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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경(M130)
Devadūta 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대문이 있는 두 집이 있는데,
눈 있는 어떤 사람이 그 가운데 서서 사람들이 문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계속적으로 움직이고 이 집 저 집을 들락거리는 것을 보는 것처럼,
나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가는 것을 보고,
중생들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 가는 것을 본다.
‘이들은 몸으로 … 말로 … 마음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고 정견업(正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 천상세계에 태어났다.
이들은 몸으로 … 말로 … 마음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고 정견업(正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인간 세상에 태어났다.
이들은 몸으로 … 말로 … 마음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고 사견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아귀계에 태어났다.
이들은 몸으로 … 말로 … 마음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고 사견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축생의 모태에 태어났다.
이들은 몸으로 … 말로 … 마음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처참한 곳[苦界], 불행한 곳[惡處],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3. “비구들이여, 지옥지기들은 그런 그를(*1) 두 팔로 붙잡아서 염라대왕(*2)에게 보인다.
‘폐하, 이 사람은 어머니를 봉양하지 않고 [아버지를 봉양하지 않고]
사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가문의 연장자들을 존경하지 않았습니다.
페하께서 벌을 주십시오.”
4.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그에게 첫 번째 저승사자(*3)와 관련하여 질문하고 반문하고 심문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대는 인간들 가운데서 첫 번째 저승사자가 나타난 것을 보지 못했는가?(*4)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존자시여, 보지 못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대는 인간들 가운데서 아무것도 모르고
아직 뒤척이지도 못하고 반듯하게 누워만 있는 갓난아기가
자신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악취가 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존자시여, 본 적이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지혜롭고 현명한 그대에게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나도 역시 태어나기 마련이고 태어남을 극복하지 못했다.
참으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리라.”라고.’
그러면 그는 대답한다.
‘존자시여,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시여, 저는 게을렀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나태한 탓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지 못했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들은 참으로 그대의 나태함에 따라서 처벌할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요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며,
형제나 자매나 친구나 친지와 친척들이 지은 것도 아니며,
사문ㆍ바라문들이나 천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그대 스스로 악업을 지었고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
(*1) ‘비구들이여, 지옥지기들은 그런 그를’ :
세존께서는 어떤 경우에는 지옥(niraya)으로 시작하여 가르침을 신들의 세상(deva-loka)으로 끝내시고,
어떤 때는 천상으로 시작하여 지옥으로 끝내신다.
만약 천상의 성취를 상세히 설하고자 하실 때는
지옥의 고통과 축생계의 고통과 아귀계의 고통과 인간세상의 성취는 일부분만 설하신다.
지옥의 고통을 상세히 설하고자 하실 때는
천상과 인간계의 성취, 축생계와 아귀계의 고통은 일부분만 설하시고 지옥의 고통만 상세하게 설하신다.
본경에서는 지옥의 고통을 상세하세 설하시고자 하여 천상으로 시작하여 가르침을 지옥으로 끝내신다.
신들의 세상과 인간세상의 성취와 축생계와 아귀계의 고통은 일부분만 설하시고
지옥의 고통은 상세하게 설하시기 위해
‘비구들이여, 지옥지기들은 그런 그를’이라고 가르침을 시작하셨다.”(MA.ⅳ.230~231)
(*2) '염라대왕'은 Yama rāja를 직역한 것이다.
여기서 야마(Yama)는 중국에서 염라(閻羅)로 음역하였으며, rāja는 왕을 뜻한다.
그래서 이 야마라자는 중국에서 염라왕으로 옮겨졌고 우리에게는 염라대왕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죽음의 신이다.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염라대왕(Yama-rāja)'는 천상에 있는 아귀의 왕이다.
그는 어느 때는 천상의 궁전에서 천상의 소원성취나무와 천상의 정원과 천상의 무희 등 모든 번영을 경험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업의 과보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법다운 왕은 한 명이 아니다. 네 개의 대문에 네 명이 있다.”(AA.ⅱ.228)
한편 이 염라대왕의 야마(Yama)와 야마천의 Yāma는 다르다.
주석서는 야마천을 “천상의 행복을 얻어서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야마라 한다.”(VbhA.519)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경들에서는 삼십삼천 바로 위의 천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Yāma를 Yama의 곡용형으로 이해해서 저열한 곳으로 이해한 곳도 있기는 하다.(KhpA.166)
(*3) '저승사자'는 deva-dūta(신의 사자)를 옮긴 것이다.
deva는 주로 ‘신 혹은 하늘 신’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염라대왕(죽음의 신, maccu)이라고 주석서는 설명하고 있어서 이렇게 옮겼다.
