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행동은 바로 인간의 본 마음( 말 잘하는 사람)
윤희경
“ 저는 원래 말이 없는 편인데, 요즘 세상은 워낙 말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밖에서 쓸데없는 말실수를 하느니 애초에 말을 하지않고 사는게 점점 편해졌어요. 그러다 보니 요즘은 말을 하는게 어색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 하는게 힘들어요. 말없는 사람이 무슨 문제가 있느건 아니지요. 다 말 잘해야 하는게 아니잖아요. ”
위의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 하는게 정말 힘들어서 일까? 우선 자신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무엇을 원하고 현재 자신의 실제 마음을 알고 있는지가 우선이다. 자신의 마음을 정하고 나야만 이것을 표현할까 말까 고민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그저 의사표현을 ( 많이 )잘하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사실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대화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해야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다. 이러한 대화는 인간관계에서 신뢰와 친밀감을 높여 줌으로 편안한 관계를 만들어 준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타인과 대화 할 때 가장 자기다운 모습의 대화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한 방식이 실제 현실에서는 힘들다. 생각하면 단순한 일이지만 이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인간의 다른 마음이 움직이는것이다. 솔직한 자기모습과 사회적 행동을 놓고 갈등한다.
예를 들어 자신은 오늘 태풍이 온다고 해서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선배가 요즘 고민이 있다고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한다. 마음대로 한다면 당연히 그럴듯한 이유를 대서라도 집으로 향할 것이다. 한편 한쪽에서는 선배는 나의 직속상관이고 사회생활에서 선배의 도움을 받을 일이 앞으로도 많을 텐데 라며 속마음과 달리 당연히 선배랑 저녁을 먹는것이 맞다고 마음을 바꾼다. 좋게 이야기 하면 사회성이 있는 행동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에게는 상충되는 행동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현실적인 선택은 이렇게 많은 갈등요인들로 인해 내적 갈등을 지속한다.
여러 사람이 어울려 균형을 맞추고 살아가는 사회환경과 인간관계에서는 어느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관계를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병리적인 성향의 진단을 받는 소시오패스 정도 일 것이다. 재미난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분야를 행동 경제학자 댄 애리얼리의 < 상식밖의 경제학> 이라는 책에는 일상에서의 이러한 여러 사례들을 실어 놓았다. 사례는 매우 재미나다. 나는 책을 읽으며 사례들에서 보여주는 결과가 바로 인간의 본성으로 기본기질을 선의 기질과 이기적 기질로 나누어 보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이기적임과 동시에 눈치를 보고 사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부정적인 행동의 요인을 분석해보면 결국 자신의 행동을 이기적으로 선택 할것인지 이타적인 선함을 선택할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나는 이것을 인간의 자율성이라 본다. 인간은 자신의 행동이 남들과 같은 획일적인 선택이 아니라 자기와 가장 유사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럼으로 행동의 선택의 기준은 yes, no가 아니라 어느 선상의 정도에 있는가 이다. 즉 0~10 이라는 선상에서의 행동 위치가 어디에 있냐는 것이다. 다시 위의 예를 들어서 설명하겠다. 선배가 저녁을 먹자고 했을 때 투자 시간 정도를 40~50% 정도로 식사를 하고 선배에게 자신의 상황을 양해를 구하며 3시간 같이 보낼것을 반으로 줄이는 정도로 균형을 맞추어 가는 것이다.
한국인의 성향가운데 ‘ 니가 남이가’라는 인식이 있다보니 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더 많이 서로 호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럼으로 ‘남이다’ 생각하고 적절한 건강한 거리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 껌딱지 처럼 붙어 다니다가 싸우거나 갈등이 생기면 죽을 때까지 보지말자고 극을 달리는데 이제는 불과 물처럼 서로 다른 성질을 충돌이 아닌 다름의 융화로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것이다. 인간의 사회행동은 인간의 두얼굴이기 때문에 가장 자신과 닮고 편안한 인간관계를 선택하여 자율적인 인생을 살기 바란다. 말이 없는 사람이 수다장이가 될 필요도 없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정도로 자신의 의사는 언제라도 자기다운 표현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살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