를 비우고 금강살타가 내 안으로 들어와 내가 금강살타가 된 상태에서 진언을 암송함으로써 과거의 악업을 정화한다.
*만달라 수행을 할 때는 불보살님께 세상의 모든 귀중한 것을 바친다고 상상하면서 쌀과 보석 등을 만달라 판 위에 올려 쌓았다가 다시 쏟으며 기도문을 외우는 것을 한 번으로 쳐서 10만 번을 되풀이한다. 이 수행을 통해서 보시하는 마음을 기르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고 다짐하는 마음을 기른다.
*구루요가는 나를 비우고 스승과 내가 하나가 된다고 상상하며 스승에게 귀의하는 기도문을 외운다. 이 수행을 통해서 스승에게 헌신하고 의지하는 마음을 기른다. 이 수행을 통해서 수행자의 의식 속에 남아 있는 악업을 정화하고, 깨달음에 대한 확고한 열망을 기르며, 스승에 대한 신심과 헌신을 기르고 나면 밀교 수행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때 스승에 대한 믿음은 내 안의 불성에 대한 믿음을 이끌어낸다. 스승과 하나가 되는 것은 곧 나의 불성과 하나가 됨을 의미한다.
☸밀교 수행에는 ‘관상(觀想) 단계(生起次第)’와 ‘완성 단계(圓滿次第)’의 두 단계가 있다.
*관상 단계(생기차제, 케림kyerim)는 상상력을 이용해서 이담(yidam, 자기와 인연지워진 神格신격personal deity)과 내가 합일되는 것을 관상하는 초기 단계이다. 내가 만달라 속의 이담의 모습으로 태어난다고 상상한 다음에 이담의 지혜로 중생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觀想관상visualize한다. 관상이 끝난 후에는 이담의 모습조차 내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공성空性에 머문다. 관상 단계에 익숙해지면 완성 단계로 들어간다.
*완성 단계(원만차제, 족림dzogrim)는 우리의 육체 안에 흐르는 생명의 기운을 이용하는 고도의 명상법이다. 이 기운은 기맥을 통해서 흐른다. 그 기운이 중맥(中脈) 속으로 들어와 흐르면 수행자는 안정감을 느끼고 명석한 마음을 갖게 된다. 좌우맥이 중맥을 조이고 있는 몇 개의 신경조직망이 있는데 그 지점들을 ‘차크라’라고 부른다. 차크라는 사람의 의생신(意生身기맥과 에너지로 이루어진 幻身)와 육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척추의 바로 앞쪽에는 정수리로부터 단전에 이르기까지 가느다란 중맥이 있고, 중맥의 좌우로 더 가느다란 좌우맥이 있다고 상상한다. 그 맥을 의생신 속에서 상상한다.
분별망상을 할 때는 기운이 좌우의 맥으로 흐르지만, 마음이 한 곳에 모이면 기운은 좌우맥으로부터 중맥으로 흘러들어간다. 좌우맥과 중맥은 단전 부분에서 서로 만나는데, 그곳에서 기운이 중맥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좌우맥이 중맥의 옆에 나란히 흐르는데, 몇 군데서 중맥을 둘러싸며 조여서 매듭을 짓는다. 그 매듭 부분이 차크라이다. 기운이 중맥으로 흘러들어가서 차크라의 조임을 차례로 느슨하게 만든다.
중맥으로 기운이 흘러들어가게 하고, 차크라의 매듭이 느슨해지면, 분별심이 생기기 이전의 본래의 지혜의 빛이 나타난다. 모든 것의 공성을 통찰하고 무한한 자비심으로 가득 찬 지혜의 빛으로 된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분별심으로 가득 차 있을 때는 기운이 중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좌우맥으로 흐른다. 사람의 몸에는 평소에 사용하는 육체적 몸(化身)과 환영의 몸(幻身,受用身)과 그보다 더 미묘한 차원의 몸(法身)이 있다. 완성 단계는 수행자의 몸과 말과 생각을 이 세상의 육체적 차원에서 벗어나게 해서 자수용신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법신의 의식인 밝은 빛과 같은 미묘한 의식을 발전시키고, 환신을 밝은 빛의 의식(法身)과 결합시켜 깨달음을 얻는다.
*마하무드라Mahamudra大手印착첸: 카규파는 인도의 띨로빠, 나로빠를 거쳐 티베트인인 마르빠와 밀라레빠(1040~1123), 감뽀빠(1079~1153)를 잇는 법맥이다. 마르파는 인도에 유학하여 나로파로부터 ‘나로6법’을 배우고, 마이트리파로 부터는 ‘마하무드라’의 비법을 배웠다.
마하무드라는 현교의 지관(止觀)과 밀교의 구경차제(究竟次第)의 수행을 활용한 것이다.
*나로6법(나로최둑): 구경차제의 전형으로 각 차제는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나로6법의 기초수행인 뚬모(gTum mo)의 불(psychic fire)은 인체의 단전에 생리적인 불을 일으켜, 생명의 기운인 풍(風 lung)을 좌우 맥관(rTsa, 脈管)으로부터 中脈중맥으로 흐르도록 해서 해탈을 신속히 성취하는 요가기법이다. 이외 환신(sGyu lus), 밀람(rMi lam몽중수행), 바르도(Bardo)는 중음(中陰)의 의식과 자수용신(自受用身)성취를 위한 것이며, 광명(‘Od gsal정광명)은 법신성취를 위한 수행이며, 뽀와(‘Phoba의식사출)는 수행자가 임종 시에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정토(淨土)나 안락한 곳에 태어나도록 유도하는 수행이다.
