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 개발이익 89% 몰아줘… 대장동 닮은 산업은행 대전 산업단지 개발
산업·기업銀, 600여억 개발이익 포기
산은 주도로 민간에 유리한 주주협약
민간 개발사 산은 PF 팀장의 지인 회사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
송기영 기자
입력 2025.03.19. 15:23
업데이트 2025.03.19. 15:49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 방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전경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 방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전경
산업은행이 출자한 대전 유성구 산업단지 개발 사업이 민간 출자자에게 개발이익의 89%를 몰아주도록 설계된 것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산업은행은 632억원의 공공 출자자 개발이익을 포기하고 2000여억원을 민간 출자자에게 넘겼다. 지차체 사업의 개발이익을 민간 출자자에 몰아주는 방식은 경기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 사업’과 유사하다. 이 사업을 담당한 산업은행 팀장은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19일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15,800원 ▲ 0 0%)이 참여한 대전 유성구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개발 사업의 예상 개발이익은 2441억원으로 추정됐다. 산업은행은 이 개발이익을 민간 출자자에게 89% 배당하도록 계약을 맺고, 다른 출자자인 기업은행도 같은 계약을 맺도록 설득한 것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안산국방산단은 대전 유성구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159만1000㎡ 규모로 국방산업을 연계한 산업 용지 공급, 연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1조2817억원이었다.
당초 이 사업은 대전시와 LH공사가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민간 공모 실패 등 우여곡절 끝에 산업은행이 뛰어들었다. 산업은행은 대전 지역 민간개발사업자와 함께 민간합동개발방식을 대전시에 제안했다. 대전시는 산업은행 제안을 받아들였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건설근로자공제회, 민간 기업 S사, D사가 공동으로 2020년 12월 자본금 70억원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SPC 지분은 각 14.3%였고 S사는 10%, D사는 39%를 보유했다.
대전 유성구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개발 사업 조감도. /대전시 제공
대전 유성구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개발 사업 조감도. /대전시 제공
이후 주주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지분의 개발이익 배당 권리(316억원)를 포기하고 대신 출자원금에 연 10% 이자, 금융 주선 수수료 등만 받기로 했다. 배당권이 있는 우선수 대신 보통주만 받기도 했다. 또 같은 조건으로 주주협약을 체결하도록 기업은행도 설득했다. 두 국책은행이 포기한 개발이익은 632억원이다. 결국 개발이익의 89%를 S사와 D사가 가져가게 됐다. 이 과정에서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산업은행의 요구를 거부하고 우선주와 토지 일부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그런데 감사원 감사에서 S사와 D사의 소유주가 산업은행 PF 담당 A 전 팀장의 지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A 전 팀장은 2014년~2023년까지 약 10년 간 산업은행에서 PF 업무만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전 팀장은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감사에서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국토교통부는 위법하다며 개발제한구역 해제 승인을 거부했다.
A 전 팀장이 담당했던 인천 남촌산단 개발 사업도 안산국방산단과 비슷한 방식으로 민간 출자자에 개발이익을 몰아주게 설계됐다. 산업은행은 개발 사업을 위한 SPC 지분 15%의 투자 원금 3억7500만원과 이자(연 10%)를 받는 대신 배당 수익 56억원을 포기하기로 민간 출자자와 이면계약을 맺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에 이들 사업의 계약을 변경하고, 개발이익이 민간에 이전되지 않도록 업무 관리 철저를 주문했다. 또 A 전 팀장에 대한 징계처분(면직)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A 전 팀장은 현재 회사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감사원 지적 사항에 대해선 정해진 기간 내 조치 완료하고 동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nglish 기사 보기
송기영 기자
송기영 기자
금융부 1팀장 송기영입니다.
