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로 아픈 골과 목마름에 눈을 뜨니
걔는 머리맡에 쭈그리고 앉아서 재떨이를 뒤져 꽁초를 찾아 줄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뽀글뽀글~~ 마치 머리감고 안 딱은 듯한 물빠마에 빨간 앙골라 반팔 티셔츠, 적당히 못생긴 얼굴, 작은키
그런 모습으로 그녀는 어젯밤 서면 대도호텔 나이트에서 술이 취해 흐느적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뭐하노?
..아 쓰바~~ 담배가 떨어져서 꽁초때린다, 달아서 몇개 때렸더니 골이 핑핑~~ 돈다
..나가자, 해장국 한그릇먹고 집에 가자
..지금 못간다 애매한 시간이다 동네사람들 보면 외박하고 가는거 표띠난다 아이가
..ㅋㅋㅋ 니 완전 프로네?
..지랄병떠세요, 나름 청순하거등?
그녀는 옷, 핸드백, 구두, 지갑 속의 만엔짜리 지폐 등등이 다 일제투성이다
..니~~ 일본늠 현지처가?
..미칭거 아니가? 내가 그래밖에 안 보이나? 우리 언니가 일본 동경 옆에 지바에 산다 그래서 일본 자주 간다
그녀 말을 대충 들어보면..
부산의 모모여중을 전교 일등으로 졸업해서 대학은 어차피 안 갈거니까 모모여상을 수석으로 입학했는데
동네언니가 남양어망에 그물짜러 간다기에 입학전에 노는 기간동안 알바 비슷하게 다녔는데
공장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진학을 포기하고 공순이 1년하다가 그다음 해에 다시 모모여상을 수석입학하고 수석졸업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똘끼있는 애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컥컥~ 거리면서 들었다
암튼 걔는..골치 아픈건 딱~~ 질색이고 아니면 말고 좋으면 하고..그런 애더라
..니는 참 골통이다 그쟈? 너무 웃긴다 ㅋㅋㅋ
..나는..일본에 사는 우리 언니한테는 갖다대도 못한다, 우리 언니는 진짜 화끈하다
그녀의 엄마, 아부지는 본래는 부산 인근 도시에 살았는데 아부지가 사업실패해서 어느해 야반도주 비슷하게 부산으로 왔다고..
아부지는 억수로 깐깐하고,..엄마는 너무 털털하고 화통하고..뭐 그런 성격인데..사는게 불안정하니까 살면서 그렇게 많이 싸웠다고..
너무 자주 싸우니까 지랑 저거 언니는 면역이 생겨 옆방에서 치고 받으면서 엄마가 눈티반티되어 죽는다고 비명을 질러도
부엌에서 라면을 끓여 김치 척척~~ 걸쳐 가면서 먹었다는 말에 나는 빵~~터졌다
..ㅋㅋㅋㅋ 야~~ 너거들 너무 대단한 자매네? 불안해서 라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나?
..없어서 못먹는다..한번은 너무 격렬하게 싸워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더라..우리 언니가 벌떡~~일어나서
부엌에서 식칼을 집어 들더니 싸우는 방문을 열고 던져주면서
아~~~ 진짜 지겹다 이걸로 하나 찔러 죽이고 빨리 끝내라
잠 쫌 자자~~!!
나는 그 똘끼가 너무 재밌고 매력있어서 모모여상 졸업후 부산 모모철강회사 경리과에 다니던 걔를 한동안 만났었다
나에게 아까운줄도 모르고 지 만난 기념해라면서 이또오 히로부미가 그려진 일본돈 만엔짜리를 선물로 주던 그녀
어느날 회사를 관두고 언니의 소개로 일본으로 시집간다던 그녀
목련꽃 사진을 보니 한떨기 목련화 같은 그녀가 불현듯 떠오른다
뭐 그런건 진짜 절대루 아니고..그녀는 목련화랑은 정말 정반대의 이미지다 ^^
아까 와이프데려다주러 딸애 조리원으로 갔었다
뭔 이야기끝에 와이프가
꽃옆에서 사진찍으면 안된다 꽃땜에 사람이 확~~ 죽더라!! 하길래
내가 웃지도 않고 그랬다
나는 괜찮다 내가 꽃하고 찍으니 꽃이 내한테 안 되더라!! 꽃이 죽더라!! 했더니
모녀가 뭐 먹다가 이상한 표정으로 차마 말을 못하데?
