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수능시험이 도입 되던 시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유행(?) 덕에 문제집 풀면서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여러 책을 무슨 소림사 도장 깨듯이 하나 하나 독파하던 중 '프로이드의 꿈의해석' 를 읽게 되었습니다.
선택의 이유는 고등학생 필독서 목록에 있었고 단순히 서양식 꿈 해몽 책인가 보다 하고 쉽게 생각하고 읽었는데 도저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이 책이 아직도 고교필독서 목록에 있다는 건 이해가 안 됩니다. ㅎㅎㅎ)
꿈에 나온 소파 위에 쿠션을 성적인 부분으로 해석하고 여자를 낮게 본다는 느낌, 어려운 용어와 문장들을 이해 할 수 없어 중도에 읽기를 포기했습니다. 한참 후에 성인이 되어서 다시 읽어 봤지만 역쉬나 100페이지를 넘지 못했습니다.
그 때부터 심리학에 대해 호기심, 궁금증이 생긴 것 같습니다. 막연한 심리학에 대한 호기심만 남기고 성적에 맞는 대학에 진학하고 생계를 위해 취업을 하고 휴직하였습니다.
다시 편입해 공부하면서 복수전공으로 심리상담학을 선택하면서 다시 빠지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내가 그 시절에 그 책을 이해 못하는게 당연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
대학원 진학를 몇 개월 고민하면서 원서를 냈는데 돌아서 원점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우중충한 날에 묘한 기분이 들어 몇 자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