*밀라레파의 수제자 감뽀파Gampopa는 본래 까담파에서 구족계를 받았으며, 까담파의 菩提道次第와 카규파의 마하무드라를 통합했다. 그는 근기가 높은 제자들에게는 방편도方便道(나로6법과 대수인)를 닦게 하고 보통의 근기 제자들에겐 해탈도解脫道(까담파에서 전수해온 현교 수행)를 닦게 했다.
*족첸(Dzogchen, 大圓滿): 닝마파 수행은 인도밀교와 중국선이 융합된 형태로 本覺論, 修道無用論 등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밀겸수(顯密兼修)의 입장을 지지하고 밀교를 최고의 가르침에 두고 있다. 족첸수행은 무상요가탄트라 가운데 최고의 수행에 해당된다.
14세기 롱첸파(1308-63)는 족첸의 대가로 많은 저서를 남겼다. 롱첸닝틱(롱첸心髓)
족첸 수행의 결과는 밀교 수행과 동일하지만 강조점이 약간 다르다. 족첸은 실재의 본성을 직접 자각하라고 강조한다. 환신을 상상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법신(法身)을 직접 자각하라고 한다. 이 법신은 인간의 말이나 감정 등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차원이다.
족첸 수행은 선 수행과 비슷하며, 모든 경험을 수행과 관련시킨다. 족첸은 실재의 심오한 차원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족첸 명상 중 어떤 것들은 밀교의 관상이나 차크라 명상과 비슷하다. 족첸 수행을 하기 전에 갖춰야 할 예비수행도 밀교 수행과 같다. 밀교 수행 전체를 통해서 공성에 관한 명상은 필수적이다. 현상 세계의 갇힌 ‘나’란 한정된 기간 동안만 이 세상에 존재하다가 죽으면 소멸한다. 그러나 정신적 육체인 수용신은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기 때문에 신체적 몸보다 더욱 중요하다. 그러므로 불교에서 육체적 자아의 실체가 없다고 가르치는 것은 육체에 근거한 나를 일시적인 옷이라고 생각하고 정신의 자각을 중요시한다. 결국 티베트 밀교의 수행법들은 모두 중생에게 내재된 본래적 지혜의 빛, 즉 불성을 드러내기 위한 방편들이다.
☸생활 속의 티베트불교문화
*타르쵸Tarcho:뵌교에서 숭배하던 여러 자연신들이 불교의 수호신으로 받아들여졌고, 뵌교 의식에서 쓰던 도구를 불교의식 도구로 받아들여져 악귀를 쫓는데 사용됐다. 티베트인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서 산 위에 가로로 길게 매다는 타르초는 뵌교의 전통에서 나온 것이다.
*룽타Lungta:달리는 말의 모습과 기도문을 써넣은 오색의 천들을 긴 끈에 여러 개 이어 달아서 바람이 잘 통하는 높은 산 위에 매달고 행운을 비는 것은 티베트 사회에선 흔한 광경이다. 바람이 부는 대로 행운의 말(룽타風馬)이 달려가서 세상에 수명장수와 부귀와 건강을 가져오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토르마Torma:뵌교에서 산 짐승을 희생양으로 삼아 공양을 올리던 의례를 변화시켜, 보릿가루와 버터로 반죽을 빚어 만든 형상으로 공양물을 바치고 의식을 행하는 관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거울이나 염주나 주사위를 사용해서 미래를 점치는 관습도 불교문화 속에 흡수되었다.
☸티베트 사자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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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이라는 커피를 매일 마시지요. 새벽부터 밤까지요. 죽음이라는 커피를 여기 사원에서 매일 마십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우리에게는 명상과 수행이 커피와 같습니다. 매일 마시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지요.
죽음과 환생의 관계를 알고 싶나요? 티베트에서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나는 울었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기뻐하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나는 웃었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슬피 울고 힘들어 하였다.”
죽음은 그저 초원에서 야크를 몰고 유목하다가 초지가 떨어지면 옆의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죽음은 이방에서 사뿐히 저 방으로 건너가는 것이 아닐까요? 즉 이것은 문명의 사회에서 TV속의 채널을 돌리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테베트 사자의 서, Tibetan Book of the Dead, Bardo Thodol Chenmo바르도 퇴돌 첸모
중음계에서 듣기만해도 해탈한다는 가르침, 테르마로 전해진 것을 1350년 Terton Karma Lingpa카르마링빠(1326~1386)가 발견했다. 임종, 중음, 재생에 이르는 과정. 해탈의 방법. 49재.
중음의 세 단계:
1.치카이 바르로chikhai bardo: 임종 중음, 실재의 본성인 밝은 광명(淨光明),clear light of reality이 나타난다.
2.최니 바르로chonyid bardo: 법성 중음, 실재를 경험한다. 5방불, 평화존과 분노존을 본다.
3.시파 바르도sidpa bardo: 재생 중음. 미래의 부모가 될 남녀의 교합을 보고 열광적으로 뛰어든다.
최초의 영어번역자 에반쓰 웬쯔(Evans-Wentz,1878~1965)는 미국의 인류학자. 티베트불교학의 개척자. 1927년 <사자의 서>번역.
결국 세 가지가 중요하다.
1. 우리가 얼마나 잘 살았는지
2. 우리가 얼마나 사랑을 주었는지
3. 우리가 놓아버리기를 잘 배윘는지 <잭 콘필드>
첫댓글 스님 티베트불교에 대해서도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사두 사두 사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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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