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성정견과 오스카 와일드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길 ‘당신이 무엇이 되기를 원하는 지를 알면 마침내 당신은 그것이 될 것이다-그것은 당신에게 (상이 아니라)벌이다. 만일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정말 알지 못한다면 당신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여기에 진실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명사(이름, 직업)가 아니라 동사(행위 그 자체)라는 것이다. 나는 하나의 물건이 아니라 배우이면서 작가이다-나는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다-나는 쓰고 나는 행동한다-그리고 내가 다음에 무엇이 될지 결코 알지 못한다. 만일 당신이 자신을 명사로 생각한다면 당신은 거기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스티픈 프라이(1957~): 영국 코메디언, 배우, 작가,방송인
업자성정견(業自性正見)은 깜마사까따-삼마디띠(kammassakata-sammādiṭṭhi)의 번역어 인데, 이는 ‘kamma(업)+sakata(자기, 자신)+sammā(바른)+diṭṭhi(견해)’의 합성어로써 전체적으로 ‘업이 자기 자신의 것이라는 바른 견해’라는 의미이다. 업자성정견에 대한 관련 경전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업의 소유자이고, 업의 상속자이고, 업을 모태로 삼는 자이고, 업을 친지로 하는 자이고, 업을 의지처로 하는 자로서 내가 지은 선하거나 악한 업을 상속받을 것이다.’라고 자주 성찰해야 한다."
- [열 가지 원리의 경(Dasadhammasutta, A10:48)]
부처님의 업에 대한 가르침에 따르면 우리가 요 모양 요 꼴로 살아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의도적으로 행위한 과보에 따른 것이다. 그런 업보는 아뜨만(Atman)이라는 내부의 자아(自我) 탓도 아니고 외부적 요인에 따른 신(神)의 탓도 아니다. 자신이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은 행위(신구의 삼업)에 대한 결과이기 때문에 부처님은 <자신이 업의 주인-임>을 반조하라고 하셨다. 이것이 세속에서 통용되는 정견이라는 것이다.
[세존]“수행승들이여, 올바른 견해는 어떤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나는 올바른 견해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번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정한 공덕이 있어도 집착의 결과가 따르는 올바른 견해가 있고, 수행승들이여, 번뇌가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세상을 뛰어넘고, 고귀한 길의 경지에 드는 올바른 견해가 있다.”
-(Mahācattārīsaka sutta-커다란 마흔의 경, M117)
커다란 마흔의 경(M117)에서 부처님은 두 가지의 정견에 대한 가르침을 설하고 있다. 하나는 세간적 정견으로 ‘번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정한 공덕이 있어도 집착의 결과가 따르는 올바른 견해’ 즉 업자성정견(業自性正見)이고 또 하나는 출세간적 정견으로 ‘번뇌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세상을 뛰어넘고, 고귀한 길의 경지에 드는 올바른 견해’ 즉 사성제(四聖諦)에 대한 앎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