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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비아북】가장 가까운 유럽 핀란드
따루와 연희의 사적이고 주관적인 핀란드 길라잡이
가장 가까운 유럽, 핀란드
따루 살미넨·이연희 지음 | 비아북 펴냄 | 값 15,000원 | 2016. 2. 22. | 344쪽 | 153*210 | ISBN 979-11-86712-09-2 03810
■ 한국과 핀란드, 알고 보면 깜짝 놀랄 만큼 닮은 나라
안정적이고 보편적인 복지제도를 갖춘 나라, 그리고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며, 학업성취도가 1위인 나라, 이렇게 핀란드는 우리에게 ‘복지’와 ‘교육’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기억되는 나라다. 그밖에 자일리톨 껌의 나라, 산타의 고향이자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 무민이 탄생한 나라 정도가 한국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핀란드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일 것이다. 한국과 핀란드를 잇는 직항 노선은 우리가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지만, 대부분 다른 유럽 국가로 가는 환승 정거장으로만 생각하는 등 핀란드는 한국 사람들에게 막연히 북구의 멀고 추운 선진국 정도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핀란드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유럽일 뿐만 아니라 알고 보면 우리와 놀라운 공통점을 가진 나라다.
첫째, 공부는 나의 힘! 두 나라 모두 교육에 대한 욕구와 성취도가 높다. OECD 발표 학업성취도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핀란드와 한국은 1, 2위를 다툰다. 둘째, 강대국에 둘러싸여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은 아픈 과거를 공유한다. 그리하여 한국인에게 한(恨)의 정서가 있다면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은근과 끈기’를 의미하는 시수(Sisu) 정신은 긴 세월 핀란드인의 삶을 지탱해 온 힘이다. 셋째, 냉온탕을 번갈아 입수하는 화끈하고 시원한 목욕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한국에도 널리 퍼져 있는 ‘사우나’는 사실 그 이름부터 핀란드어인 만큼 핀란드에서 한국으로 전해져 자리 잡은 문화다. 넷째, 핀란드 또한 사람들끼리 어울려 한잔 즐기는 음주 문화를 갖고 있다. 핀란드의 인구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이 12.3리터에 이를 정도로 그들 역시 우리처럼 술을 사랑한다. 마지막으로 두 나라 모두 인적 자원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며, 이들의 ‘두뇌’를 바탕으로 한 각종 IT 산업이 발달했다.
이처럼 핀란드는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유럽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정서적으로도 깜짝 놀랄 만큼 많은 공통점을 가진 나라다. 그럼에도 다른 유럽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제, 핀란드인 따루와 한국인 이연희의 시선을 통해 핀란드의 진면목을 자세히 들여다볼 시간이다.
■ 한국인과 핀란드인, 교차되는 두 시각을 재구성한 진짜 핀란드 이야기
요즘은 누구나 인터넷 검색만으로 웬만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핀란드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 설령 찾는다고 해도 핀란드어로만 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정확하지 않은 것들도 많다. 그렇다고 핀란드를 다루는 책의 종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있다 해도 대부분 다른 북유럽 국가와 함께 다루어지고 있어 핀란드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가장 가까운 유럽, 핀란드』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패키지 상품화된 뻔한 유럽이 아닌 우리가 알지 못했던 북유럽의 숨겨진 보석 같은 나라, 핀란드의 속살을 낱낱이 보여준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 문화에 정통한 핀란드인 따루 살미넨과 그녀의 친구 이연희. 이 책은 두 사람이 1년여에 걸쳐 핀란드 구석구석을 누빈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사회학자이자 자칭 ‘여행중독자’인 이연희가 한국인의 시선으로 보고, 듣고, 느낀 핀란드 여행기와 핀란드인 따루가 오랜 노하우와 경험으로 집대성한 정보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각 지역의 말미에 제시된 ‘따루가 중계하는 핀란드 ON AIR’에서 다루고 있는 그 지역의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 등의 하이라이트는 핀란드인이 아니면 결코 알 수 없는 실용적인 정보들로,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이다. 이 책의 저자들이 추천하는 7개의 지역과 그 지역의 정보들은 핀란드로 자기만의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참고서가 되어줄 것이다.
