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돌아가신 우리 외할매는 말했다.
일본 놈들이 놋숟가락까지 뺏어갔다고.
왜놈들한테 하도 공출을 당해 먹고 살길이 없어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만주로 갔단다.
그리고 뙈놈들한테 갖은 무시를 당하다가
내 나라가 독립됐단 소리 듣고
이고지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단다.
그때 우리 어매는 외할매 어깨위에서 두만강을 건넜단다.
그래, 우리 어매는 만주에서 태어났다.
너희들 논리라면 뙈년이겠구나, 어쨌든 중국 땅에서 태어났으니.
이명박은 오사카에서 태어났지. 그래서 너희들이 친일파라더구나,
단지 태어난 죄라서.
너희들은 부모를 골라서, 조국을 골라서 태어날 수 있었더냐?
태어난 게 우리 어매 잘못이냐? 이명박 잘못이냐?
못 먹고 못 살아 찢어지게 가난하여
조국도 없던 그 시절이 잘못 아니더냐?
청나라로 끌려갔던 여인들이 환향녀로 매도되어
지금도 그 이름이 남아있지, 화냥년.
지켜지지 못해 피해 받은 그들이 무슨 잘못이더냐?
조국이 없어 이 나라 꽃다운 처녀들이 성노예로 끌려갔다.
그녀들의 잘못이냐? 나라 없는 서러움이냐? 일본 놈의 잘못이냐?
그래 우리 외할매는 수꼴이었다.
아니 우리 할매도 할부지도 수꼴이었다.
나라가 없다는 건,
지킬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지.
멀쩡한 총각들이 사지로 끌려가고
어린 처녀들이 성노예로 끌려가고
곡식을 수탈당하고
반도인이라 무시당하던 것을
똑똑하게 기억하기 때문이지
그래, 너희들이 비웃는 늙어서 죽어야 하는 80~90대는
조국이 없어 서럽던, 그런 분들이다.
그래서 그분들은 경험으로 안다.
조국이 울타리라는 것을, 나라가 없이는 나도 없다는 것을.
그래서 안보, 안보 하며
지팡이를 짚고 꼬부라져서라도 투표를 하러 가는 것이다.
이제 70을 향해가는 우리 어매는 말한다.
나무껍질 벗겨서 먹어봤냐고.
부황이 들어 온 몸이 퉁퉁 부어봤냐고.
쌀 한줌에 고구마 줄기를 한 솥 넣어 풀죽 끓여 먹어봤냐고.
전염병이 돌면 픽픽 죽어나가는 사람을 본 적 있냐고.
공부하고 싶어도 학교가 없었던 그 시절을 겪어 봤냐고.
미국? 양키?
우리 어매는 그런 거 모른다.
시골 초봄, 누렇게 떠서 죽어가다가
학교에서 배급으로 나눠준 우윳가루로 죽을 끓여먹고 설사를 할망정
그 덕분에 살았다 한다.
우리 어매도 6.25는 기억나지 않는다 한다. 벌써 62년 전 일이다.
우리어매는 단 하나는 안다.
배고픔이 사람을 얼마나 짐승으로 만드는지를.
우리 아배는 말한다.
5.16혁명을 국민들은 반겼다고.
전쟁이 끝난 후,
이념의 갈등은 계속되었고 집권당의 부패는 사회로 이어졌고
못 먹고 못살던 국민들의 패배감은 끝이 없었다고.
외려 그때는
또 한 번 전쟁이 나서
세상이 뒤집어졌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팽배했다고.
그럴 때 난장판인 나라에서 질서를 유지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배고픔을 면하게 해준 건 박정희였다고.
그래서 우리 어매도 새벽에 투표하러 나간다.
너희들이 말하는 것처럼
늙어빠져서 뇌가 마비되어서, 세뇌되어서가 아니라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지 말아야겠다는 트라우마 때문에
그래도 이만큼 살게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은혜갚음 때문에
그들 각각의 경험 때문에 그러하다.
너희들이 보기에는 우습게 보이느냐?
판단력이 흐려진 늙은이들로 보이느냐?
그래 장기 집권 잘못됐다. 유신독재 잘못됐다.
그러나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그래도 고마웠다고.
먹고 살만하게 되었기에
그 다음 인권이고 민주주의고 있게 되었다.
나라 뺐긴 서러움을 아는 사람, 6.25를 겪은 사람들이
바로 너희들이 말하는 늙어빠진, 노인네들이다.
너희들이 결코 알지 못하는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바로 늙은 수구꼴통들이다.
그들이 가난을 원수처럼 여겨
나라를 일으키는 초석이 되었다.
자기 한 몸 희생해서 나라를 위해 살아왔다.
나라 없는 설움, 약해서 겪은 전쟁, 그 참상을 알기 때문이다.
박근혜고 문재인이고 너희들이 선택할 수 있다.
그게 민주주의다.
그러나 알아두어라.
나라가 있어야 하고 나라가 강해야 너희들이 있다는 것을.
장미꽃은 향기롭지만 결코 스프를 끓여먹을 수 없다는 것을.
양배추로 배를 든든히 하고서야 장미향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무엇이든 기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너희들도 알 것이다.
그 기본은 바로 '나라' 이다.
그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이다.
첫댓글 전화 주신다면서요
"눈물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라"
해방 당시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인도 다음으로 두번째로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GNP 60 불 정도로 헐벗고 굶주리며 살았고 심지어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그런 나라를 오늘의 GNP 20,000 불로 만든 것은 그 시절 밥을 굶으며 살았던 지금의 6-70대가 한 일입니다.
이 노인세대는 나라가 이렇게 발전 한 것을 '박정희'의 공으로 돌립니다.
그리고 이 세대들은 위대한 민주투사라 자화자찬했던 '김영삼'과 '김대중'은 '사기꾼' 또는 '개X끼'로 부르지요.
눈물이 날라하네
구구 절절히 마음에 와 닫네요
가슴에 와닫는글 감사합니다 저희도 우리나라의경제발전을 위해서 월남전선에서
공산주의자들과 싸우며 경제발전에 이바지하였다고 자부하고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