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27일 오는 27일 오후2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릴 한반도 평화대회의 총감독을 맡은 국악인 김영동.
‘불교적 세계관’ 근간으로 국악과 대중음악 배합해
실력파 뮤지션 대거 동참
‘감동의 무대’ 선사할 것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사부대중 7만 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오는 27일 오후2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펼쳐질 한반도 평화대회. 종교를 초월해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발원하는 대규모 문화축제의 장이 될 이번 행사를 위해 문화계 각계 인사들이 힘을 모았다. 이 가운데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아티스트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휘봉을 잡은 국악인 김영동 총감독의 활약이 주목된다.
작곡가이자 대금연주가로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김영동 총감독은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한반도 평화대회의 원만한 회향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과의 인연으로 동참하게 됐다는 그는 “‘위로와 경의’, ‘화해와 상생’, ‘미래와 희망’이라는 대회 봉행의 취지와 주제를 각 문화 콘텐츠에 용해시켜, 봉행의 취지와 의미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불교사상과 세계관이 문화행사의 프로그램의 성격에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천도재 등 전통불교의식과 문화행사를 통해 인류의 화합과 세계의 평화를 모색하는 무대가 주요 콘셉트다. 그는 “부산에 위치한 범어사는 한국전쟁 당시 희생당한 호국영령들을 모신 국립묘지와 같은 역할도 하고 있는 만큼 이는 호국불교사상의 발로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더불어 정전 60주년 기념해 불교계가 호국영령들을 기리고 천도한다는 것은 종교적 차원을 넘어 인류의 진정한 평화를 발원하는 문화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반시민들의 동참도 이어지는 만큼 종교를 초월해 국악과 대중음악을 적절히 배합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김 총감독은 “특정일을 주제로 삼는 행사일수록 기념식 위주로 끝나기 쉬운 만큼 이번 행사는 대중음악과 국악이 어우러진 새로운 기념식과 공연양식을 선보일 것”이라며 “종교적 장엄보다는 민족의 공감대를 강조하기 위해 정전협정 조인식 당시 연주됐던 아리랑환상곡이 울려 퍼지는 감동의 무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중에게 열정의 무대를 선사할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 뮤지컬계를 꽃피워낸 뮤지컬 음악감독 1호인 박칼린 한국예술원 교수와 신영일 아나운서가 공동 진행을 맡고 가야금의 세계화를 이룬 황병기 이화여대 교수,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예능보유자로 살풀이의 대명사인 이애주 전 서울대 교수, 가요계의 영원한 디바 가수 인순이, 폭발력 있는 가창력이 돋보이는 가수 이선희, 힙합과 소울을 넘나드는 가수 바비킴 등이 등 무대에 오른다. 이 가운데 휴대폰 판매원에서 일약 스타로 꿈을 이룬 영국 출신의 오페라 가수 폴 포츠와 힐링의 대명사 미국 햄프셔대 교수 혜민스님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이와 더불어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찬불가 보급과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 레인보우 어린이 합창단 등이 동참해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준다. 그는 “아이돌 그룹은 지양하고 황병기 가야금 명인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가수 인순이, 이선희 등 실력파 뮤지션이 대거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지휘자를 역임한 김영동 총감독은 대한민국 작곡상과 벨기에 국제영화제 음악상, 아태영화제 최우수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또 ‘2000년 뉴밀레니엄 뉴 그로브’ 음악사전에 세계의 작곡가로 등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