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선박 3척 중 1척의 조명등은 우리 것
대양전기공업
선박의 조명등은 어두운 실내공간을 밝히는 것은 물론이고, 선박의 위치와 항로를 표시하거나 선박 기관의 문제나 비상상황을 알리는 등 특정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선박 조명등에는 일반 전등과 달리 특수한 기술들이 적용된다. 바닷물이나 빗물에 닿기 쉬운 외부에 설치되는 조명에는 방수(防水)·방식(防蝕) 기능을, 가스운반선의 화물창 등 폭발 위험이 있는 장소에는 방폭(放爆) 기능을 갖춘 조명등이 설치된다.
이러한 선박용 조명등 시장은 한국이 1위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세계 바다에 떠다니는 선박 3척 가운데 1척은 한국기업인 대양전기공업의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다.
“수입에만 의존하다가는 미래시장을 빼앗긴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대양전기공업은 1977년 5월 설립된 이후 40여년 간 선박 조명등을 연구해 왔다.
설립 초기에는 제품 전량을 수입에 의존했던 대양전기공업은 조선산업이 세계 1위 수준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국산화에 도전했다. 수입에만 의존하다가는 선박·해양플랜트 기자재 부문을 외국기업에 고스란히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조명등 분야 선진국이었던 일본과 독일 업체들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았다.
이에 대양전기공업은 수출대상국 선급기관의 품질인증을 받기 위해 로이드 선급협회, 독일선급협회, 노르웨이선급협회, 일본선박협회 등을 직접 방문해 선박용 등기구 인증서를 취득하는 열의를 보였다. 1988년에는 부설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매년 매출액의 8~10%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체 임직원 수 가운데 20%가 순수 연구인원이며, 정부의 각종 선박관련 국책연구와 개발과제에도 참여하는 등 국내 조선업계와 관련 기술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선박 선진국인 일본과 독일의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수출신장에 성공했으며 조
선강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큰 기여를 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2015년 ‘5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현재 대양전기공업은 6000여종의 조명등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250여종의 발광다이오드(LED)등을 개발하는 등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며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5년 6월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월드클래스(World Class) 300’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한국무역협회로부터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매출도 꾸준히 성장해 2015년에는 1200억여 원을 달성했다.
대양전기공업은 선박용 조명등 외에도 선박용 항해통신장비, 육상플랜트용 전장품, 철도차량 배전반, 자동차 센서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조선 경기 위축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신규 사업 개척에도 적극적인데, 지난 2006년에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6000m급 심해 무인잠수정인 ‘해미래’를 개발하기도 했다.
철저한 품질인증 시스템으로 최고제품 생산
대양전기공업은 철저한 품질인증을 통해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생산 중인 모든 제품에는 종이 태그를 부착해 가공, 조립 등 각 생산 공정을 거칠 때마다 전문 품질검사팀이 제품의 품질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종이 위에 일일이 표기하고 있다. 작업자들 역시 스스로 만든 제품에 의무적으로 인증 태그를 붙이도록 해, 자신이 작업한 제품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고 결함발생률도 크게 낮췄다.
완제품에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를 부착하는 등 지난 2003년부터 시행해온 ‘종합품질관리시스템(TQM)’으로 제품 전체의 품질을 높였다.
대양전기공업은 이미 대외적으로도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08년 국제품질경영시스템(ISO 9001) 인증을 시작으로, 미국 UL과 영국 바세파(Baseefa) 등 총 1200여개의 국제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선박뿐 아니라 조명 기자재도 글로벌 기준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일찌감치 선진기업들의 품질관리 방법을 도입했다”며, “이러한 품질 우선주의가 있었기에 오늘과 같은 성장도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양전기공업은 ‘기업의 가치는 회사 구성원에게 달려있다’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인재 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서영우 대표이사는 평사원들과의 간담회를 꾸준히 마련하는 등 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수렴한 의견을 현장에 적극 반영한다. 아울러 직급별 맞춤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실무 능력을 배양하고, 우수 인재에게는 석·박사 학위 취득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 사회복지 시설과 장학사업 등에 매년 꾸준히 기부하고, 인근 장애인재활시설을 찾아 지체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양전기공업은 앞으로 선박뿐 아니라 해양플랜트 분야로 조명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해양플랜트용 방폭형 LED등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인 현대중공업이 주관하는 ‘해양기자재 국산화’에도 동참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분야 등으로 조명사업 확대 계획
동시에 기존에 보유한 제품 외에 신제품 및 혁신기술의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용 센서 모듈과 생활환경 계측 시스템 및 센서 전문 사업화를 위해 공장 설비와 생산 기지, 연구개발 시스템을 확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히 글로벌전문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적외선 소자를 이용한 위해관리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열감지 및 유해가스 센서를 개발한 후 이를 접목해 보안·안전·환경편의를 제공하고 에너지를 절감시키겠다는 것이다. 각각의 센서와 단말기를 개발한 뒤 세 가지 개별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해 통합시스템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양전기공업은 자사가 개발한 적외선 센서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가스센서를 2015년 5월 독일 뉴렌버그에서 열린 센서 전문 전시회에 출품해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대양전기공업은 앞으로 선박용 조명에 이어 초음파유량계, 센서 사업 및 식물공장 등으로 사업군을 더욱 확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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