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격려와 딕다자매님의 응원에
두 번째 글을 올립니다
제가 쓴 글이 이방에
올리는 것이 아닌 건 같은데
처음 시작이 여기 여서
그냥 이곳에 올립니다
나는 수십 년 장롱 면허로
있다가 늦은 나이에 자차 운전을 시작했다
자매님들이나
지인들이 자차운전을 하며
원하는 곳을 쉽게 갈 수 있는
편리함이 좋아 보였다
그렇치만 나는 차가 없어도
가야 될 곳
가고 싶은 곳을
크게 불편함 없이 잘 다녔다
초등학교 때 자전거를 탔다
중학교 때는 자전거 뒤에
친구 할머니를 태워 준 적도 있다
비포장 시골길을 그렇게 잘 다녔다
시골 논에서 아버지의 경운기도 몰아 보았다
그런데
자동차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나만의 두려움의 장벽이 있었다
자동차운전학원도 내가
스스로 등록한 것이 아니라
남편이 등록해서 어쩔 수
없이 가서 면허를 취득한 것이다
그러던 내가 또 어쩔 수 없이
이사로 인하여
자차운전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자동차를 구입했다
아이 한명을 새로 키워 내야
하는 부담감 같은
그런 마음이 들었다
자동차운전학원에서
도로연수를 받았다
여러분들의
강사님이 돌아가면서 운전교육을 해주셨다
강사님 마다 교육 특징이 다르고 안전운행에
도움이 되는 배울점이 많았다
덕분에 약간의 자신감을
갖고 초보운전은 시작되었다
자동차를 인도받기 전에
서비스로
초보운전을 든든하게 부쳐왔다
거기에다 남편이 노란 왕초보
스티거도 붙여 주었다
왕초보는 부치고 싶지 않았다
약간의 자신감 마저 더
내려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두려움 안고
초보운전은 시작되는데
운전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였다
라디오 듣고 음악 듣고
그럴 여유가 없었다
오로지 운전에 집중하면서
출근길 퇴근길 20분 정도
주모경만 열심히 바쳤다
기도라고 바치기는 해도
감사와 정성 보다
초보운전의 두려움을
바친 것 같아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다
주님은 두려움 긴장감으로
가득한 마음에서
한 점의 정성과 감사가 있다면
그것을 받아 주신 것 같다
그렇게
기도를 바치며 다니는
나는 차 안에서 만큼은
천사가 되어 갔다
초보운전을 알아보고 먼저
피해 가는 차들이 고마웠다
그래서 앞질러 가는 차들에게
저를 피해 가주어서 감사합니다
라고 혼자 인사를 보냈다
연수받을 때 큰 차나
트럭은 피하라고 했는데
뒤 따라오던 큰 트럭도 먼저 내차를 피해 갔다
저를 앞질러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이런 식이다
내가 다니는 길이 자동차전용
도로 라서 본선으로 진입하는곳은 1차선 변경은
어려워 2차선에서 속도를
늦추면서 안전하게 들어 오게
해 주는 양보도 잘했다
어서 들어오세요
제가 서행할게요
이런씩으로 인사를 한다
하느님께 기도 하듯 사람들
에게도 그렇게 인사를 하면
왠지 나의 인사가 전해
질 것 같았다
내가 더 기분이 좋아 졌다
바짝 따라 오다가
바로 앞으로 깜빡이도
켜지 않고 들어 오는 메너 없는
차도 가끔 있었다
그러면
그렇게 들어와서 놀랐잖아요
깜빡이는 켜셔야죠
하고 말한다
내 뒤에 여러 대가 줄지어 따라오면 서행하며 비켜준다
선배님들 먼저 가시죠
하고 몇대 보내고
그뒤에 나도 합류한다
그 사람들이 내 말을 들을 수는
없어도 그렇게 마음을 전하면
왠지 여유가 있고 즐겁다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재빨리 진입해
내차 바로 앞에 와 있는
운전 솜씨를 자랑 하는 듯한
차도 있었다 놀랍다
그러면
너는 운전 잘해서
좋겠다라고 해버린다
한 번은 내 뒤를 바짝 따라오던
차가 나를 앞질러 내 앞으로
왔다
쳐다보니 이렇게 적혀 있다
극한초보
액셀인가 브레이크인가
극한초보에게 밀린 나는
극극한초보란 말인가
그럼 나는
극극한초보
운전대인가 솥뚜껑인가
이렇게 붙여야 하나
웃음이 나왔다
운전 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다름 배려와 감사로
반응 했다 그렇게
나는 감사와
양보운전 주모경 기도를
바치며 차 안에서
만큼은 천사가 되었다
왕초보 운전 스티거는
이제 떼었다
어느 날 내차를 남편이
운전하면서 같이 가는데
정말 바로 앞에 깜빡이도
켜지 않고 들어 오는 차가
있었다
남편도 엄청 놀랐다
뒤 따라가서 따질 기세였다
초보운전하면 저런
차들 가끔 있는데
오늘은 좀 위험했다고 진정시켰다
그 사건 뒤로 초보를 무시하는
느낌이 든다며 왕초보스티커는
남편이 직접 제거해 주었다
이제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까지 내가 가는 길만
다닌다
주모경은 여전히 바치고
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을 이제는 노래로
바치기도 한다
그냥 마음속에 떠오르는
멜로디를 따라 바친다
그레고리안인지
복음성가인지
무슨 형식은 없다
그냥 나오는 대로 작곡해서
노래를 한다
그렇게 마음속에서 나오는
멜로디를 따라 바치는
기도가 참 재미가 있다
내 안에 주님이 함께
하심이 느껴진다
초보운전인 나는 혼자 있는 차 안에서
만큼은 양보 배려 감사와
따뜻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
천사의 마음이다
이제 자동차 밖에서도
조금씩
천사의 마음이 되어 간다
신기하다
그게 참 편안하고 좋다
두서없지만 여기까지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은총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편을 기다리실 건가요?
첫댓글 누구나 겪는 초보운전 긴장감으로 인해 입이 바짝 마르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 다들 그렇게 배우게 되지요.
초보운전 때 격는 경험을 잔잔하게 잘 표현해 주셨네요
중독성 있네요.^^;
베아따한테 이렇게 재밌는 부분이 있었는 걸 우리 교반장 일 때는 미처 몰랐어요.
베드로형제님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젤라홍보위원장님 제가
예전엔 조금 재미있는
사람이었는데 요즈음 완전 웃기는 사람이
되었어요 요즈음 저의 목표는 만나는
사람들을 웃게 해 주는 것입니다
웃으면 복이와요 라는 말도 있고
웃으면 은총이 가득해요~
ㅋㅋ 재밌게 읽었습니다.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는 글인데요~
저도 운전하면서 기도할 때가 종종 있는데, 기도하면서도 천사가 되기는 넘 힘든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궁시렁~궁시렁~하고 있거든요. 마음 수련 많이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