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홍류동 소리길

[황산스님]

산이 높고 깊으면 계곡도 크고 아름답습니다. 가야산은 바위가 많은 돌산이고 소나무가 많습니다..

가야산 마루에서 내린 물줄기는 바위와 소나무로 가득한 산능선을 따라 굽이굽이 휘돌아 장쾌한 폭포와 우람한 계곡을 빚어 놓았습니다.

시원한 물줄기는 사방에 펼쳐진 기암괘석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만들어 냈습니다. 

계곡은 계절마다 다른 이름을 갖고 잇는데요,

가을에는 단풍에 비친 계곡의 빛깔이 붉어서 홍류동이라는 이름을 갖고 여름에는 금강산의 옥류천처람 맑다고 하여 옥류동계곡이라고 불렀답니다...

해인사에 처음 가던 22년전 버스를 타고 계곡길을 오를때가 생각이 납니다.

 계곡과 어우러진 소나무들이 너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소나무가 좋다고 하나 그 전까진 소나무가 그렇게까지 아름다운지 몰랐거든요.

그 이후 해인사를 오를적마다 계곡과 소나무를 번갈아 보며 감탄해 마지 않았습니다..

가야산 아래 면소재자가 있는데 면소재지를 지나 국립공원관리공단 윗쪽에 산속으로 들어서면서 부터는 공기와 기운이 다릅니다..

하지만 이곳은 자동차 도로만 있었지 인도는 없었는데요, 작년에 대장경 천년 축전을 하면서 이곳을 걸어다닐수 있도록 등산로를 냈는데 그 이름을 소리길이라고 했습니다.

덕분에 계곡을 제대로 구경할수 있는 인연이 생기게 되었지만 막상 멀리 떠나온 관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아이들과 함께 소리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좋다고만 듣던 그 계곡을 직접 걸었습니다..

함께간 이동립거사님도 이런곳도 있었냐며 감탄해 마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인상적입니다.

큰카메라를 매고 오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고 작은 카메라 마져 빳데리가 다되서 폰카로 찍은 것도 많습니다.

못찍은 사진도 많고..

아이들이 찍은 사진도 많으니 그 사진들은 중고등법회 게시판에서 확인하셔요~~

참으로 절경입니다... 아이들은 이런 절경을 알기나 알까요? 얼마나 느낄까요?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다고

도시에 오래 있다보니 이런 곳에 오면 너무도 좋습니다..

물론 산에 살때도 좋았지만....

어린시절에는 그저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좋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 하고 싶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을 더 친숙하게, 좋게 느끼는거 같습니다..

초입구에 소리길 쉼터라는 가게에서 점심 도시락을 까먹었습니다..

중간에 매표소가 나오네요.... 매표소에서 팀별로 사진을 찍게 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진들인데 그 사진을 보려면 중고등 법회쪽으로 들어가십시오,.,.

볼만한 사진 좀 있습니다.

홍류동은 최치원과도 깊은 과계가 있습니다.

최치원에 관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최치원(857∼?)은 신라 말의 6두품 출신의 학자로 단순히 문장에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유교를 비롯한 불교, 도교에도 조예가 깊었다. 자는 고운·해운이고 경주 최씨의 시조이다. 869년(경문왕 9)에 13세의 나이로 당나라에 유학하고, 874년에 과거에 급제해 선주 표수현위가 된 후 승무랑 전중시어사내공봉으로 도통순관에 올라 비은어대를 하사받고, 이어 자금어대도 받았다. 879년(헌강왕 5) 황소의 난 때는 고변의 종사관으로서 『토황소격문』을 초하여 문장가로서 이름을 떨쳤다.

885년에 귀국하여 시독겸한림학사 수병부시랑 서서감지사가 되었고 대산·천령 등지의 태수도 역임하였다. 894년에 문란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한 시무책 10여 조를 진성여왕에게 올렸으나, 시행되지 않자 정치에 뜻을 버리고 은둔 생활을 하였다. 6두품이라는 출신의 신분적 한계와 난세를 비관했던 것이다. 그후 각지를 유랑하다가 가야산 해인사에서 여생을 마쳤다.

그러한 생활 속에서도 훌륭한 저술과 뛰어난 문장을 남겼는데 저서로 『계원필경』, 『중산복궤집』, 『석순응전』, 『법장화상전』 등이 있으며 '대숭복사비', '진감국사비', '지증대사적조탑비', '무염국사백월보광탑비', '사산비명' 등의 글씨가 전하고 있다. '난랑비서문'은 신라시대의 화랑도를 말해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고려 현종 때 내사령에 추증되었으며, 문묘에 배향되고, 문창후에 추봉되었고 조선시대에는 태인 무성서원, 경주의 서악서원 등에 종향되었다.

홍류동 제시석

홍류동계곡은 합천 해인사로 접어드는 길을 따라 펼쳐지는 십리 계곡으로 절경이 빼어난 곳인데 이곳은 고운 최치원과 관련이 깊다. 최치원은 당시의 혼란스러운 사회를 떠나 유랑하다가 가야산 홍류동의 어느 바위 위에 신발 한 켤레, 지팡이 하나를 남겨두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전설이 남아 있을 뿐 가야산에 입산한 후 어떻게 살았는지,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 최치원이 홍류동의 어느 바위벽에 시 한 수를 남겨 자신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미친 듯 겹친 돌 때리어 첩첩한 산 울리니
지척간의 말소리조차 분간키 어려울레.
시비 소리 들릴까 저어하노니
흐르는 물 시켜 온 산을 감쌌네.

