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라 기타 줄』(이재호 작사/작곡)은 1957년 「손인호」
선생이 부른 노래 로서 1956년 발표한 "비 내리는 호남선"의
뒤를 이어 큰 히트를 기록하게 됩니다.
'비 내리는 호남선', '해운대 엘레지' 등으로 유명한 「손인호」는
'얼굴 없는 가수'로 알려졌습니다. 무대에 서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손인호」(1927~2016)는 KPK 악단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하고,
6.25 전쟁 발발 후에는 악단이 해체되면서 녹음 기사로도 활동
했는데요.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대한 뉘우스'의 녹음을 담당
하셨다고 합니다. 이후 영화 녹음 기사로서 무려 2,000여 편의
영화를 녹음했다고 합니다.
「손인호」로 받은 상은 단 한 개도 없지만, 대종상 녹음상을 무려
7차례나 수상한 전력(前歷)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인호」는 1954년 작곡가 박시춘에게 '나는 울었네', '숨 쉬는
거리' 두 곡을 받고 취입하여 크게 히트하면서 본격적인 가수
로의 행보가 시작됩니다.
『울어라 기타 줄』은 신세기 레코드를 거쳐 오아시스 레코드로
이적한 후에 발표한 곡으로, '비 내리는 호남선'에 이어 큰 히트를
기록하게 됩니다. "떠도는 유랑 신세의 서러움을 기타 연주로
달래는 나그네의 심정을 애절 하게 그린 작품"으로,
원래는 이 곡을 '고봉산'에게 주기로 약속이 돼있었다고 합니다.
녹음할 즈음에 노래의 주인이 바뀌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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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설은 타향 땅에
그날 밤 그 처녀가
웬일인지 나를 나를 못 잊게 하네
기타 줄에 실은 사랑
뜨내기 사랑 울어라
추억의 나의 기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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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시대적 배경으로 생각해 보면 타향 땅에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기타를 퉁기며 달래는 한 남자의
마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울어라 기타 줄』은 지금도 많은 후배 가수들에 의해 불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