더구나 타자인 외국인으로서의 시선과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현지인의 시선이 교차함으로써 한쪽이 놓칠 수 있는 것들이 상호보완되고 있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핀란드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독자들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핀란드의 매력을 발견하는 동시에 두 시선의 교차가 포착한 진짜 핀란드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 따루와 연희, 엉뚱한 두 여자의 만남과 여행의 시작
따루 살미넨. 한국 사람들에게 그녀의 이름은 이제 매우 친숙하다. 수년 전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국인보다 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며 구수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녀는 1998년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낯선 나라 한국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그녀는 핀란드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아예 한국에 눌러 살기로 작정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환학생으로 학업을 이어나갔으며, 방송 등을 통해 핀란드의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가 하면 전국의 막걸리 주조장을 다니며 제조 기술을 배워 직접 운영하는 주막을 차릴 정도로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에도 열성적이었다. 그리고 꾸준하게 그렇게 배운 한국 문화를 핀란드에 널리 알리는 문화전도사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 앞에 갑자기 나타난 이연희는 가고 싶은 곳이면 기필코 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자칭 ‘여행 중독자’다. 10여 년 전 헬싱키를 방문했던 그녀에게는 늘 핀란드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핀란드가 우리와 비슷한 흥과 한을 지녔다고 들은 터라 잔뜩 기대했지만, 핀란드에서 만난 사람들은 왠지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였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뭐라 자세히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소박함이 있다고도 느꼈다. 조용하고 소박한 듯하면서도 무뚝뚝하고 차갑게 느껴지던 사람들. 어느 것이 핀란드의 진짜 모습일지 궁금하던 그녀는 어느 날, 텔레비전 속에서 따루를 만났다. 화려한 입담으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활달한 모습의 따루를 본 그녀는 운명적인 무언가를 느꼈고 더 이상 자신의 궁금증을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무언가에 홀린 듯 따루가 운영하는 주막으로 쳐들어갔고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술친구이자 영혼의 단짝이 되었다.
엉뚱한 계기로 만난 사람들은 엉뚱한 일을 벌이는 법. 두 사람은 수차례의 모의 끝에 지금까지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핀란드 이야기를 쓰자는 원대하고 무모한 목표 아래 핀란드 여행길에 올랐다. 두 사람이 함께 핀란드를 누비다 보면 언니의 궁금증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동생 따루의 제안 덕분이었다.
핀란드의 모습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선 다양한 지역의 여러 계절을 고루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두 사람은 1년여 동안 봄, 늦여름, 겨울 세 번에 걸쳐 각자의 개성이 빛나는 핀란드의 7개 지역을 구석구석 누비고 다녔고 그 과정에서 지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한국과 ‘가장 가까운 유럽’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 7가지 개성이 빛나는 핀란드의 주요 도시를 여행하다
핀란드는 총 면적이 338,145km²로 한반도의 1.5배에 달할 정도로 넓은 나라다. 각 지역의 거리가 멀고 기온 차가 크고 계절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므로 핀란드 안에서도 사람들은 얼마든지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헬싱키(Helsinki)는 핀란드의 수도이며 유럽 대륙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정거장이다. 전통과 현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격조 있는 도시이자 핀란드 최대의 수입·수출항으로서 핀란드의 1호 관광지다. 핀란드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도시라 할 수 있다.
뚜르꾸(Turku)는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옛 수도였던 곳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으며 역사가 깊은 만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근처에는 아름다운 해변 도시 난딸리, 라우마, 뽀리가 있으며 그중 난딸리에는 무민 팬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무민월드가 자리하고 있다.
땀뻬레(Tampere)는 핀란드 최대의 공업도시이자 자연과 공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호수에 둘러싸인 천혜의 환경으로 수력 발전이 발전해 공업도시임에도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없으며, 그 옛날 러시아의 청년 레닌이 혁명가의 꿈을 키웠던 도시이기도 하다.
핀란드에도 ‘코리아’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따루 살미넨의 고향이자 그녀의 부모님이 살고 있는 꼬우볼라 시에 속한 작은 마을인 코리아(Koria)는 소박한 매력이 돋보이는 곳이다. 순박한 이웃들과 지역을 가로지르는 퀴미 강이 아름다운 이곳은 우리네 시골처럼 맘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고향’ 같은 곳이다.
