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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증시 바닥이 2000선…하이닉스반도체·LG전자 주목"
“내년 증시의 바닥은 2000선이다.”
2000선. 천장이 아니라 바닥이다. 동부증권의 용대인 리서치 센터장은 높아만 보이는 2000선이 내년 증시의 저점(低點)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강세장을 점치는 근거는 미국 시장. 용 센터장은 “내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되는 해”라며 “재선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를 진작시키거나, 유동성을 풀어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가 좋으면 경기 호조에 장이 오르고, 경기가 나쁘면 정부가 돈을 풀어 유동성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증시에 따라 한국 시장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 초기 단기적 충격에 그칠 것으로 보였던 북한 연평도 포격 사건이 꽤 오래 주식 시장에 영향 미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한반도의 ‘체계적 위험’을 드러낸 사건이다. 하지만 위험을 인지하는 것과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다르다. 위험 인식은 필요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기적으로 시장이 방향을 잃고 등락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변동성’은 투자에 활용하면된다. 주식 시장에서 발을 빼고 도망갈 필요는 없다. 주식 시장은 늘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우(右)상향으로 가는데 북한 리스크가 이 흐름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다.”
― 글로벌 증시에 악재가 되고 있는 유럽 재정 위기가 더 악화될까.
“나올 때가 된 악재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거시적인 공식이 있다. 먼저 일이 터진다. 다음에는 돈을 쏟아붓는다. 돈이 풀리면 잠깐 위기가 꺼지면서 증시가 반응하며 올라간다. 2003년 카드 사태, 2004년 차이나 쇼크로 증시가 뚝 떨어졌지만, 다음해 바로 1000선에서 고점에 올랐다. 유럽 위기도 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다. 유로존 위기는 일부 국가의 채권 위기, 재정 위기다. 독일 등 주요 유럽국가의 경제 상황은 좋다. 문제 국가의 재정 부담을 감안해도 유로존 전체는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다.”
용대인 센터장의 ‘현역’ 시절 별명은 ‘스나이퍼(sniper)’. 과감하게 투자의견 ‘매도’를 던지며 얻은 별명이다. 용 센터장은 “애널리스트가 내는 투자의견은 국민연금이나 펀드, 개인 투자자들 자금의 방향을 결정한다”며 “애널리스트의 분석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가 다룬 5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매도’ 의견이었다. “투자자의 이익에 충성한다”면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종목에는 ‘매도’ 의견을 내는 것이 맞다고 그는 말했다.
동부증권은 다른 증권사들이 일제히 매수를 외치고 있는 화학주에 매도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대세 상승을 이야기하는 호남석유화학(011170)
호남석유 (011170)15:10:01262,500원▼-500원-0.19%과 한화케미칼(009830)
한화케미칼 (009830)15:10:0133,350원▼-250원-0.74%의 투자의견도 ‘매도’. “분석 결과 이들 화학주가 내년 1분기부터 꺾일 것으로 봅니다. 투자자들은 지금부터 팔기 시작해야죠.”
― 중국 긴축 가능성이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
“중국은 긴축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경제의 과열 양상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중국 긴축이라는 명목으로 쉬어가며 흐름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비록 중국이 속도 조절에 나선다고 하지만, 중국의 움직임이 실제 글로벌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중국의 자금 유출입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 내년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일까.
“미국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좋을 것 같다. 경험적으로 대통령 임기 3년 차에는 증시가 항상 좋았다. 재집권을 위해 정부는 경제를 부양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부양책이 효과가 없으면 돈을 풀어서라도 시장을 활성화시킨다. 내년에도 ‘임기 3년 효과’를 기대할만 하다.”
― 미국이 2차 양적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6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유동성의 힘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다. 2차 양적 완화를 발표한 미국 정부는 내년 이후에야 유동성 회수를 시작할 것이다. 그전까지 유동성 장을 즐겨도 좋다. 한국 시장의 수급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유동성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살 것인지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외국인은 원화 강세 효과도 누리고, 한국 증시의 저가 매력도 즐길 것이다.”
― 내년 주도 업종은 무엇으로 보나.
“미국 경제가 내년 바닥을 치고 올라가면 가장 큰 수혜주는 IT 업종이다. 자동차 종목도 긍정적이다. GM이 사상 최대 자금을 끌어들이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은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기계 업종은 중국의 설비 투자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경기 회복도 기계 업종에 긍정적이다. 내수주로 보험 업종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자동차 손해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 당국이 손해율이 좀 내려가도록 제도적 개선안을 내놓으면 자동차 보험주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상승세가 기대된다.”
용 센터장은 특히 하이닉스반도체(000660)
하이닉스 (000660)15:10:0123,950원▲500원2.13%와 LG전자(066570)
LG전자 (066570)15:10:01112,000원▲2,000원1.82%, 두산중공업(034020)
두산중공업 (034020)15:10:0177,700원▼-1,700원-2.14%, 현대해상화재보험(001450)
현대해상 (001450)15:10:0121,850원▼-250원-1.13%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 증시에 영향을 미칠 악재는 뭐가 있을까.
“내년 3월에 유럽 국가의 국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증시에 다시 한번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또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에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유가가 급등하면 위험할 수 있다. 한국은 환율과 유가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큰 부담이다. 신흥시장이 급하게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기를 냉각시킬 수 있다. 다만 신흥시장의 금리 인상이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을 엎어 유동성 위축 국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첫댓글 용 센터장 소신이 있는 사람이군요....
대체로 동의하는 바입니다만 내년 증시는 상고하저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합니다..
하이닉스 더 늦기전에 사야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