이 시가 새겨진 곳을 제시석이라고 한다. 글씨는 초서에 가까운 행서인데, 단숨에 써 내려간 듯 매우 속도감이 있으며 힘차다. 그러면서도 글자 크기의 변화나 획과 획,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과 짜임에 한 점 흐트러짐이 없다. 28자를 세 줄에 나누어 써서 첫 줄은 10자, 나머지 두 줄은 9자로 그자수가 다른데도 전혀 눈치챌 수 없을 만큼 포치가 정확하다.

농산정을 지나 아이들에게 물에 들어가도 좋다고 하니 물이 차가워도 아랑곳 않고 놀기 바쁜 아이들입니다...

 미경이가 넘어졌습니다.....ㅋㅋ

물놀이를 그만하고 다시 오르기 시작하는데 아 글쎄...비가 내립니다..

처음엔 한두방울 내리고 그만둘줄 알았는데 점점 장대비로 바뀌네요....ㅠㅠ

결국 쫄딱 맞았습니다..

이상태로 우리 숙소로 정해놓은 해인초등학교까지 가기는 좀 무리라서 지도교사에게 연락을 하니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차량지원을 좀 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좀 특이하다면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적극지원해준 것입니다..

얼마나 친절하던지 요청해주는 것은 무조건 다 해주시고 프로그램도 진행해주십니다...

덕분에 저학년 아이들은 참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비맞고 걸으면서 길상암 입구에 작은 쉼터가 있으니 거기까지만 가겠다고 열심히 갔습니다.

드디어 정자에 도착했는데 아뿔싸!!

지붕에서 물이 주르륵 떨어집니다..

이거는 햇빛만 피하는 지붕이지 비를 피하는 지붕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도 덜 맞는 곳을 찾아 한참을 서서 차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일부 아이들은 그냥 걸아가자고 하나 1시간 가까이 걸어가야하는데다 내일과 모래에도 더 걸어야하니 오늘은 그만 둘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팀 활동이니까  팀끼리 뭉쳐서 가야하니 단호하게 개인행동을 못하게 했습니다.

돌아와 보니 이미 어린이 들이 짐을 대강당 안으로 옮겨 주었군요,,,ㅋㅋ

저학년들이 고생좀 했습니다..

비가 와서 텐트를 칠수없어 첫째날은 강당에서 자도록 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텐트롤 10동이나 구입했는데 비가 오네용.....

저녁 메뉴는 삼겹살입니다...

어른의 도움이 거의 없이 아이들이 직접 해 먹고 설겆이 까지합니다..

중고생들은 거의 100% 자기들끼리 했고요.,..

저학년 학생들은 어른들의 도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선혜등과 법안심, 상혁이 엄마가 봉사를 해주셨는데 3일간 굉장히 고생하셨습니다.

청소며 설겆이, 빨래.....우....

이틀째는 원히 엄마와 이모가 합류해 주셨습니다..

남자는 이동립거사님 한분만 있었는데 남자 봉사자가 부족한 것은 내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아이들의 전적으로 모두 알아서 다 하면 훨씬 좋을텐데....

아이들이 익숙치 않으니 아무리 애들이 잘해도 아이들은 한계가 있는거 같았습니다..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배우던지 아니면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어른들이 잘 가르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욱이는 놀다가 발가락을 다쳤습니다...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게임을 하는 아이들입니다.

핸드폰을 모주리 뺏으니 아이들은 친구들과 친해집니다.

핸드폰이 있으면 많은 아이들이 핸드폰만 쳐다보다보니 말도 잘 듣지 않습니다.

폰을 다 뺏고 나니 의외로 아이들이 잘 적응입니다.

3일동안 폰을 찾는 아이도 극히 드물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에겐 폰이 필요없습니다.

다만 요즘엔 하도 엄마들이 불안해서 안전때문에 폰을 사주긴하지만 학생들에겐 거의 필요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모든 아이들이 폰을 가지고 있으니 아이들에게 무조건 나쁘다고 사주게 하지 말라고 말할수도 없군요..

이런상황에아이들에 폰을 3일동안 쓰지 못하게 한것은 매우 잘한거 같습니다...

개임하는거 너무 버럽네요.. 참 재미 있겠습니다..

[수연행]

함께 어울려 웃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네요.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밝게 매일을 보낼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법성화^^]

홍류동계곡의 소나무들이 제눈에는 한 분 한 분의 훌륭한스님으로 보입니다~~!!
갈때마다 감동먹고 옵니다^^ 또 소리길 거닐고 싶어요~~이번엔 달밤에^^ ㅋ

[능인행]

부럽 부럽입니다 아들이 함께하면 핑계좋게 동참하는긴데... ... 그아들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어미입니다
가야산과 캠핑의 환상적 결합입니다 2박 3일 함께하신 봉사자들과 참가자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