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가지는 이미지
우리나라의 전통색은 음양오행 사상과 통한다. 오방정색은 청, 적, 황, 백, 흑색으로서 양을 대표하고, 오방간색은 녹, 홍, 벽, 자, 유황색으로서 음을 대표한다.
양의 색 가운데 청과 적은 음에 속하는 악귀를 쫓는다거나 주술적인 의미로 특히 많이 쓰였다. 붉은색의 부적이나 재앙을 쫓기 위해 새색시가 발랐던 연지를 떠올릴 수 있다.
고려 충렬왕 원년, 태사국에서는 동방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푸른색을 숭상해야 하는데 배성이 흰옷을 입어 음양오행상의 금극목에 해당된다며 흰옷을 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푸른색으로 염색하는데 드는 비용 때문에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자 다시 흰옷을 입었다고 한다.
가난한 백성이 모두 다 흰옷을 입었던 것은 아니다. 조선 시대의 처녀들은 노랑 저고리와 다홍치마를 입다가 혼례를 치르면 연두 저고리와 분홍치마를 입었다.
남편이 있는 젊은 여자는 저고리의 깃과 겨드랑이, 소매 끝에 회장을 댄 삼회장 저고리를 , 나이든 여자들은 고름과 끝동에만 다른 색을 댄 반회장 저고리를 입었다. 과부는 깃과 고름은 제 색으로 하고 끝동만 남색으로 달아 입었다.
부모상을 당하면 3년동안 흰옷을 입고 흰댕기를 드리고 3년상이 지나면 다시 석달동안 옥색 옷을 입고 검정 댕기를 맸다고 한다.
일본은 에도 시대에 백성이 색깔 옷을 입는 염색 비용을 아끼려고 푸른색과 흰색만 쓸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색을 통해 행운이나 불행이 올 수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들은 결혼할 때 입는 붉은색은 행복을 가져오는 상서로운 색으로 초록색은 희망, 분홍색은 기쁨의 색으로 여긴다.
뉴욕의 도심에 있는 레스토랑은 손님이 없어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주인은 풍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전문가가 한 일은 자리 몇개를 재 배치하고 실내의 벽 색깔을 바꾼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얼마 후, 이 식당은 예약전화가 쇄도하고 손님이 줄을 서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청, 적, 황, 백, 흑의 오방색을 상생 구조나 상극 구조로 배치하면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는 것이다. 옷을 입을 때도 마찬가지다. 신발부터 양말, 바지또는 치마, 저고리, 모자 순으로 상생구조를, 모자부터 내려올 땐 상극의 구조를 이용하여 청, 황, 흑, 적, 백의 순으로 입으면 된다.
모든 색을 다 반사해 버리는 흰색이나 모든색을 다 흡수되는 검은 색은 생명이 없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무지개 색이 칠해지면 비로소 세상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무지개는 다시는 세상을 물로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창조주의 약속이 아니었던가.
빨강 - 고대의 주술적인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인 새깔이다. 명랑한, 낙관적인, 혁명적인, 자신있는, 단호한, 자극적인, 정열적인, 드라마틱한, 공격적인, 위협적인, 거만한, 으스대는 등의 우리의 정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들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다.
중국인은 빨강을 상서로운 색으로 여긴다. 그래서 중국의 신부는 결혼식에 빨강을 입는다. 빨간색은 행복과 명성을 대표하고 나쁜 기운을 몰아 낸다고 한다. 풍수의 권위자이며 주역학자인 린윤은 빨간색을 우주 에너지의 원천이라 말한다.
중국 문화에 있어 빨강은 음의 대표격인 검정에 대응하는 양의 색이다. 빨강을 입으면 눈에 잘 띄고 자신있어 보여서 주의를 집중시키는 효과를 냄으로서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에겐 부적합한 색이다. 이성을 성적으로 자극할 수 있으므로 도가 지나치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피곤할 때 빨강을 조금 써 주면 인위적인 에너지 증진의 효과를 낸다. 복도에 깔아 놓는 양탄자를 붉은 색으로 하면, 초대받은 손님은 자신이 따뜻하게 환영받는다고 느낀다. 붉은 색에서 받는 부정적인 느낌인 분노나 위험은 붉은 색으로 방의 대부분을 장식했을 때 그 속에 있는 사람은 짜증나고 성나게 만든다. 하지만, 붉은 색에 검정이나 파랑을 섞으면 평온해지고 더 풍요로워지고 마치 자궁속에 있을 때처럼 안전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푸른색이 섞인 블루레드는 검은머리, 검은 눈, 베이지색 피부에 잘 어울린다. 반면, 노란색이 섞인 엘로 레드는 갈색이 조금 느껴지는 머리와 눈빛에 그리고 아이보리 색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주황 - 오렌지색은 활력, 재미, 열정을 대표한다. 사교적인, 거리낌없는 화려한 등의 긍정적인 효과와 피상적인, 천박한, 품위없는, 경박한, 진지하지못한 등의 부정적인 효과가 있다.
주황색 옷은 화려해 보이지만, 어울리지 않으면 천박한 인상을 준다. 충동적이고 자제력을 잃게 만들기 쉬우므로 다이어트를 할 때는 삼가야야 하는 색이다. 맥도날드의 성공은 오렌지색 로고 마크이다. 맥도날드의 로고만 떠올려도 입안 가득 침이 고이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노랑 - 밝은, 명랑한, 희망에 찬, 활발한, 충동적인, 가벼운등의 느낌. 기분을 돋우기 위해 입으면 좋은 색이다. 즐거운 분위기에 부담없이 입을 수 있고, 유치원 교사라든가 어린아이들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입으면 좋은색이다.
