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를 내품에 가득 꽤나 낭만적이였던 바다기차여행..
여행일자 2012년 12월15일 비가왔지만 행복했던 무박으로 떠났던 강원도.. 몇일동안 봄인가 싶을정도로 날씨가 따뜻하더니 오늘은 영하9도 란다.. 그럼 그렇지 겨울날씨가 그냥 온순하게 지나갈리가 없지.. 어제밤에는 잠이 안와 밤새 뒤척이면서 새벽을 보내야했고 그리곤 아침 6시를 알리는 알람소리가 아늑하게 들려올때는 머리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진채로 선잠에서 깬듯 머리가 쪼개지듯 아프다...들수가없다 요 몇일동안 내 머리속에는 그동안 숱한 고민들이 잠을 자고 있었고 지금은 또다시 불쑥 머리를 내밀고 올라와 나를 괴롭히고 있다... 몇일 지나면 차차 나아지겠지.. 나아질꺼라 믿고 싶다...
동해바다가 보고싶어서 동해바다 보고싶어 동해바다 보고싶어..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하지만 평일에는 회사를 다녀야하는 메인몸이고 주말이면 이런저런 잡다한 일들로 시간이 좀처럼 나질 않아 동해바다 보는걸 차일피 미루고 있었는데 여행사에서 전화가 왔다.. 무박으로 정동진 그리고 바다열차를 타고 추암과 삼척 환선굴을 다녀오란다.. 망설임도 없이 승낙은했지만 무박한번 다녀오고 나면 몇날 몇일을 헤매고 다니는 저질스런 체력때문에 조금은 걱정이 앞섰지만 내 마음은 벌써 동해바다로 달려가고 있는걸 못말리겠다.. 동해바다는 재작년 여름 7번국도를 완주하고 난뒤 오랜만이라 더 설레이게 한다.. 바다... 그리고 겨울동해바다.... 얼마만인지 이번에 만나게 되면 눈속에 가득 담아와야겠다..
얼마남지않은 크리스마스 때문인지 객실이 아기자기 이쁜 트리가 만들어져있다... 얼마만에 보는 트리인지 수염 수북한 산타할아버지도 반가워 안녕~ 하고 인사를 했다..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열차는 동해안에서만 탈수있다는 바다열차이다.. 강릉과 동해 그리고 삼척시를 횡단하는 3량으로 구성된 기차는 좌석이 모두 바다를 볼수있으며 58키로미터의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쉴새없이 달리면 파도와 넓은 백사장을 한아름 품으로 안아본다.. 사계절 다른모습으로 다른 색깔로 눈이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때론 비가 올때도 기차는 달리고 있었다.. 각 객실마다 다른 테마로 꾸며져 있는데 1호차는 좌석이 개별로 되어있어서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수있으며2호차는 고급스런 분위기로 극장의 커플석을 연상시키듯 부부와 연인들에게 이곳을 권한다고 했다.. 객실중 가장 많은 좌석을 가지고 있는 3호차는 단체및 학생고객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하는데 전객실이 탁트인 동해 바다와 함께 꽤나 낭만적인 바다여행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정도였다... 그리고 90여분동안 둘만이 즐길수있는 프로포즈실은 사랑한 사람과 특별한 공간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수 있으며 와인과 초콜릿 그리고 포토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하는데 내가 탔던날도 3실이였던 프로포즈실이 모두 만석이였다...
수명이 다된 군함을 전시해놓은 통일공원에는 몇년전에 넘어온 북한잠수함도 볼수있으며 흐린하늘탓에 바닷물까지도 검푸른색이지만 동해바다의 위용은 변함이 없었다... 가끔 바다를 보면서 글을 쓸때는 서해안과 동해안의 바다를 엄마와 애인으로 표현할때가 있는데 서해안이 포근하고 따뜻한 엄마를 닮았다면 동해안은 까칠하고 새침한 애인을 닮은 동해안이라고.. 맞는말이라고 스스로에게 인정시켜본다..^^
정동진에 내렸을때부터 시작된 비는 추암역에 내릴때도 계속 되었는데 눈이 왔으면 더 낭만적이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내 여행은 아쉬움을 또 하나 묻어놓고 온다.. 바다열차는 강릉역을 시작으로 안인역 그리고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지고 바다와 가장 가까운역인 정동진을 지나 묵호역과 동해역 그리고 추암역 마지막종착역인 삼척역까지 이어지는데 입담좋은 디제이가 지루하지않게 음악과 이벤트를 준비해서 함께한 모든 사람들과 어울리게 해준다 크고작은 역을 지나고 길고 넓게 펼쳐져있는 동해안 해수욕장을 지나다보면 추암역에 도착하는데 이제는 아쉬움을 뒤로한채로 추암역에서 내려야 한다..
비가오거나 눈이 오거나 쭉~ 이어지는 내 여행 날 행복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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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난 바람될래.. 원문보기 글쓴이: 바람될래
첫댓글 그래두 기온이 올랐을때 댕겨왔네?
낭만열차여행~~~
기온이 떨어졌으면 눈으로 변햇을텐데
하루종일 비만..ㅡㅡ
좀 아쉬웠는데 29일에는
비대신 눈이나 맑은하늘을 봣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25일에 와인 열차 라든가 그런거 있던데...
열차여행 잼나죠??
네네..
버스처럼 복잡거리거나 자리가 불편하지 않아 참 좋아요
그리고 전 좌석이 바다를 향해 있어서 좋구요
다만 멀미를 좀 할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