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 저자
[오늘의PS] (10.8) 다저스 2연승, 워싱턴은 원점2017.10.08 오후 01:57 해외야구 이창섭 베이스볼+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 저자 다저스가 시리즈 첫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타선이 제 역할을 했다. 어제 터너가 일당백 역할을 해줬다면 오늘은 포사이드-반스-푸이그 하위타선이 힘을 모았다. 애리조나는 어제 4개를 친 솔로홈런 대신 투런 홈런(골드슈미트) 스리런 홈런(드루리)이 나왔지만 마운드가 버텨주지를 못했다. 다저스-애리조나 시리즈와 달리 워싱턴과 컵스는 1승1패가 됐다. 워싱턴은 시종일관 끌려가다가 8회말 브라이스 하퍼의 동점 투런, 라이언 짐머맨의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극적으로 시리즈 균형을 맞춘 워싱턴은 3차전 원정에서 맥스 슈어저가 나온다. 디비전시리즈 현재 상황 보스턴 0-2 휴스턴
애리조나(2패) 5-8 다저스(2승) 다저스는 5회말에 리드를 더 공고히 했다. 5회 1사 1루에서 셔피가 올라오자 키케 에르난데스를 빼고 대타 그랜더슨을 기용했다. 그랜더슨은 좌전안타를 친 후 공이 3루로 가는 동안 2루까지 진루하는 베이스런닝을 보여줬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는 포사이드의 2루타로 한 점, 반스의 2루타로 두 점을 더 보탰다(2-6). 애리조나는 셔피를 내리고 데라로사를 투입. 그러나 다저스는 3루 도루에 성공한 반스가 푸이그의 적시타로 홈에 들어왔다(2-7). 애리조나는 7회초 다시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대타 드루리가 모로를 상대로 추격의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5-7). 모로는 정규시즌 9경기 8.1이닝에 이어 어제도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투수였다. 애리조나는 힘들게 따라붙은 점수 차를 7회말 허무하게 뺏겼다. 브래들리는 1사 만루에서 테일러를 유격수 땅볼로 잘 유도했다. 타구가 느리지 않았기 때문에 병살타도 충분히 가능했다. 문제는 유격수 마르테가 알까기 실책을 시전한 것. 그사이 3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안줘도 될 점수를 내줬다. 참고로 애리조나는 올시즌 유격수 실책이 화이트삭스(29) 다음으로 많은 팀이다(27). 다저스는 8회 1사 2루 위기에 놓이자 곧바로 잰슨이 올라왔다. 잰슨은 삼진 땅볼로 간단히 8회초를 끝내고 9회초도 별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다저스는 홈 첫 두 경기를 모두 승리. 반대로 애리조나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홈에 돌아가게 됐다. *다저스는 2번 시거, 3번 터너, 4번 벨린저가 13타수2안타 1볼넷. 셋 중 벨린저는 5타수무안타 4삼진으로 가장 심각했다. 또 다른 신인왕 후보 애런 저지와 비슷한 디비전시리즈를 보내고 있는 중. 대신 6번 포사이드, 7번 반스, 8번 푸이그가 11타수8안타 5타점 1볼넷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그랜달(4타수무안타) 대신 포수마스크를 쓴 반스가 5회 여유를 안겨주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반스는 2014년 12월에 다저스가 마이애미에서 데려왔는데, 올해 공격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줬다(102경기 .289 .408 .486). 포수를 비롯해 내야수도 볼 수 있어 로버츠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이틀 연속 멀티안타 멀티타점을 올린 푸이그는 4회 타석에서 마치 450피트짜리 홈런은 친 거 같은 배트플립을 선보였다(현실 비거리 276피트 단타). 어제는 3루타 후 익살스러운 혀놀림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다저스는 오늘 루상에서 도루 4개를 성공시켰다(포사이드 반스 시거 터너).