노랑이 함축하고 있는 경박하고, 불성실한, 변덕스러운등의 부정적인 느낌은 위자료 협상때 성실하지못한 이미지를 주므로 손해 볼 수있다. 진지해 보이지 않는다.
초록 - 초록은 자연을 상징한다. 무지개색의 한가운데 있는 초록은 인체의 균형을 잡는 효과가 있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게 해준다. 성장과 치유, 자신감, 신뢰의 긍정적인 느낌과 구태의연한 고집센, 지루한 등의 부정적인 느낌의 정서적인 영향을 준다.
기진맥진할 정도로 지쳤거나 온종일 격무에 시달리고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저녁에 초록을 좀 써주면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기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목욕탕에 걸려있는 타월의 색이나 저녁 식탁의 음식에도 초록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초록은 정당의 색으로는 부적합하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어보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들이 내건 슬로건을 맥빠지게 만들 수 있다.
파랑 - 하늘과 바다를 함축하고 있다. 성장과 희망을 나타내는 색인 동시에 평화롭고 고요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변하지 않는 정숙한 보수적인 느낌을 준다.
오래전 유럽의 의사들은 편안한 느낌 때문에 고질의 불면증에 푸른색을 처방했다. 유대인이나 힌두교 신자에게 푸른색은 신성을 나타내고 일본에서는 승리를 나타낸다.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노동자들이 입는 옷 색깔을 블루라고 한다.
푸른색은 명도에 따라 투사하는 메시지도 다양하다. 옅은 푸른색은 섬세하고 순결함을, 짙은 남색은 권위와 신의라는 메시지를 준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파랑새라든지, 아름다운 푸른 옷소매 같은 말은 우리에게 평화로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창조적인 느낌은 별로 없어서 선전이나 광고 디자인, 마케팅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짙은 블루는 가장 귀위적이고 신뢰감을 준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푸른색의 비즈니스 웨어를 입겠는가?
파스텔이 섞인 채도가 낮은 블루는 눈이 부드러운 사람에게 잘 어울리고, 선명한 느낌의 블루는 눈빛이 강한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보라 - 상상력이 풍부한, 감각이 예민한, 직관적인, 평범하지 않는, 헌신적인 등의 긍정적인 정서와 이상한, 비현실적인, 미숙한, 거만한 등의 부정적인 정서가 있다.
삼국유사에 신라와 백제의 관복 색이 공통적으로 가장 높은 신분은 보라, 다음 신분은 빨강, 그 다음은 파랑이었다고 한다. 가장 높은 사람들이 보라색을 입었다는 것이다. 물론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는 보라가 금지되었다.
일본은 아스카 시대인 603년 쇼토쿠 태자가 백제의 관위제를 본떠 관직을 12계급으로 나누고 색으로 그 위계를 표시했는데 가장 높은 관직은 보라색을 입도록 했다.
검정 - 격식을 차리는, 세련된, 신비한, 강한 등의 느낌을 주거나 음한, 냉담한, 부정적인, 생명이 없는 등의 느낌을 만들어 낸다. 또한 신중함, 영원불변, 슬픔, 절망, 죽음등을 연상케 한다. 블랙이 죽음이나 음울함의 분위기라는 데는 많은 색채 학자들의 견해가 거의 일치한다.
회색 - 회색은 건물의 기초가 되는것처럼 우리 옷장의 기초가 된다. 세련되고 사교적인 감각, 그리고 자신감부여. 그레이는 공평하고 점잖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상당한, 애매한, 중성의, 균형잡힌, 믿을수없는, 불확실한, 안전한등 모호한 색이라는 결론도 있다.
보는 사람의 시신경을 평형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하므로 모든 사람에게 편안한 색이다. 면접 때 입어도 좋고, 비즈니스 복장으로 안전하다. 네이비나 블랙보다 덜 권위적이면서도 스마트한 느낌을 준다. 너무 옅은 회색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리 비싼 옷감이라도 너무 옅은 회색은 고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핑크 - 기쁨, 행복, 사랑, 로맨스, 또는 여성적이고 온화하고 부드럽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이다. 반면 위협적이지 않은, 애처로운, 중요하지 않은, 안전한, 자신없는, 보호해 주고 염려해 주는, 상냥한등의 느낌을 주는 색이다.
핑크에 대한 많은 색채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사랑이나 로맨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갈색 - 초록색처럼 자연의 색으로 나무색이라고 한다. 평온함, 안심시키는 가정적인, 사교적인, 안전한등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색이다.
하얀 - 우아하느 순결한, 자유로운, 꿈꾸는 듯한, 정직한, 신선한, 현대적인 등과 같은 느낌이외에 무색의 , 깨끗한, 추운, 중성의 느낌도 준다. 위생이나 병원같은 곳이 연상되기도 한다. 블랙과의 대비로 강한 인상을 줄 수 있고, 갈색이나 회색같은 뉴트럴 컬러와 함께 입으면 우아한 멋을 낼 수 있다. 그레이, 핑크, 라벤더, 블루등과도 잘 어울린다.
색의 종류 크게 2가지로 나누어진다. 무채색과 유채색이다. 무채색은 흰색, 회색, 검정등 색상이나 채도가 없고 명도만 있는 색을 말한다. 유채색은 무채색을 제외한 새감을 갖는 모든 색으로서 색상, 명도, 채도의 속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