오늘의 핫뉴스
‘삼성의 실수’…치솟은 환율에 AI 노트북 가격 ‘뚝’…“역대급 판매고 전망”
"무조건 사야죠"… 사람들 달려간 '삼성의 실수' 정체는
증권 많이 본 뉴스
민간에 개발이익 89% 몰아줘… 대장동 닮은 산업은행 대전 산업단지 개발
민간에 개발이익 89% 몰아줘… 대장동 닮은 산업은행 대전 산업단지 개발
황제주 노리는 삼비디아… 공매도 재개, 농심의 추격 등이 남은 관문
황제주 노리는 삼비디아… 공매도 재개, 농심의 추격 등이 남은 관문
[단독] 호텔신라, 자회사들 매각 나선다… 재무구조 개선 목적
[단독] 호텔신라, 자회사들 매각 나선다… 재무구조 개선 목적
100자평4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최신순찬성순반대순
Fuckerkill
2025.03.19 19:20:53
당장 수사해라. 찌찌만 뭐라할거 아니네, 산은 관련자들 모두 색출해서 모가지 치고 선혈이 낭자하게 능지처참해라.
답글작성
0
0
김함보
2025.03.19 18:52:28
산업은행은 대대적으로 개혁되어야 한다. 외부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해서 그들의 카르텔을 분쇄하여야 할 것이다.
답글작성
3
0
티롤
2025.03.19 18:40:01
누가 재명이가 한 짓을 그대로 카피해서 하다가 걸렸구나! 반드시 죄에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해야한다.
답글작성
5
0
김관악
2025.03.19 16:32:27
대장동 사건으로 주동자가 빵에 가지 않고 재판받고 있으니 이런일이 어쩜좋아?
답글작성
13
0
당신이 관심 있을 만한 콘텐츠
개와 아내 사이의 숨겨진 비밀, 남편이 알아내고 경찰에 신고한 이유
'얼굴 주름' 지우니, '여배우 피부' 부럽지 않아!.. '고혼진' 단독 이벤트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 4가지를 꼭 알아두자!
'누런 피부, 검버섯' 지우니. 백옥처럼 광채나고 젊어져!! '고혼진' 최저가 이벤트
月 *만원대 '암보험' 최저가 가입인기! "암진단금+생활비+치료비 든든하게 보장"...
암진단금 최대 '1억', 새로 나온 "암보험" 최저가 가입인기!...
Recommended by
많이 본 뉴스
1
이틀간 5조원 수주… “中 배제 움직임에 韓 조선 수혜”
2
삼성물산 “심각한 명예훼손 당해, 정정 않으면 법적 조치”…강남 재건축조합에 경고장 보냈다
3
[인터뷰] 박재훈 한화시스템 MRO단장 “AI 군수참모 시대 온다”
4
민간에 개발이익 89% 몰아줘… 대장동 닮은 산업은행 대전 산업단지 개발
5
[단독] 호텔신라, 자회사들 매각 나선다… 재무구조 개선 목적
6
헌재 “尹 탄핵심판, 오늘 선고기일 공지 안 한다"
7
[Why] ‘유재석, 임영웅은 옛말?’ 유통가 광고 모델 선정 기준이 바뀌는 이유는
8
[특징주] 대진첨단소재, BYD “5분 충전 400㎞ 주행” 소식에 24% 강세
9
궁중 음식에 명품 집기… 일등석 고급화 힘주는 대한항공
10
‘삼성의 실수’…치솟은 환율에 AI 노트북 가격 ‘뚝’…“역대급 판매고 전망”
연예 많이 본 뉴스
1
김장훈, 티켓 판매 부진에 순천 공연 취소… “대한민국 모든 문화 죽었다”
2
JYP엔터, 美 타임지 '2025년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3위 선정
3
장윤정 "나이 들수록 겁나는 건강검진"…대체 무슨 말 들었길래? 깜짝 퀴즈
4
"14살 연하 아내 불륜 목격" 임병기, 죽을 고비에 이혼까지('특종세상')[어저께TV]
5
故김새론 측 "김수현, '살려달라' 문자에 2차 내용증명으로 협박..법적대응 검토"
6
김새론, 이번엔 결혼 예고? 男과 밀착 스킨십→웨딩화보 추측 게시물 '빛삭'
7
'인사이드 아웃2'에 등장한 '추억' 할머니의 정체
8
'돌싱글즈' 시즌7, 한국 돌싱남녀 데리고 호주로 떠난다 [Oh!쎈 예고]
9
이성경, 몸매 무슨 일이야…깊게 파인 넥라인에 드러난 묵직한 볼륨감
10
故 전미선 오늘(29일) 5주기, 여전히 그리운 배우 [Oh!쎈 이슈]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ndroid)
Copyright 조선비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