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4도루를 해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선 두 번은 모두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2013년 이후 다저스 PS 최다안타 29 - 애드리안 곤살레스 다저스 포스트시즌 4도루 경기 1. 1965년 월드시리즈 5차전 *두 좌완 선발투수 중 먼저 내려간 투수는 힐이었다. 힐은 4이닝 4K 2실점(3안타 3볼넷) 노디시전. 투구 수 부담은 없었지만(78구) 4회 타석 앞에 만루 기회가 오면서 어쩔 수 없었다. 1회 투런 홈런을 제외하고는 점수를 주지 않았다. 3회 1사 1,2루 위기를 넘겼고, 4회 오늘 경기 첫 3자범퇴 이닝도 만들었다. 결코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힐은 시즌 중반 커쇼의 조언으로 커터를 장착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 그런데 막판 들어서는 이 커터를 거의 던지지 않았는데, 오늘도 78구 중 커터는 1구 뿐이었다(포심 51구 커브 26구). 한편 힐은 10년 전 컵스 시절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애리조나를 상대한 바 있다. 당시 3이닝 3실점 패전을 당했고, 그 해 컵스의 마지막 선발투수가 됐다. 정규시즌 힐의 성적 변화 (팀 성적) 10G : 4승4패 4.60/1.45/.237 (05승5패) *애리조나는 레이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다. 수요일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불펜투수로 올라와 34구를 던진 레이는 제구가 심각할 정도로 불안했다. 4.1이닝 6K 4실점(4안타) 패전(88구). 볼넷 4개에 폭투 3개, 여기에 몸맞는공까지 하나가 있었다. 포스트시즌 한경기 폭투 세 개를 던진 선발투수는 레이가 역대 6번째. 이 부문 최다기록은 2000년 디비전시리즈 1차전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스티브블래스 증후군에 걸린 릭 앤킬이 가지고 있다(2.2이닝 5폭투). 애리조나는 5회 레이를 그대로 올린 것도 문제였지만, 한 점차 승부에서 셔피를 올린 것도 무리수였다. 정규시즌 11경기에서 10.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셔피는, 그러나 8월말이 되어서야 데뷔한 신인이다. 큰 무대 접전 상황에서 내보내기엔 아직 이른 투수였다. 와일드카드 경기에서도 1이닝 1실점 한 셔피는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3실점 하면서 가을 야구 트라우마를 가지게 됐다. 포스트시즌 한경기 3폭투 선발 (1982 챔 4) 토미 존 레이 이닝별 투구 수 / 볼판정 [1회] 14 / 7 *스트라이크 54구 / 볼 34구 *포스트시즌부터 불펜투수로 나서는 마에다가 1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5회초 1사 이후에 올라온 마에다는 폴락과 골드슈미트를 삼진, 땅볼로 잡았다. 이어서 5회말 타선이 넉 점을 안겨주자 6회 제이디 마르티네스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에다의 상태가 좋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로버츠 감독은 5점 리드에서도 철저하게 불펜 돌려막기를 했다. 6회 왓슨에 이어 7회에는 무사 1,2루에 몰리자 필승조인 모로를 내보냈다. 하지만 모로가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자칫 큰 위기에 빠질 뻔 했다. 모로가 남은 아웃카운트 세 개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잡아낸 것이 다행. 로버츠는 8회 필즈를 올렸는데, 필즈가 데스칼소에게 2루타를 맞자 아웃카운트 5개가 남은 상황에서 마무리 잰슨을 투입시켰다. 잰슨은 올시즌 6월26일 콜로라도전에서 아웃카운트 5개를 지우고 세이브를 따낸 적이 있다. 결국 로버츠의 성급한 마운드 운영이 잰슨에게 부담을 가중시킨 격. 만약 잰슨이 포스트시즌 중반 무너지게 될 경우 다저스 불펜도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컵스(1승1패) 3-6 워싱턴(1승1패) 워싱턴은 5회말에 역전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짐머맨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짐머맨은 2사 후 도루에 이어 폭투로 3루까지 진루. 