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은 비할데 없이 높은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이라는 뜻이다.
북쪽의 나주평야와 남쪽의 남령산지(南嶺山地)의 경계에 있는 산세가 웅대한 산으로,
통일신라 때 무진악(武珍岳) 또는 무악(武岳)으로 표기하다가 고려 때 서석산(瑞石山)
이란 별칭과 함께 무등산이라 불렸다.
이 밖에도 무당산·무덤산·무정산 등 여러 산명을 갖고 있다.
산세는 웅대하지만 산정 부근의 암석노출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경사가 완만하다,
무등산은 동부의 산악 지대와 서부의 평야 지대의 결절점에 위치하고 있다.
북서·남동의 능선은 무등산 천왕봉에서 중봉(915m)·향로봉(367m)·장원봉(386m)
에서 망월동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규모가 크다.
동서 방향의 능선은 무등산 천왕봉에서 중봉·중머리재(608m)·새인봉(490m)에서
학동으로 뻗어 있다.
무등산 천왕봉에서 남서 방향으로는 장불재(910m)·만연산(665m)·수레바위산(363m)·
정광산·죽령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뚜렷하다.
이 산줄기는 북쪽의 극락강 수계와 남쪽의 지석천의 분수계를 이룬다.
무등산은 중생대 화상암 산지로서 산지 전체가 부드럽게 풍화되어 있고 곳곳에
주상절리 경관이 있다.
이 주상절리는 남한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서 산정상이나 능선을 따라서 이들
주상절리가 발달해 있다.
특히, 백마능선 일대에는 억새가 널리 분포하여 장관을 이루며 매년 가을에 열리는
‘무등산 갈대제’ 행사가 유명하다. 무등산 일대는 산세가 웅장하고 산중에는 많은
명승고적이 있다. 유적으로는 증심사(證心寺)와 원효사(元曉寺)의 2대사찰과 많은
암자들이 있다. 무등산의 산정 가까이는 주상(柱狀)의 절리가 발달하여 기암괴석의
명소가 많다. 동쪽 사면을 따라 정상을 오르는 길에는 입석대(立石臺)·서석대(瑞石臺)·
삼존석(三尊石)·규봉암(圭峰岩)·풍혈대(風穴臺) 등이 있고 정상 가까이에는
수신대(隨身臺)가 있다.
화산활동의 산물인 무등산주상절리대는 수직으로 솟아오른 굵은 돌기둥과 동서로
길게 발달하한 돌병풍 등이 빼어난 지질 경관을 이루고 있어 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만한 산록 지대에서 많이 재배되는 수박과 차는 예로부터 무등산의 특산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무등산 차밭은 허백련(許百鍊)이 맡아 일구어 삼애다원이라 이름 짓고
‘춘설’이라는 녹차와 홍차를 생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