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너를 낳았다.
귀엽고 아름답게.
하늘이 나를 낳았다.
너를 애타게 사랑하도록.
풍관, 키스
너의 음성은 차갑고
너의 표정은 싸늘하지만
너를 볼 때마다 화상울 입는다
박건호, 섭씨 100도의 얼음
그 아이가 말을 할 때면,
시간도 귀엽게 흐르는 듯했어요.
평범한 단어들도
귀엽게만 들렸어요.
아, 생각하니 또 웃음이 나요.
꼬마글쟁이
별과 별 사이는
얼마나 먼 것이랴
그대와 나 사이,
붙잡을 수 없는 그 거리는
또 얼마나 아득한 것이랴
바라볼 수는 있지만
가까이 갈 수는 없다
그 간격 속에
빠져 죽고 싶다
이정하, 간격
넋 놓고 당신을 보았다.
이러면 안된다며 고개를 가로저었으나
이미 천둥 같은 잔상은 가슴에 아로새겨
당신을 잊고자 하는 이 내 단념을
부단히도 무찔러
항복시켰다.
서덕준, 항복
너무나 아름다울 때 문득 슬퍼질 때가 있다.
박탈감 때문은 아니다. 너무 아름다워서다.
김용택, 선운사 동백꽃
마음을 포장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당신에게 선물할 수 있다면
당신이 포장지를 뜯는 순간
당신의 공간 가득히
갖가지 빛깔의 내 마음이
당신에게 넘쳐흘러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생각하고 있는지를
당신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준호, 내 마음을 선물할수 있다면
우는 건 너인데
눈물을 보는 건 언제나 나였다
양안다, 여름잠
그다지 나는 너에게
소중한 사람이고 싶지 않다.
아끼지 말고 자주 나를 찾아주며
마르고 닳도록 나를 만져줬으면
이토록 나를 함부로 사랑해줬으면
이광호, 그다지 나는 너에게
햇살이 참 맑았다
네가 웃는 모습도 그러했다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바라만보고 있겠다는 뜻은 아니다
온몸으로 너를 받아들이고 싶다는 뜻이다
햇살이 참 맑았다
네가 웃는 모습도 그러했지만
어쩐지 나는 쓸쓸했다
자꾸만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너에게 다가설 순 없더라도 이젠
너를 보고 있는 내 눈길은 들키고 싶었다
햇살이 참 맑았고 눈이 부셨다
이정하, 창가에서
착각은 곧잘 나를 함부로 해.
물가에 푹 담가놓기도
겨울바람에 꽁꽁 얼리기도
착각은 슬금 달짝지근하다가
결론은 늘 죽을 맛이야.
나선미, 혹시나 하는 기대의 결말
꽃잎같이 예쁜
너의 웃음을 보고
내 마음은
더없이 기뻤다
천사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
이슬같이 맑은
너의 눈물을 보고
내 마음은
한없이 슬펐다
그 눈물로 내 가슴도
흠뻑 젖고 싶었다
정연복, 사랑의 징조
네가 차라리 그림이었으면 좋겠다
그 옆에 나를 그려 넣을 텐데
나선미, 벚나무 아래, 나란히
서로를 향한 마음을
저울에 올려
크기를 재어보고 싶었다
애석하게도
너의 쪽엔 재어 볼 마음조차 없었고
나의 마음만 바닥으로
쿵, 하고
떨
어
졌
다
.
서덕준, 저울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김난조, 편지
너와 걸을 땐
땅이 오선지였고
우리 사이의 거리가 쉼표였고
지나가는 바람이 장단이었지
한 박자 쉬고 내뱉는 것이 선율이었고
난 그 안에 영영 갇히고 싶은 음표였지
백가희, 너라는 악보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주어버리고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뺏겨버리고
그 마음
거두어들이지 못하고
바람 부는 들판 끝에 서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슬퍼하고 있다
나태주, 나무
나는 아름다운 꿈도 꾸었고,
악몽도 꾸었으나
아름다운 꿈 덕분에 악몽을 이겨낼 수 있었다.
조디스 솝크
사랑은 양방통행이고,
이별은 일방통행이다
그래서 일방통행인 짝사랑은 이별과도 같다
짝사랑은 시작부터 이별이다
이애경, 그냥 눈물이 나
마음이 가는 걸, 기울어지는 걸,
쏟아져버리는 걸 어떻게 하니.
오은, 유에서 유
해 지기 전에 한번 더 만나 줄래?
하루살이가 나귀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안 돼.
내일도 산책 있어.
모레, 모레쯤이 어떠니?
그 말에 하루살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돌아섭니다.
넌 너무도 나를 모르는구나.
권영상, 하루살이와 나귀
오늘 쓸데없이 달은 참 예쁘다
어제는 너를 이해하려 했지만
이제는 너를 미워하기로 마음먹었어
앞으로도 잊을 자신은 더 없고
그 동안의 내가 너무 초라해서
안상현, 다짐
오늘은 너를
사랑하고 아플래
그냥 이 노래를
다 부르고 슬플래
눈을 감아도 네 얼굴이
보이는 걸 어쩌겠니
그냥 오늘은 오늘만은
사랑하고 아플래
심규선, 아플래
그럼에도 너의 하루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거,
늘 생각하고 기도하고 응원한다는거,
받지 못해도 좋으니
줄 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김지훈, 너라는 계절
단지 사랑이어서
전부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너였기 때문이었다는 걸.
넌 모르겠지만, 새벽 세 시
오래도록 너를 사랑했어
이 말이 없는 애야
윤대녕, 빛의 걸음걸이
첫댓글 글이랑 움짤이 너무 잘어울린다.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사랑이 제일 사랑이라는 단어에 가까운 것 같아
아 저울 진짜.. 제일 와닿는거 같다 ㅠㅠ
꼬마글쟁이 되게 귀엽다 ,, 글에서 사랑 냄새 나는 거 같아
헉 란제리 소녀시대!!!!!! 개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이 드라마 진짜 좋아해서 글 보는 내내 가슴이 몽글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