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6 - 구 후루카와 저택에서 활짝 핀 장미를 구경하다가 어린이들을 만나다!
2022년 11월 7일 도쿄역 야에스 기타구치(八重洲 北口) 큰 도로 맞은편 골목에 자리한 도요코인
호텔에서 도로를 건너 도쿄역 에 도착해 기계에서 JR 기차와 야마노테센 전철 외에도
시테츠(사철) 도에이, 에이단 지하철을 24시간 무제한 이용할수 있는 “도쿄 프리깃푸” 를 구입합니다.
도쿄역에서 시계 반대방향 야마노테센 (山手線) 전철을 타고 8번째 정거장 코마고메 Komagome 駒込
역에 내려 주민들에게 물어가며 몇 블록을 지나 구 후루카와 정원 (旧古河庭園) 에 도착하는데...
다이쇼(大正) 6년 1917년에 古河虎之助(고하호지조) 씨 본저로 사용한 서양식 건물과 정원이라고 합니다.
이 정원에는 예쁜 장미꽃 이 지천으로 피어있으니, 붉은 장미 흰장미에 분홍색도 더러 보이는데.... 푸른장미
가 없나 싶어 찾아보았지만 여긴 없는 것 같은데, 현실에 파란 장미는 실존하지 않았으니 식물의
꽃에서 푸른색을 내게 하는 색소는 델피니딘 으로 장미에는 델피니딘을 생산하는 유전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시판되는 푸른 장미는 흰 장미를 염색한 물건이 대부분이니... 그래서 푸른 장미는 일찍이
'신비로움' 이나 '불가능' 의 상징이 되었고, 푸른 장미를 얻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화도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2014년 7월 과학잡지 newton 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의 플로리진 사와 일본의 산토리 사가 13년간
공동 연구을 계속한 끝에.... 유전 공학을 이용하여 2004년에 드디어 푸른 장미 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정작 색깔은 푸르다고 말하기는 좀 애매한 색상으로 어두운 보라색 계열의 장미는 기존에도
품종이 많으니 구글에 블루 문, 블루 라이트 등 검색해 이미지를 보면 색상이 별 차이
없지만 기존의 보라색 장미가 붉은색의 명도 차이 로 인해 그렇게 보이는데 반해서,
위의 일본의 푸른 장미는..... 푸른색 계열의 색소 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소소하게 변형시키거나 생활에 유익한 것을 만드는데 소질이 있으니.... 코로나때
활용된 "QR 코드" 는 2차원 매트릭스 형태로 이루어진 정보 표시 방법이니 1994년
일본의 덴소 웨이브 에서 개발했는데 일본과 미국에서 특허권을 취득하였지만, QR 코드
기술을 변형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조건 하에서 QR코드에 대한 "특허를 무료" 로 풀었습니다.
또 한국에서 한때 유행한 셀카봉 은 일본인 히로시 우에다 씨가 발명해 일본에서 특허 등록했으니 1983
년도 일본 잡지 SHAGAKU 에 “ 일본을 찾아서” 에 인터뷰가 나오는데 셀카봉을 만든후“ 이 물건은
부끄러워서 사람들 앞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는 의견을 냈지만... 그래도 제작해 판매해 보니 남
앞에 자신을 드러내기를 부끄러워하는 일본인들의 소극적인 국민성 때문에 그냥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2004년 이후 푸른 장미 의 개발에 성공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사랑', '기적' 으로 꽃말이 바뀌었으며
이제 과학기술의 발달로 푸른 장미가 얼마든지 가능하게 되었고 따라서 푸른 장미의
꽃말은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여겼지만 노력 끝에 가능으로 이끌어내다" 라고 해석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인공적 유전자 변형에 인해 생겨난 산물일뿐 자연적으로 태어나는건 여전히 불가능 하니 만약 상대
에게 푸른 장미를 선물받는다면(혹은 선물한다면), "비록 지금까지는 불가능 이라 여겨졌지만 지금
네 눈앞에 있는 푸른 장미 처럼 곧 가능케 될 사랑" 이라는 심오한 철학을 담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BanG Dream! 에서 Roselia 의 밴드명은 장미(Rose) 와 동백나무(Camellia) 를 합쳐서 지은 말로
밴드 로고가 파란 장미인 것 처럼 불가능한 일을 실현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유 가 직접 작사한 2019년 발매곡 <Blueming> 은 푸른 장미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니
푸른(blue) 장미의 새로운 꽃말인 기적과 같은 사랑을 꽃피운다 (blooming) 는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록 밴드 엑스재팬 의 대부분의 곡을 작사/작곡하는 요시키는 가사에서 자신을 종종 장미에 비유
하는데, 1993년에 쓴 Tears 라는 곡에서는 '끊이지 않는 슬픔을 푸른 장미 로 바꾸어,
Dry your tears with love (사랑으로 당신의 눈물을 멈추리라)' 는 가사를 썼으니 이 곡이
자신이 10살 때 빚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죽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기리는 곡이라고 합니다.