(*4) 첫 번째 저승사자가 나타난 것을 보지 못했는가? :
본경의 §§4~8에는 다섯 명의 저승사자가 언급된다.
이 다섯은 각각 태어남, 늙음, 병듦, 고문, 죽음을 의인화 한 것이다.
5.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첫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질문하고 반문하고 심문하고 나서 두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질문하고 반문하고 심문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대는 인간들 가운데서 두 번째 저승사자가 나타난 것을 보지 못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존자시여, 보지 못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대는 인간들 가운데서 여자나 남자가 나중에 여든이나 아흔이나 백 살이 되어
늙어서 서까래처럼 굽고, 꼬부랑하게 되고, 지팡이에 의지하고, 덜덜 떨면서 걷고,
병들고, 젊음은 가버리고, 이가 부서지고, 머리털은 백발이 되고, 머리털이 빠지고, 대머리가 되고,
주름살이 늘고, 사지에 검버섯이 핀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존자시여, 본 적이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지혜롭고 현명한 그대에게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나도 역시 늙기 마련이고 늙음을 극복하지 못했다.
참으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리라.”라고.’
그러면 그는 대답한다.
‘존자시여,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시여, 저는 게을렀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나태한 탓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지 못했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들은 참으로 그대의 나태함에 따라서 처벌할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요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며,
형제나 자매나 친구나 친지와 친척들이 지은 것도 아니며,
사문. 바라문들이나 천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그대 스스로 악업을 지었고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
6.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두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질문하고 반문하고 심문하고 나서 세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질문하고 반문하고 심문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대는 인간들 가운데서 세 번째 저승사자가 나타난 것을 보지 못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존자시여, 보지 못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중에서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며,
자기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드러누워 있고,
남들이 일으켜 세워주고 남들이 앉혀주는 남자나 여자를 본 적이 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존자시여, 본 적이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지혜롭고 현명한 그대에게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나도 역시 병들기 마련이고 병을 극복하지 못했다.
참으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리라.”라고.’
그러면 그는 대답한다.
‘존자시여,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시여, 저는 게을렀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나태한 탓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지 못했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들은 참으로 그대의 나태함에 따라서 처벌할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요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며,
형제나 자매나 친구나 친지와 친척들이 지은 것도 아니며,
사문ㆍ바라문들이나 천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그대 스스로 악업을 지었고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
7.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세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질문하고 반문하고 심문하고 나서 네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질문하고 반문하고 심문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대는 인간들 가운데서 네 번째 저승사자가 나타난 것을 보지 못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존자시여, 보지 못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대는 인간들 가운데서
왕들이 범죄를 저지른 도둑을 붙잡아서 여러 가지 고문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가?
채찍으로 때리기도 하고, 매질을 하기도 하고,
…
칼로 목을 베기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존자시여, 본 적이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지혜롭고 현명한 그대에게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악한 업을 지은 자는 지금ㆍ여기에서 이런 여러 가지 고문을 당하는구나.
그러니 다음 생에는 어떻게 되겠는가?
참으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리라.”라고.’
그러면 그는 대답한다.
‘존자시여,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시여, 저는 게을렀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나태한 탓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지 못했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들은 참으로 그대의 나태함에 따라서 처벌할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요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며,
형제나 자매나 친구나 친지와 친척들이 지은 것도 아니며,
사문ㆍ바라문들이나 천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그대 스스로 악업을 지었고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
8.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네 번째 저승사자와 관련하여
질문하고 반문하고 심문하고 나서 다섯 번째 저승사자에 대해서 질문하고 반문하고 심문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대는 인간들 가운데서 다섯 번째 저승사자가 나타난 것을 보지 못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존자시여, 보지 못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중에서 죽은 지 하루나 이틀 또는 사흘이 지나
부풀고 검푸르게 되고 문드러진 남자나 여자를 본 적이 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존자시여, 본 적이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지혜롭고 현명한 그대에게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나도 역시 죽기 마련이고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다.
참으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리라.”라고’
그러면 그는 대답한다.
‘존자시여,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시여, 저는 게을렀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이 사람아. 나태한 탓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지 못했다.
여보게, 이 사람아. 그들은 참으로 그대의 나태함에 따라서 처벌할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요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며,
형제나 자매나 친구나 친지와 친척들이 지은 것도 아니며,
사문ㆍ바라문들이나 천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그대 스스로 악업을 지었고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
9. “비구들이여, 염라대왕은 그에게 다섯 번째 저승사자에 대해서
질문하고 반문하고 심문하고 나서 침묵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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