테일러와 켄드릭은 연속 볼넷을 골라 레스터를 압박했다. 그러나 가을 야구 경험이 부족한 트레이 터너가 레스터의 바깥쪽 빠지는 싱커를 참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레스터가 6회까지 버틴 컵스는 7회 스트롭이 두 점의 리드를 잘 지켰다. 이대로 침묵하는 듯 했던 워싱턴은 8회말 거짓말처럼 깨어났다. 하퍼의 동점 투런포가 터진 덕분(3-3). 하퍼는 덕아웃에 돌아와서 관중석을 보고 어퍼컷 세레모니까지 펼쳐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마침내 막힌 혈이 뚫린 워싱턴은 렌돈의 볼넷, 머피의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짐머맨이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홈 관중들을 열광에 빠뜨렸다. 8회 5득점으로 단번에 리드를 잡은 워싱턴은 마무리 두리틀이 9회초를 실점 없이 막았다. 컵스는 1사 후 러셀의 안타가 나왔지만, 조브리스트가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다. *워싱턴 타선은 1차전부터 2차전 7회까지 도합 4안타 1득점. 그런데 8회에만 4안타 5득점을 몰아쳤다. 올해 25번째 5득점 이상 빅이닝은 휴스턴, 미네소타(이상 26회)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다. 8회 이후 동점 홈런과 역전 홈런이 나온 것은 워싱턴 역사상 처음. 무엇보다 하퍼와 짐머맨의 타석에서 나온 것이 워싱턴 입장에선 무척이나 반갑다. 하퍼는 포스트시즌 통산 5홈런으로, 이미 팀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무릎 부상 복귀 후 홈런이 없었는데, 정말 필요할 순간에 한 방을 날려줬다. 짐머맨은 4타수2안타 1홈런 3타점 맹활약. 5회 안타를 치고 나서는 루상에서 도루까지 하면서 침체된 타선을 끌어올리려고 고군분투했다. 하퍼-렌돈-머피-짐머맨이 모두 안타를 친 가운데 이제 터너(7타수무안타)만 살아나면 공격력은 더 극대화 될 수 있다.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애덤 린드도 숨은 공신. 현역 중 포스트시즌 경험 없이 가장 많은 정규시즌 경기(1344)를 뛰었던 린드는 8회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귀한 안타를 때려냈다. 린드가 포스트시즌 출장을 이루면서 이 부문 현역 1위는 카일 시거(1000경기)가 이어받았다. 하퍼 포스트시즌 홈런 내용 (2012 디 5) 3회 / 솔로 / 웨인라이트 워싱턴 8회말 승리 확률 변화 린드 안타 (24.3%) *8회말 이전 승리 확률 16.4% 2016 포스트시즌 8회 이후 리드 홈런 AL 와일드 / 엔카나시온 / 2-2 / 11회 *컵스는 정규시즌 8회에 접어들 때 두 점 이상 앞서 있으면 67승1패였다(워싱턴 반대 경우 1승37패). 레스터가 5회 만루 위기를 넘기고 나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 다소 찝찝했다. 6회부터 매이닝 주자가 출루했는데, 되려 워싱턴 불펜진의 기만 살려줬다. 특히 8회 1사 후 브라이언트의 안타로 리조에게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 타석에서는 좌완 페레스를 상대로 병살타에 그쳤다. 후반기 들어 체력이 떨어진 에드워즈 주니어는 이틀 연속 올라오자 확실히 공이 높았다. 우완보다 좌완에게 약한 하퍼 타석에서는 에드워즈 대신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해 보였다. 이에 대해 매든은 "브라이스도 좋았고, C J(에드워즈)도 좋았다. 단지 실투를 던진 것을 놓치지 않았을 뿐이다. 이따금씩 일어나는 일"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나 좌완에게 강한 짐머맨을 상대로는 몽고메리를 그대로 끌고간 것은 분명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반면 워싱턴은 5명의 불펜투수가 4이닝 무실점. 두리틀이 마무리 첫 단추를 잘 채운 것이 또 다른 소득이다. 하퍼 통산 우완/좌완 상대 성적 우 [홈런] 122 [장타율] .549 [ops] .952 짐머맨 시즌 우완/좌완 상대 성적 [우완] .295 .349 .547 (26홈런) *포스트시즌에서 레스터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써야 될 투수. 오늘도 6이닝 2K 1실점(2안타 2볼넷)으로 기대에 보답했다(86구).