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코로나19 강원 대유행 위기/긴급 연락받은 학생·학부모 수백명 긴장 속 검사 마쳐

[강원문학교육]

긴급 연락받은 학생·학부모 수백명 긴장 속 검사 마쳐

르포-선별진료소 설치된 춘천 남부초·원주 대성고

강원일보

2020-8-24 (월) 5면 - 장현정 기자·김인규 기자

사진=연합뉴스

학급별 시간대별 분산 검사 진행
감염되지 않았을까 불안감 호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강원도내 처음으로 학교 내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춘천 남부초교와 원주 대성고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23일 오전 9시30분 춘천 남부초교 내 외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는 이날 오전 학교로부터 급히 연락을 받은 1~2학년 학생 354명이 부모님과 함께 검사를 받기 위해 속속 찾아오고 있었다. 폐쇄된 정문에는 2명의 교직원이 나와 검사를 받으려는 학생과 학부모의 발열체크 등을 하고 있었다. 이 학교 교사는 “검사를 받으려는 학생과 학부모 이외의 방문자는 학교에 출입 할 수 없다”며 “혹시나 학생들이 몰리지 않을까 학년과 학급별로 검사 인원을 조정해 시간대별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전교생 997명인 남부초교는 이날 확진자 발생으로 9월4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현장에 아이를 데리고 검사를 받으러 온 2학년 학부모 박모씨는 “확진판정을 받은 2학년 아이가 우리 아이와 같은 반 아이”라면서 “개학날 함께 한 교실에 있었다고 생각하니 혹시 우리 아이도 감염되지 않았을까 너무 걱정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원주 대성고에는 수십여대의 차량이 교내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마스크를 쓴 학생들은 저마다 2m 간격으로 손 소독과 비닐장갑을 착용한 후 인적 사항과 감염 증상 체크리스트를 작성했다. 이날 검사를 받으러 온 1학년 김모군은 “만약 내가 감염됐다면 방학 중이라 많이 돌아다녔던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원주지역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무실동 체조교실과 관련된 확진자들이 대성고, 원주중, 명륜초교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당 학교마다 이동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이날 검사를 마친 학생들은 저마다 한손에 주의사항을 들고 귀가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대성고와 원주중, 명륜초 병설유치원과 관련해 총 1,400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장현정·김인규기자

초등학교 안에 차려진 선별진료소

           23일 춘천시 남부초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 학교 재학생 2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방역당국은 교내에 선별진료소를 설치, 운영 중이다.

교육현장 집단감염 공포 고조… 춘천·원주 교문 닫는다

   기자명 박가영   

• 강원도민일보 2020.08.24

코로나19 강원 대유행 위기
춘천 남부초·원주 대성고 확진
전수검사 대상자 1900명 달해
춘천·원주 원격수업 전환 조치
학원·교습소 등 전면 휴업 결정

▲ 23일 춘천 남부초교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1,2학년 학생들이 검사를 받고 부모와 함께 학교를 빠져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남부초교2학년, 5학년 학생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영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 강원도내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 학생,교사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교육현장을 중심으로 접촉자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집단감염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23일 춘천시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남부초 2학년·5학년 학생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두 학생은 형제 관계로 춘천 18번 확진자의 손자인 것으로 확인됐다.해당 학생들은 지난 20일 지역내 같은 공부방(APS공부방)에 방문했으며,2학년 학생은 21일 학교에 등교해 수업을 들었다.지난 21일 개학한 남부초에는 1,2학년 354명과 교직원 83명이 등교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등교인원 전원에 대한 검체 검사가 진행중이다.

같은날 원주 대성고 학생 1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해당 학생은 앞서 감염된 원주 50번·53번 확진자와 같은 반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대성고는 학생과 교직원 832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였다.

춘천,원주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자 해당 지역의 학교,학원 등도 속속 문을 닫고 있다.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도내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 확진자 현황은 초등학생 3명,중학생 1명,고등학생 4명,특수학교 학생 1명,교사 2명 등 총 11명이며 이에 따른 전수 검사 대상자는 19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24일부터 28일까지 춘천 76곳,원주 161곳 등 지역 내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에 대해 원격수업 전환 조치를 내렸다.남부초교의 경우 9월4일까지 원격수업이 이뤄진다.춘천교육지원청은 오는 30일까지 지역내 모든 학원에 대해 휴원을 강력 권고했으며,춘천시학원연합회도 오는 26일까지 지역내 모든 학원,교습소,공부방 등에 대한 전면 휴업을 결정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도내 전체 학교에 대한 학교 밀집도 제한 조치 확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교육부는 지난 22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제32차 등교수업 추진단 회의를 열고 비수도권 지역에도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시행하도록 안내했다.이번 조치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유치원,초·중학교는 학교 밀집도 3분의 1 이내,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강원도교육청은 24일 민병희 교육감의 브리핑을 통해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강화된 학교 밀집도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한왕규 도교육청 공보담당관은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에 따라 학교 구성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춘천,원주 지역에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