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신화를 잊어버렸을까
미련한 새는
태양을 쪼으려 시도하는데...
태양을 삼키면
불새가 될거라는 전설을 기대하는
발
버
둥.
하늘로 치솟아
오르고 올라봐도
끝없는 추락만 예정되어 있는데....
다시
비상하려하는
전설을 믿어버린
새를
그
용기를
부러워해야 한다.
- 이카루스 신화를 기억하기 中 -
새벽 5시 30분에 기상. (자의가 아닌 고성능 핸드폰의 알람덕입니다)
어제의 취기가 남은듯 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주섬주섬 베낭을 챙겼습니다.
아무래도 일정을 연기해야 하고(원래 3일이면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어제의 의기소침함과 길을 헤멘탓에 ..ㅡ.ㅡ;;) 코스도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에
편의점에 앉아 바나나우유와 빵으로 아침을 먹으며 부안에서 원래 잡았던 고창 -> 영광 ->
함평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이건 정읍 장성방면이 산악코스라 힘들다는 정보에 의한 것이었지만...잘 선택했는지는
다녀온 지금도 의문입니다. ㅜ.ㅡ;;)
오른쪽 무릎이 상당히 쑤신데다, 왼쪽 까진 곳도 조금씩 부풀어오르고..
무엇보다 여행내내 괴롭힌건 엉덩이 사타구니쪽의 헤짐(이거 헤졌다는 말이 맞을듯합니다)
으로 인한 쓰라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에어파스를 잔뜩 바른 후 출발.
이틀사이에 조금 때~~끈해진 모습입니다..^^*
군산에서 대야쪽으로 향하는데 연세가 조금 있으신 듯한데 싸이클로 절 스쳐지나며
화이팅을 외쳐주시는데...어찌 비실거릴 수 있겠습니까?
그 분이 안보일때까지 열심히 가다 711번국도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길....참.....ㅠ.ㅠ;; 뭐라 할 말이 없는 길이었습니다)
길은 좁고 대야를 지나는데 신호가 옵니다.
거의 안장에 앉지 못할 정도로 따끔거리는 수준을 넘는데 두 다리로만 버티려니 피로가
훨씬 빨리 오는 듯하고...내리막길에서는 웨잇백을 하느라 조금 편하지만 평지나
오르막길에서는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ㅜ.ㅡ;;
약국에서 바세린을 구입하다
어떤 분들의 의견중에 파우더나 바세린을 바른다는 내용이 기억나서 한참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윤활작용이 더 나을듯해서 바세린을 구입한 후 화장실에서 진~~득하니 발랐습니다.
(흠..전 그거 바르면 아주 괜찮은 줄 알았는데...아무래도 처음부터 발라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ㅡ.ㅡ;;)
만경지역을 지나 김제를 거쳐 힘을 내 봅니다.
이젠 부안을 가면 되는데....배가 고픕니다.
(이번 여행중 둘째날부터 영~ 식사시간을 지킬 수 없어 컨디션유지가 참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식당들은 보이지 않고....
한참을 가는데 동진강휴게소가 보이고, 짜장면을 판다는 간판이 보입니다.
그래...칼로리 높은 짜장면 ....조아....^^*
절 슬프게 했던 짜장면집입니다...사람이 없더라구요..
아무리 주인을 불러도 나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어떤 아저씨가 오더니 하는 말. "시장갔나보네..."
결국 옆 휴게소에서 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마쳐야 했습니다.
신라면 한그릇에....휴게소를 거니는 닭을 찍었습니다.
푸~~욱 고운 백숙에 알알한 청양고추...소주 한잔이면...더 바랄것이 없을 듯 합니다. ㅡ.ㅡ;;
휴게소 정자에 앉아 담배하나 피우고 있는데 아까 그 아저씨와 또 다른 분이 오시더니
말을 걸기시작합니다.
"어디서 오느냐?, 어디까지 가느냐?" 하더니....안산에서 해남을 간다고 하니까...
"거기 별거 없는데"라고 하십니다. ㅠ.ㅠ;;
오래전에 건미역이며, 톳사업을 했다는 그 분의 이야기를 듣다...여행 조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뒤로하고 부안으로 향합니다.
저 다리만 넘으면 부안입니다...물론 한~~참을 가야하지만
원래 출발할 때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쉴 계획이었고, 쉬는동안에는 이곳저곳
들러보자는 생각이었지만 몸상태도 좋지 않은데다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압박에
한낮에는 10킬로쯤 가서 10분씩 쉬는 모드로 전환한지 오래되었습니다. ㅡ.ㅡ;;
부안에 도착
그냥 23번 국도를 계속 탔으면 좋았을걸, 동진강휴게소에서 길을 알려주신 분의 말대로
부안시내로 들어갔더니...또 한참을 돌아야 했다는....ㅡ.ㅡ;;
하여간 그렇게 부안에 왔고, 부안 일공공일 안경원의 앞을 지나칠 수 있었습니다.
(친분이 있는 분이라 들르고 싶었지만, 쇼윈도우로 비치는 제 모습-이젠 거의 거지모드-을
보면 감히 용기가 나지 않아 영업이 잘되라는 가벼운 기도를 하며 다시 고창가는 길을
물어갑니다)
첫댓글 들르셨으면 퍼짐모드가 되지 않았을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