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피칭. 마치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렇게 던져야 한다'는 교과서를 보는 듯 했다. 5회 2사 후 몰린 만루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터너를 삼진 처리한 것이 백미였다(경험이 부족한 터너의 급한 심리를 역이용했다). 그 위기를 넘기고 나서 올라온 6회는 하퍼-렌돈-머피를 상대로 3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레스터만이 보여줄 수 있는 관록. 이처럼 빼어난 피칭이 포스트시즌 통산 10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 불운이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을 2.63에서 2.58로 낮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6이닝을 던진 선발투수는 레스터가 6번째다. 레스터는 최근 10년간 포스트시즌 6이닝 등판을 가장 많이 해낸 투수이기도 하다. 최근 10년간 포스트시즌 최다 6이닝 16 - 레스터 포스트시즌 통산 선발 ERA 순위 (90이닝) 0.97 - 크리스티 매튜슨 (101.2) *레스터 불펜 3경기 제외 레스터 디비전시리즈 등판 (2008 디 4) 7.0이닝 0자책 *7경기 3승2패 1.65 (49이닝 9자책) *지오 곤살레스는 5이닝 6K 3실점(3안타 2볼넷)으로 비교적 잘 버텼다(83구). 그러나 이닝 소화에서 또 아쉬움을 남겼다. 레스터와 달리 곤살레스는 앞서 포스트시즌 네 경기 가장 많이 소화한 등판이 5이닝이다. 이마저도 2012년 디비전시리즈 두 경기로, 2014년은 4이닝, 2016년은 4.1이닝 후 내려갔다. 올해 경기당 평균 이닝(6.3)을 감안하면 좀더 불펜 부담을 덜어줬어야 했다. 자신의 최고 구종인 커브가 예상치 못한 홈런을 허용했는데, 다음 등판에서 볼배합에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워싱턴은 3차전 슈어저가 기세를 이어간다. 햄스트링 상태가 가장 큰 관건.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는 다행히 많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워싱턴 vs 컵스 선발 비교 [스벅] 7이닝 2실점 [헨드릭스] 7이닝 0실점 *워싱턴 12이닝 5실점 / 컵스 13이닝 1실점 곤살레스 월별 평균자책점 [4월] 1.62 *올시즌 좌투수와 좌타자가 만났을 때 홈런이 나올 가능성은 5.2%다(인사이드엣지). 여기에 곤살레스는 좌타자 홈런을 대단히 잘 억제한 타자였다. 올시즌 181명 좌타자 중 홈런을 내준 타자는 프레디 프리먼밖에 없었다(2개). 프리먼 외 홈런을 친 좌타자를 찾으려면 작년 7월1일 조이 보토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여기에 곤살레스의 커브를 홈런으로 연결한 좌타자는 2008년 이후 리조가 세 번째다(포스트시즌 포함). 또한 리조는 홈런을 치기 전 곤살레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완벽히 밀렸다(23타수2안타 .087). 어제도 타격감이 좋았던 리조는 이틀 연속 장타 행진. 컵스는 오늘 패배에도 브라이언트와 리조가 잘해주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타선의 중심인 브리조가 흔들릴 경우 다른 타자들도 덩달아 급해질 수 있기 때문. 리조는 포스트시즌 통산 6홈런째로, 브라이언트, 슈와버, 파울러를 제치고 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한편 제2의 스티브 바트만이 될 뻔 했던 션 톰슨은 버지니아주 뉴 켄트에 살고 있는 오랜 컵스 팬이라고. 자신은 리조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오기 전까지는 절대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조 포스트시즌 홈런 내용 (2015 디 3) 5회 / 솔로 / 시그리스트 지오 커브 홈런 친 좌타자 2010 - 러셀 브래년
※ 레퍼런스/팬그래프/ESPN/스탯캐스트 등 참조 내일의 TV 중계(MBC스포츠플러스) 3시반 : HOU(피콕)-BOS(피스터) 8시반 : CLE(카라스코)-NYY(다나카)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