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양5·8차와 함께 압구정 6구역으로 묶인 한양7차(사진)가 분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양7차의 의견을 반영해 압구정 6구역 내 대지분할가능선을 추가해 통합 재건축이 아닌 분리 재건축을 가능토록 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1일 정비업계 및 서울시에 따르면 한양7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시가 6월 말부터 지난달13일까지 열람 공고한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과 관련해 통합 재건축이 아닌 단독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앞서 시가 공개한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르면 한양5·7·8차가 속한 압구정 6구역(672가구 규모)은 기본 230%, 최대 300%의 용적률을 적용해 재건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지구단위계획안이 원안대로 확정되면 세 단지는 통합 재건축이 의무다.
그간 구역 내에서 통합 재건축에 대한 논의가 있긴 했지만 사업성을 결정짓는 대지지분이 단지마다 다르고 단지 간 의견차가 커 타 구역 대비 사업속도가 더딘 편이었다. 이런 상황에 한양7차는 사업속도, 사업성 등을 고려하면 통합이 아닌 단독으로 재건축을 진행하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7차는 세 단지 중 유일하게 조합이 설립된 상태다.
서울시는 이 같은 한양7차의 분리 재건축 요청에 압구정 6구역에 대지분할가능선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확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데, 압구정 6구역 분리 재건축에 대해선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앞서 압구정 1구역도 분할해달라는 민원이 있어서 지구단위계획안에도 분할가능선이 들어갔다. 1구역 사례처럼 주민들의 의견을 가능하면 반영하는 방향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지분할가능선 추가를 서울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한양7차의 분리 재건축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한양7차는 1981년에 준공된 239가구 규모, 한양5차는 1979년 준공된 343가구 규모, 한양8차는 1984년 준공된 90가구 규모 단지다. 한양7차뿐 아니라 세 단지 중 대지지분이 가장 크고 단지 규모가 작은 한양8차 또한 통합 재건축에 소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