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동방에 계신 석가모니불의 분신불이신, 백천만억 나유타 항하사 수효의 국토에 계시면서
각기 설법하시던, 여러 부처님께서 여기에 모이기 위해 오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여 차례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다 모이시어 팔방에 앉으시니, 그때 방위마다의 사백만억 나유타
국토의 여러 부처님께서도 오시어 그 안에 두루 가득 차셨습니다.
이때, 모든 부처님께서 각각 보배나무 아래 사자좌에 앉으시고 모두 다 시자를 보내어 석가모니불께 문안하게 하시되, 각각 보배꽃을 한 줌씩 가져가게 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너는 기사굴산 석가모니불 처소에 가서 나의 말과 같이 사뢰되, 소병소뇌 하시어
기력이 좋으시며, 보살과 성문 대중도 모두 다 안온하십니까?? 하고 이 보배꽃을 부처님께
흩어 공양하고, 또 이렇게 사뢰어라. 저 아무 부처님께옵서 이 보탑을 열어 주셨으면 하시더이다 라고 하라.
모든 부처님께서 시자를 보내어 또한 이와 같이 하셨습니다.
그때, 석가모니불께서는 분신불들께서 모두 다 이미 모여 각각 사자좌에 앉으심을 보시고,
또 모든 부처님께서 다 같이 보탑을 열어 주십사고 원함을 들으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허공 중에 머무르시거늘, 모든 사바 대중이 일어서서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러러
보았습니다.
이에 석가모니불께서 오른쪽 손가락으로 칠보탑 문을 여시니 큰 소리가 나되, 마치 채워진
빗장과 자물쇠를 잡아 제치고 커다란 성문을 여는 것 같았습니다.
즉시에 모든 대중은 다보여래께서 보탑 안 사자좌에 앉으셨으되,
전신이 단엄하시어 마치 선정에 드신 듯이 보였습니다.
또 그 말씀 들으니,잘하셨습니다. 훌륭하십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쾌히 이 법화경을 설하시니, 저는 이 경을듣기 위하여 이곳에 왔습니다. 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때, 사부 대중이 과거 한량없는 천만억겁에 멸도 하신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일찍이 없던 일이므로 찬탄하며 하늘의 보배꽃 다발을 다보불과 석가모니불 위에 흩었습니다.
그때, 다보불께서 보탑 안에서 자리를 반분해 석가모니불께 주시며,석가모니불께서는 이 자리에 앉으소서. 하시니, 석가모니불께서는 그 탑 안으로 들어가시오 그 반분된 자리에 결가부좌하셨습니다. 그때, 대중은 두 분 여래께서 칠보탑 안 사자좌에 결가부좌하심을 보고 각각 생각하였습니다. 부처니의 자리가 높고 머니, 원하옵건대, 여래께서는 신통력으로 저희를 함께 허공에있게 하시옵소서 라고 하니, 즉시 석가모니불께서는 신통력으로 대중을 이끌어 모두 다 허공에 머무르게 하시고, 큰 음성으로 널리 사부 대중에게 이르셨습니다. 누가 능히 이 사바세계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하겠느냐???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라. 열는 오래지 않아 열반에 들리니, 나는 이 묘법연화경을 부촉 할데가 있었으면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성주세존께서 비록 오래 전에 멸도하셨으나, 보탑 안에 계시면서 오히려 법을 위해오셨나니, 모든 사람은 어찌 법을 위해 부지런하지 않으리요. 이 부처님 멸도하신지 무아수겁 지났으되, 곳곳에서 법 들으려고 나타나심은 설법 기회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저 부처님의 본래 원은 내가 멸도 한 후에 설법하는 곳마다 찾아가서 항상이 법을 들으리라 하심이니라. 또 나의 분신인 항하사와 같은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이 모두 와서 법을 듣고, 또 멸도하신 다보여래를 뵙고자 각각 이 묘토와 제자들과 하늘과 사람과 용신의
온갖 공양을 모두 다 내버려두고, 법을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려고 여기에 오셨느니라. 모든 부처님을 앉히시려고 신통력으로 한량없는 무리를 옮겨 국토를 청정하게 했느니라. 모든 부처님께서 각각 보배나무 아래 좌정함이 맑은 못에 연꽃이 장엄한 듯하며,그 보배나무 아래 모든 사자좌에 부처님께서 앉으시어 광명으로 장엄됨이 어두운 밤에큰 횃불 같으시니, 몸에서 풍기는 묘한 향기 시방 국토에 가득하여 중생이 향기에 흠뻑취해 기쁨을 이기지 못하니, 마치 큰 바람이 작은 나뭇가지를 스치는 것 같으니라.이러한 방편으로 법을 오래 머무르게 하시느니라.대중에게 이르노니, 내가 멸도한 후에 누가 능히 이 경을 수호해 지녀 읽고 설하겠느냐??지금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맹세의 말을 하라. 이 다보불께서 멸도하신 지 오래이나, 큰 서원으로 사자후하시나니, 다보여래와 나와 여기에 모인 화불이 이 뜻을 아시느니라. 불자들이여, 누가 이 법을 받들어 수호하겠느냐??? 큰 서원 일으켜 오래도록 머무르게 할지니라. 능히 이 경을 수호하는 이는 곧 나와 다보불께 공양함이 되느니라. 이 다보불께서 보탑에 계시면서 늘 시방에 출현하심은 이 경을 위하시기 때문이며, 또 여기에 오신 모든 화불에게 공양함이며, 모든 세계를 장엄하고 빛나게 꾸밈이니라. 만약 이 경을 설하면,곧 나와 다보여래와 모든 화불을 뵙는 것이 되느니라. 모든 선남자여, 각자가 신중히 생각하라. 이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니, 마땅히 큰 원을일으킬지니라. 이 밖에 여러 경전이 항하사같이 많은데, 이을 모두 다 설한다 할지라도 어렵다 할 것이 못되며,만약 수미산을 들어 수없는 다른 불국토에 던지다 할지라도 어렵다 할 것이 못되며, 만약 발가락으로 대천 세계를 움직여 멀리 다른 나라에 던진다 할지라도 어렵다 할 것이못되며, 만약 유정천에 올라서서 중생을 위해 헤아릴 수 없는 다른 경을 설명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어렵지 않겠거니와, 다만 부처님 멸도 후 악한 세상에서 이 경을 설하는 것은이를 어렵다 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