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朋이 自遠方來하니 不亦樂乎아
작년 경기도 여주(驪州)에 내려가 '신선놀음'하며 살고있는 공성현 동문으로 부터 초청을 받고 '할배 4인방'이 경강선 열차를 탔다. 5월 9일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 날이다.
판교역에서 09:45발 경강선 열차를 타니 50분 만에 여주역에 도착한다. 역에 내려 출구로 나가니 공성현 동문이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아준다. 왕년에 세계여행 베테랑 답게 만나자 마자 '오늘의 일정표'를 내민다. '할배 5인방'의 하루 일정이 시간대 별로 상세히 나와있다.
●강천섬
강천섬(면적 57만1000㎡) 은 과거 남한강 물이 불어나면 육지와 분리돼 섬처럼 되던 곳이었으나 4대강 사업을 통해 완벽한 섬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현재 조성된 캠핑장 외에 방문자 휴식공간인 마미센터, 엄마숲, 맘스플라워가든, 친환경놀이터, 추억저장소(타입캡슐 광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약하게 내리는 빗속을 걸어 뒷짐까지 지고 '유유자적, 여유만만' 섬과 연결된 '강천교'를 건넌다.
샛강
목책 사이로 조성된 산책길이 아름답다.
강천섬은 '단양쑥부쟁이'자생지다.
단양쑥부쟁이
넓은 잔디밭과 도열해 선 나무가 남이섬을 연상시키는데 이 길을 따라 계속 걷고싶은 충동이 인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감촉이 마치 양탄자 위를 걷는듯 폭신하다.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물을 바라보는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강천섬.
●사찰음식점 <걸구쟁이네>
착한 식당 <걸구쟁이네> 자연음식은 오신채, 육류, 해물 없이 영양도 맛도 챙기는 사찰음식 전문 식당이다.
화학조미료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나물요리는 그 가짓수가 밥상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름이 참 특이하다. 공성현 친구의 설명인즉 걸구쟁이는 '게걸스럽게 먹는 사람'이란 뜻이고 식당 근처 강천면 걸은2리의 엣 지명이 '걸구쟁이'였다고 한다.
검증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채널A의 착한식당에 선정된 걸구쟁이네.
이거 어디서 부터 젓가락이 가야할지....
고추 찜, 느타리버섯 볶음, 두부 강정, 마른 가지 조림, 무말랭이 무침, 김 부각, 도토리총떡, 산야초 샐러드, 풋고추전. 등등 그 가짓수를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인데 사찰정식 가격은 13,000원이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뒷마당의 장독대를 찍었다.
●흥원창(興元倉)
잠시 여주를 벗어나 이번엔 원주시 부론면의 흥원창을 찾았다. 고려시대에 이어 조선전기에 설치되어 강원도 중부지역의 세금이 모이던 조창이었던 흥원창은 조선시대 물류의 중심소통로중 하나였던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합류수인 아오라지에 자리잡고 있어서 역사적 가치와 함께 관광지로 눈길을 끈다.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강은 충주방향에서 두물머리 방향으로 흘러간다.
도보여행을 즐기는 도보꾼을 위해 이왕이면 자전거길 옆으로 도보길도 함께 조성했었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정산저수지
이곳은 '거돈사지' 보려고 왔다가 근처라서 잠시 들렸다. 저수지 치고는 규모가 아주 작은데 산림청에서 산불방재용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거돈사지(居頓寺址)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에 있는 신라시대의 절터(2만 5339㎡/사적 제168호). 창건연대는 미상이며 고려 초기에 대찰의 면모를 이룩하였다.
보물 제78호로 지정된 원공국사승묘탑비가 있다. 비문은 해동공자(海東孔子) 최충(崔冲)이 지었고 글씨는 김거웅(金巨雄)이 썼으며, 1025년(현종 16) 건립되었다.
원공국사승묘탑
금당지(金堂址). 금당을 불상을 모시는 곳으로 사찰의 중심공간이다.
금당지 중앙에는 높이 약 2m의 화강석 불좌대(佛坐臺)가 있다.
금당지 주춧돌
금당지 앞에는 보물 제750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있다.
수령 1,000년의 보호수, 높이 20m, 둘레 720cm
●법천사지(法泉寺址)
원주시 부론면 명봉산 기슭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법천사 터. 사적 제466호
신라 말인 8세기에 산지가람(山地伽藍)으로 세워져 고려시대에 대대적으로 중창(重創)된 사찰이다.
현재 절터에는 금당(金堂) 터의 북쪽인 탑비전지(塔碑殿址)와 1086년 건립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국보 제59호), 불상광배(佛像光背), 불두(佛頭), 연화문대석(蓮華紋臺石), 용두(龍頭), 석탑재(石塔材) 등이 있고 절터 남쪽 약 800m 지점에는 높이 280㎝로 완전한 형태의 신라시대 당간지주(幢竿支柱)가 남아있다.
●강천보(康川洑)
여주시 단현동과 강천면에 있는 남한강의 보로서 4대강 정비 사업 과정에서 부설되었다.
황포돛배를 연상케 하는 강천보
3층 전망공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강천보
11층 높이 전망대(PH)에서 내려다 보이는 강천보 전경
강천보 구경을 끝으로 여주 일일여행을 마감한다.
멀리서 찾아온 친구들을 위해 졸음을 쫓아내며(성현이는 매일 낮잠 자는 습관이 있다고 함) 하루 종일 수고한 친구야, 고맙데이~
첫댓글 형두 형!
사진도 잘 찍고, 총정리해서 올려주셨군.
사진으로 보니 어제는 보람 있는 날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