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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내 인생(My life as a Dog, 1985)
내가 좋아하는 감독 중에는 스웨덴 감독들이 더러 있다. 우선은 잉게마르 베르히만을 좋아하고 라세 할스트롬, 토마스 알프레드슨 등이 그들이다. 베르히만은 철학적이고 서사적인 명작들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라세 할스트롬은 타고난 감동 스토리텔러다. 영화 <개 같은 내 인생>은 라세 할스트롬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맑고 아름다우며 감동적이다. 감독의 인성 자체가 아주 맑은 사람인 것 같다. 그의 작품들은 <길버트 그레이프>, <사이더 하우스>, <초콜렛>, <하치 이야기>, <디어 존>, <사막에서 연어낚시>, <안녕 베일리> 등이 있다.
<개 같은 내 인생>(Mitt Liv Som Hund/ My Life As A Dog)은 레이다 욘손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감동 드라마이자 성장영화이다. 병환으로 누워있는 어머니로 인해 친척집에 맡겨진 소년 잉게마르의 성장이야기이다. 잉게마르의 어린 시절의 고난과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제목의 느낌은 한국 말로는 무슨 욕 같지만 유년시절의 순수함과 아이들의 우정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보스턴 비평가협회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제45회 골든글러브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제60회 아카데미상 2개 부문에도 후보로 올랐던 수작이다. 난 이 영화의 라스트신의 그 여운을 아직 잊지 못한다. 그것은 너무나 깊어 영화가 끝나도 한동안 극장을 떠나지 못했다는.....
사춘기의 12살 소년 잉게마르(안톤 글랜젤리어스)는 늘 말썽꾸러기지만 생각은 깊은 아이이다. 아버지는 머나먼 외국으로 일하러 갔고 어머니와 형과 함께 사는데 밤에는 밤하늘을 쳐다보며 소련 우주선에 실려 우주로 올라 간 개 라이카를 걱정하고 신문에서 본 여러 가지 기사들을 떠 올리며 다소 철학적으로 깊은 생각에 잠기는 소년이다. 잉게마르 어머니(안키 린덴)는 중병을 앓고 있는데 잉게마르의 말썽이 심해 병이 더 깊어지자 잉게마르를 시골의 친척집에 맡긴다. 잉게마르는 그 시골마을에서 사람들과 잘 적응하고 지낸 뒤 그가 다시 귀가하였을 때 어머니는 병으로 죽고 만다. 다시 시골 친척 집으로 돌아온 잉게마르는 심리적 위축으로 다시 환경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주변에 남자같은 여자친구 사가(멜린다 킨나만)가 늘 그의 옆에 있어 크게 외롭지는 않다. 결국 그는 사가와 갈등도 하고 다투기도 하지만 잘 헤쳐 나가며 환경의 적응에 성공한다. 축구와 복싱을 좋아하는 사가도 이 영화에서 중요한 배역인데 그녀는 꼭 남자 같아서 복싱을 해도 남자들 모두에게 늘 이겼는데 시간이 갈수록 가슴이 도드라지고 여성성이 나타나 결국은 잉게마르에게 힘에서 밀리고 마지막 장면에 둘이 창고 안에서 안고 누워 있을 때 이 아이들도 서서히 성에 눈을 떠 가는 모습으로 영화는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난다. 라스트 신에서 그와 이름이 똑같은 잉게마르 요한슨이라는 스웨덴 권투선수가 미국의 최강의 헤비급 세계챔피언 플로이드 페터슨을 때려 눕혀 전국이 축제 분위기였을 때 그 기뻐하는 때를 즈음하여 그동안 남자같이 강했던 여자친구와의 사이도 깊어진다. 지난 번 <렛 미 인>에서도 그랬지만 라스트 신의 여운은 글로 표현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한마디로 스웨덴 작품들은 한결같이 맑고 순수하며 깨끗한 북구의 포에틱을 한없이 풍기기만 한다.
잉게마르는 가족들과의 이별도 그렇지만 좋아하는 개 시칸과도 헤어져 친척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그 과정에 그가 겪고 경험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그를 성장하게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성장영화라기 보다는 소년이 겪는 여러 가지 일들 속에서 삶이란 무엇인지, 또 인간관계의 소중함이 어떠한 것인지 하는 것들을 깨우쳐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관객들은 영화 속에서 즐거운 일들이나 슬픈 일들이 적절히 섞여 나올 때에 잉게마르와 감정의 선을 같이 하게 된다. 라세 할스트롬의 작품들은 늘 그렇지만 영화의 장면과 대사에서 느껴지는 감정선이 뚜렷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속에 깊이 빠져들게 한다. 그의 영화들은 단순히 웰 메이드나 재미가 있다는 것을 넘어 영화가 끝났을 때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것은 스웨덴 감독들이 주로 그런데 그 나라의 환경과 무시 못하는 듯하다. 다시 말하자면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은 ‘삶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다’ 라는 것이다.
영화 포스터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살아가는 힘이 될 유년시절을 위하여-
“잉게마르, 우리가 널 안아줄게”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