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공기는 생명의 원천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는
물질문명이 빗어낸 온갖 공해로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대기오염, 수질오염, 산성비 등의 문제가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절실한 문제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우리가 모두 피부로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물과 공기는 바로 생명의 원천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오염은
생명을 일시에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빼앗아 간다는 데서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나만은
예외일 수 있다는 착각을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물과 공기를 비롯한 환경문제는
결코 나를 제외한 남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의 문제요,
지금은 비록 그 흉악한 정체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불감증에 갈려 있지만 머지않아
우리 앞에 큰 재앙으로 직접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사실 그 동안 우리 인류는 너나없이
대자연에서 커다란 은혜를 입고 살아왔었습니다.
단 1분도 숨 쉬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공기,
그리고 며칠만 마시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물,
그 뿐입니까?
대지로부터 온갖 식물을 공급받아
그것을 먹고 살아왔지 않습니까?
우리는 그 동안 대자연이 주는 혜택,
즉 우리의 환경이 주는 혜택에 대해서
너무 무감각 했던 게 사실입니다.
인도나 네팔의 카트만두나 베트남 하노이는
대기층의 하늘로 인하여 희뿌연 공해로 심각하지만
그들은 마치 대수롭지 않다는 의식인지 숨 쉬기도 힘듭니다.
마치 그것을 부모가 자식에게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처럼 생각하듯이
그렇게 착각하면서 지금도 살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시기는 이미 지났습니다.
이제 대자연은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 수 없다고 하듯이
지구 곳곳이 재난으로 인한 거대란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땅이 화가 나서 대지가 쩍쩍 갈라지고 있고,
바다도 더 숨쉬기 어렵다는 듯이
세계 곳곳에 쓰나미로 경고를 하고 있고,
맑고 청정한 북극과 남극에서 조차 빙산이 무너져
세계의 바다의 해수면 높이는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해수면조차
대지가 점점 가라앉는 생태가 되고 있지만
이제 대자연은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과 공기, 대지가 모두 중병에 걸려 있습니다.
마치 부모가 중병에 걸린 것처럼
자식을 돌볼 수 없게 된 것과 같습니다.
공기와 물은 각종 공해물질로 오렴되어 버렸고,
묵묵히 온갖 곡식을 길러 주던 대지마저
중금속과 각종 농약에 오염되어
그 생명력을 상실해 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신의 저주인가요?
아니면 말세가 되어서 그런 것인가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지적해 주신
부처님으로 인하여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다.”라는
연기의 법칙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발견하신 가장 근본적인 교리,
이 세상 온갖 만물의 존재법칙입니다.
오늘의 현상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오늘의 현실은 결코 신의 조화가 아닙니다.
바로 인간,
우리들이 만들어 낸 결과요,
물질만능의 신화에 중독되어 온갖 물질에서 찾으려는
물질 숭배의 결과인 것입니다.
옛날에는 그랬습니다.
인간의 욕망이 과학이라는,
물질문명이라는 날개를 달기 전까지는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환경을 극단적으로 파괴하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 자연 환경도 하나의 거대한 살아있는 생명체요,
인간은 그 한 가운데 한 부분이며,
자연이라는 큰 생명체의 조화가 깨지는 날에는
인간의 생존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제 사 겨우 인식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승이 지난 몇 해 전까지는
오이도 가지도 여주도 방울토마토도 잘 키워 먹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옆집에 계시는 어르신 덕이었다는 것을
올해 깨닫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 어르신이 작년 까지는 양봉을 하였지만
올해는 양봉을 접으신 바람에 올해는 열매가 안 열린 겁니다.
‘왜 자꾸 꽃은 피지만 열매가 안 열리지?’하지만
벌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을 뒤늦게 안 것입니다.
이제는 사람이 일일이 수정을 해 줘야하는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것 입니다.
벌이 지구를 떠나면
그때는 모든 것은 인공으로 키운 것을 먹어야 할까요?
오늘은 심각한 지구를 떠 올리며 글을 남겨 봅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말입니다.
2024년 11월 27일 오전 06:09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