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마토산 9월 정기산행의 날이다. 교회 사정상 9월 마지막 토요일에 산행하기로 하였다가 오늘로 연기가 되었고, 목적지는 경기도 포천에 자리 잡고 있는 명성산이다. 교통이 마땅치 않아 전절로 의정부역까지 가서 다시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버스가 1시간에 1대만 운행하는 관계로 괜히 마음이 급해지는 것 같다.
오늘은 회장님이 불참하는 관계로 조금은 긴장도 된다. 더구나 명성산은 처음 가보는 산이기도 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조금 빨리 집을 나섰다. 날씨는 무척 좋다. 의정부역에 도착하니 7시 15분경이다.
의정부역 대합실에서 가락국수 한 그릇 먹고 난 뒤 조금 있으니 이영자 권사님이 오시고 약속시간이 되어 모인 분들을 파악해보니 남자 6명, 여자 9명으로 모처럼 꽃밭이다. 그리고 미리 승용차 편으로 출발한 정건용집사 부부, 홍영호 장로님, 김종신 권사님 도합 19명이다.
곧바로 버스를 타러 가는데 마음이 무겁다. 요즘 명성산 억새가 한창이라 많은 등산객이 모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작 버스가 1시간에 1대 뿐이니 우리 식구만 해도 15명인데 모두 자리에 앉아 갈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되었는데 얼마 뒤 버스가 오고 부지런을 떨어 버스에 승차한 결과 우리 식구들은 모두 자리를 잡을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다. 나의 기도는 영발이 잘 먹히지 않지만 그래도 버스 타기 전까지 나름 간절한 기도를 했었다. 그랬기에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버스가 시내버스인 관계로 운천에 있는 산정호수까지 가는 동안 동네마다 다 들러서 가고 있으니 답답하다. 승용차로 가면 1시간 내로 갈수 있는 거리를 2시간이나 걸려서 가고 있으니 산행도 하기 전에 진이 다 빠지는 것 같다.
그렇게 힘들게 산정호수 근처까지 가니 멀리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명성산이 보인다.
명성산은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이동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걸쳐있는 산으로 서북사면은 깍아 지른 듯 급경사를 이루고, 암릉따라 펼쳐지는 기암과 육산의 능선 길은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과 어우러져 경관이 뛰어나다. 특히 삼각봉에서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억새군락지는 가을이면 억새의 은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며 남서쪽으로 보이는 깊은 산속 산정호수는 위락시설, 상가, 놀이동산, 보트장, 숙박시설과 팬션이 갖추어진 국민관광지로 유명하다.
명성산은 울음 명(鳴)에 소리 성(聲)자를 쓰고 있다. 즉 울음산이라고도 한다. 이 이름은 궁예가 자신의 부하였던 고려 태조 왕건에게 패한 후 이곳으로 쫓겨와 크게 울었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명성산 인근지명에는 궁예와 관련된 이름이 많다. 궁예가 도망했다는 패주골(지금은 파주골로 부르고 있음), 왕건의 군사가 쫓아오는 것을 살피던 망무봉등이 그것으로 명성산의 얽힌 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왕건은 승자로 궁예는 패자로서 역사에 기록된 것이다. 왕건의 고려가 쓴 기록에는 궁예가 백성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어다고 한다. 하지만 KBS가 만든 태조왕건에 작가분은 그것은 역사적 왜곡이라고 하면서 궁예를 멋지게 죽은 인물로 기렸지만 지금 현재는 역사책에 쓰여진 "궁예가 백성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다'라는 대로 보는 경우가 많다.
10시를 약간 넘겨 우리는 산정호스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승용차를 타고 미리 와 계시는 일행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마치고 산행 계획을 토의한 결과 조금 돌아 등산 하더라도 완만한 코스로 산행을 하자는 모두의 의견을 수렴한 후 단체 사진촬영 후 산행을 시작하였다.
8월 정기산행지인 치악산에서 너무 고생한 것이 생각이 나서 산행을 시작할 때 조금 긴장도 했지만 산행 코스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여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면서 여유롭게 산행 할 수 있었다. 시간 관계로 정상까지는 가지 않고 팔각정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것으로 사전 조율이 되어 있었기에 모두들 모처럼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가 있었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억새 군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멀리 팔각정이 보인다. 팔각정을 종점으로 억새풀 군락이 넗게 펼쳐져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피로도 잊고 나도 모르게 그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푸르른 하늘 아래 하얀 억새풀이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에 좋았다. 그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보았지만 눈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했다.
산행도 즐겁지만 나중에 남는 것은 사진이라는 생각에 나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지난번 산행 때부터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올바른 사진이 나오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도 잊어버리고 경치에 취해서 아무 생각 없이 무척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집에 와서 사진을 다운 받아 보니 절망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다. 색상의 조화가 맞지 않고 초점도 흐리고.........그 좋은 날씨, 그 좋은 풍경 속에서 나름 열심히 찍은 사진이었는데 결과는................
이번 산행 전에 나의 카메라 고장을 회장님께 알리고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는 것을 알리기는 했지만 행여나 하고 가지고 갔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고 보니 열심히 포즈를 취해주신 일행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내 마음 또한 허탈하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우리 아마토산 산행 시 촬영해왔던 이 카메라는 이제 은퇴를 시켜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미련 없이................
약 2시간의 산행 끝에 팔각정까지 왔다. 거기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관도 장관이었다. 조금은 힘들어 하는 분이 한 두 분 있었지만 모두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팔각정 부근에서 각자가 준비해온 간식거리를 내 놓고 나누어 먹었다. 각자가 가지고온 음식물을 내어 놓으니 매우 푸짐하였고 모두들 맛있게 먹는다. 이제 하산하면 곧바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두들 많이도 먹고 있다.
이제 하산이다. 내려가는 길은 두 갈래로서 조금 가파르지만 거리가 짧은 길과 처음 올라온 길 중에서 선택해서 하산할 수 있는데 모두들 평탄한 길인 올라온 길로 하산하자고 하여 그길로 여유롭게 하산 후 점심식사를 할 음식점을 찾으려는데 간식으로 먹은 음식이 아직 소화가 되지 않아 의정부 가서 먹자고 한다. 나는 하산 후 점심을 맛있게 먹으려고 간식도 거의 먹지 않아서 배가 고팠지만 내색도 못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버스 정류장에 오니 오후 2시 40분 버스가 금방 떠나고 3시 40분에 차가 있단다. 약 1 시간을 기다리다가 이원열 집사님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모두들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지만 버스는 올 때와 다름없이 모든 동네 구석구석을 돌고 돌아 올 때보다 더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게 의정부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마침 의정부 명물(부대)찌개 골목 앞에 정차를 하여 그곳에 내려 부대찌개로 점심 겸 저녁을 때우기로 하였는데 마침 그곳에 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복잡하였지만 이원열 집사님이 안내하는 곳으로 가서 늦었지만 맛있게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었고 그렇게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마토산 회원 여러분!
이번 산행 즐거웠나요? 나름 잘 모시려고 생각도 많이 하고 신경도 조금은 썼었는데 어떠셨는지 잘 모르겠으나 이번의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10월 정기산행은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그때 다시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회장님도 못 가셨군요. 그래서 총무인 권석창집사님이 무척 신경을 쓰신 것 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19명이나 되는 대식구가 무사히 잘 다녀 오셨다니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ᆞ오고가는길이다소힘들었지만 모두들무사히 잘다녀왔고맛있는것도많이먹어오랫만의나들이가즐거웠네요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