핀란드에는 ‘숲과 호수의 나라’라는 별명에 걸맞게 19만 개의 호수가 분포해 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이곳 예르비 수오미(Järvi-Suomi), 일명 ‘호수 지역’에 몰려 있다.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숲과 하늘빛 호수가 넘실거리는 지역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는 국립공원들이 많다.
올란드(Åland)는 핀란드 속의 또 다른 핀란드로 나름의 문화와 독자적인 법을 갖고 살아가는 자치령이다. 6,7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으며 기후가 매우 따뜻하고 풍광이 유려해서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핀란드 사람들조차 휴식을 취하러 이곳에 간다고 할 정도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 핀란드의 제주도라고 부를 만한 곳이다.
라플란드(Lapland)는 핀란드의 최북단이자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광활한 땅이다. 오랜 시간 사람들로부터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순수한 지역이며, 겨울에는 산타를 만나고 허스키가 끄는 썰매를 타고 눈밭을 달리며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황홀한 오로라와 끝없이 펼쳐진 설국을 마주할 수 있는 겨울 왕국으로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는 핀란드의 풍경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 저자소개
따루 살미넨
펜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방문했던 나라 한국과 사랑에 빠져버린 한국 문화 전도사. 현재 Altoran Ltd. 대표이사와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서울환경연합, 한국어 홍보대사 등을 역임하고 있다. 활발한 방송 활동과 더불어 통역, 번역 작업도 하고 있다. 그녀가 번역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핀란드어로 번역된 최초의 한국 소설이다. 한국의 음식과 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직접 전통주 제조 비법을 배워 지금은 홍대 근처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주막을 운영하고 있다.
이연희
맥주 애호가이자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꼭 가고야 마는 여행 마니아. 사회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그녀에게 여행이란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몸으로 부대끼며 배울 수 있는 공부의 장이자 즐거움이다. 16년 전 무작정 떠난 독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돌아다닌 나라가 벌써 30여 개국. 1982년에 텔레비전으로 접한 야구에 매료되어 야구로 박사 학위 논문까지 쓸 정도로 열렬한 야구팬이며,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잡지사에서 문화·공연 관련 기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저서로 『문화 팬덤 스포츠』가 있다.
■ 차례
프롤로그- 가장 가까운 유럽, 핀란드 004
01. 헬싱키Helsinki- 여행은 헬싱키에서 시작된다 010
따루의 핀란드 ON AIR 헬싱키Helsinki 뽀르보Porvoo 060
따루의 핀란드 요점 정리 핀란드의 음식문화 074
02. 뚜르꾸Turku- 핀란드의 기원을 찾아서 076
따루의 핀란드 ON AIR- 뚜르꾸Turku, 난딸리Naantali, 라우마Rauma, 뽀리Pori 113
따루의 핀란드 요점 정리- 핀란드인과 사우나 132
03. 땀뻬레Tampere- 자연과 공업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 134
따루의 핀란드 ON AIR- 땀뻬레Tampere 158
따루의 핀란드 요점 정리- 핀란드의 물가 166
04. 코리아Koria- 핀란드에도 코리아가 있다 168
따루의 핀란드 ON AIR- 퀴멘락소Kymenlaakso 202
따루의 핀란드 요점 정리- 핀란드의 역사·핀란드의 언어 206
05. 호수 지역Järvi-Suomi- 하늘빛 호수에 빠지다 208
따루의 핀란드 ON AIR- 예르비-수오미Järvi-Suomi 237
따루의 핀란드 요점 정리- 핀란드인과 자연 242
06. 올란드Åland- 핀란드의 제주도 244
따루의 핀란드 ON AIR- 올란드Åland 272
따루의 핀란드 요점 정리- 핀란드의 술문화 276
07. 라플란드Lapland- 겨울 왕국의 주인공이 되다 280
따루의 핀란드 ON AIR- 로바니에미Rovaniemi, 라누아Ranua, 쀠하 & 루오스또 지역Pyhä/Luosto area, 께미Kemi 326
따루의 핀란드 요점 정리- 핀란드의 날씨 338
에필로그- 내 여행의 종착지, 핀란드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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