스머프 에피소드 중에는 푸른 장미를 갖고 싶었던 스머페트가 마법을 이용하여 흰 장미를 푸르게 만드
는데..... 그 대가로 자신의 몸에서 푸른색이 사라지고 장미 향기를 뿜어내게 (벌이 꼬인다)
되었으니 그리하여 다시 마법을 써서 푸른 장미를 없애고 본래 몸으로 돌아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여기 후루카와 저택의 정원 은 산에 조성된 것인지 높낮이가 있는데 아래쪽 정원에 판 연못은
이름이 심자지(心字池) Shinji-ike 라...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의 심장 처럼 생겼고
또 연못 안에 섬은 舟着石 Funatsuki-ishi 이라 했으니 배기 닿는 돌, 항구를 뜻하는 것일까요?
유치원생인 듯 아이들 무리가 들어오는 것을 보는데.... 인도나 필리핀이며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 방글라데시
와 나이지리아등은 인구가 늘어 고민이겠지만, 평생출산율이 2.1 은 되어야 인구가 유지된다는데 프랑스
는 1.7명, 일본은 1.3명인데 비해 대한민국은 0.8명 이니 이러다가 백년 후에는 민족과 나라가 없어질지도.....
조선일보 도쿄 특파원 최원국 기자의 글에 “공장 안에 수백개의 타원형 유리 상자가 놓여 있다. 그 안에는 인공
탯줄로 연결된 아기가 자라고 있다. 아이의 부모로 보이는 부부는 아이의 심장박동 등 생체신호를 스마트폰
으로 실시간 확인한다.” 최근 과학전문 인플루언서가 유튜브에 공개한 ‘인공 자궁에 대한 구상’ 의 한 장면입니다.
과학적 실현 가능성, 윤리적 문제 등을 생각하고 있을 때 한국과 일본의 국기가 영상에 등장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 등 심각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나라를 돕기 위해 인공 자궁을 고안 했다” 는 설명이 나왔다.
한국의 가임 여성 1명당 예상 출생아 수는 지난 3분기 0.79명 까지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결혼 자체를
하지않는다는 것이다. 2018년 1~3분기 혼인 건수는 18만6147건이었지만 올해는 13만8524건 으로
추정됐다. 결혼해도 아이는 낳지 않는다. 한국의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가 46% 로 절반
에 달한다. 자녀가 있는 부부도 평균 자녀수가 0.66명이니 초저출산은 한국 국가존립 문제가 됐습니다.
원조 저출산 국가인 일본의 최근 출산율은 1.3명이다. 일본 역시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던 시기가
있었지만 2000년대 초부터 반등에 성공 했다. 2060년대에는 1.5명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에서 생활을 해 보니 “아이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 이다” 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도쿄 도심 한가운데에 아이들이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놀 수 있는 공원이 수십여 곳이다. 한쪽에서는
어른들이 공원을 산책하고 아이들은 나무 사이사이에 설치된 오두막집에서 뛰놀고 작게 피운
모닥불에 빵을 구워 먹는 모습을 시부야에서 도보 30분 거리의 공원 놀이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일본 특히 교토에서는 기차역, 버스, 공공장소 등 곳곳에 “울어도 괜찮아” 라는
스티커가 붙었다. 아이가 울어 혹여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까 당황하고
불안해 하는 부모들에게 웃어주고...... 부드럽게 말을 걸어 격려하자는 내용 입니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죄송합니다” 라는 말 대신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6년 전 도쿄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울어도 괜찮아” 라는
말을 각 지역 사투리로 바꿔 저출산이 심각한 지방자치단체 28곳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일본과 정반대 로 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는데..... 몇년 전 등장한 "노키즈존"
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 "70% 가 노키즈존에 찬성" 했다.
일부 무례한 부모들의 문제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전체에 대한 눈총 으로 확장 됐습니다.
출산과 육아는 분리할수 없다. 과학기술이 출산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다 하더라도 아이를 동반한 부모가
외출을 망설이는 나라 에서 더 이상 아이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이제 다급해진 것인지
0세 아이는 올해부터 매월 70만원을 주고 내년부터는 100만원씩을 주며 1세 아이는 50만원을 준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남쪽으로 10여분을 걸어서 우회전을 해서는 골목에 드디어 분쿄구 혼고마고아 에 자리한
리쿠기엔 六義園(육의원) 에 도착하는데...... 여긴 후루카와 저택 보다 훨씬 넓은 대 정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