얘들아~~ 너거들이 이해해라 그건 나의 불치병이다!! ㅋㅋ
곧 저렇게 목련이 활짝~~ 피겠지요 올해꽃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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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나만 그병 앓고 있나 싶어서 괴로움에 몸부림쳤답니다
목포님의 증세도 디테일하게 듣고 싶어요^^
꽃 옆에서도 절대로 안 꿀리는
일인 여기 추가요~ ㅋ
불치 ㅡ 못고치면 친구하면 되요
글이 시작하는 대목에
디테일한 장면 묘사 부탁드립니다 ㅎ
@구봉 앗 , 구봉님
오늘은 몸부림님 대변인 자격?
그게 싶게 말해서
원나잍 이였나보네요
지금의 투볼 할배모습 로서는
상상도 안될일
놀라워요
부산 남자들
우리 대구남자들은
간을 쫌 보는데 그쵸? ㅎ
대구 남자보다 부산
부산 남자보다
나긋나긋 소프트한 서울남자
쪼 아 요
ㅋㅋ 님 진짜 웃겨요
뭘 디테일하게요? 그냥 칵테일이나 한잔하세요!!
@몸부림 ㅡㅡ;;
몸국이나 먹으러 갈랍니다 ㅎ
@구봉 대도호텔이 아니고 대아호텔로 정정합니다
자그마한 호텔..불이 두번이나 났고 일본늠들이 많이 왔었어요
호텔밖의 서면 복개천 여관 해장국집 등이 세월이 지났는데도 빠상하신거보니 늘 음악 철학 종교 문학
봉다리커피로 고상하게 무장하시는 우리의 구봉님!! 드디어 음짜인생이 드러나는듯 합니다 ㅋㅋ
근데 부산남자들도 쪽수가 모자라서 껄떡쇠로 사는데 대구남자가 왜 나와바리 건너와서 껄떡껄떡~~ 거리셨는지..
지금은 저보다도 부산사람이지만
진정한 선수라면 나와바리 침범은 하시면 안 됩니다..상도의는 지키고 사셔야 합니다 ^^
봄비맞으며 돌아온 사람이고 싶어요 ㅋㅋ
까뮤님 옆에서도
꿀리지 말자ㅡ고럼 꽃따윈 암거도 아닌게지 암만유 ㅋㅋ
디테일ㅡ나도 그것이 알고싶다
@정 아 나는 꽃옆에서 사진찍으니 꽃들이 아주 기분나빠하던데요?
애들이 갑자기 시들시들~~ 하니 영~~ 쪽을 못써요 ㅋㅋㅋ
문득 십수년 전 본" 아담스패밀리"란 영화가 생각 납니다.
참 엽기적인 가족도 다 있구나 영화니까 그렇지 했는데...
물빠마 아가씨네 가족들도 참 엽기적입니다.
그래도 그녀는 왠지 매력적일 것 같은...
물빠마는 아주 당당했어요
수석입학/졸업..그런거 안 했는데 했다고 구라치는 애들 많거등요 뭐 조사나갈거도 아니고
구라쳐본들 어떻게 알겠어요
가쓰나~ 어데서 구라치노? 하려고 보니 회사도 부서도 엄청 좋은데 근무하고 애도 쫌 특이하게 똑똑했어요
엄마 아부지 싸우는데 빨리 쇼부 보라고 칼 던져주는 딸..한번 보고 싶었어요 ㅋㅋㅋ
몸부림님 불치병은
그냥 숙명이려니 하고
보듬고 살아가셔야 할듯합니다
저도 딸한테 난 명품 가방 필요 없다
내가 명품인데 뭘? 하는데
이것도 불치병이겠지요ㅎ 좋은날~~^^
저는 화이트데이날 제 목에 빨간 리본묶어서 와이프에게 선물했어요
지가 죽기 전에 그런 멋진 선물 어디서 또 받아 보겠어요 제가 쫌 그래요 호호호호~~
짦은 단편 한 권 후딱 읽어치운것 같아요
내용이 알찬.. 글 참 잘쓰세요 ㅎㅎ
이 방에는 글이 참 좋아요
근데 사실 이글 마음에 안들어서 지적질하고 싶어서 병나는 사람 쫌 있을겁니다
저는 과거에 잘나갔다는 사람이나 잘나갈거라고 자랑질하는 사람, 범생이들이 보이면
꼬치까리 뿌리고 싶어서 미칠 때가 더러 있거등요 ㅋㅋ 감사합니다 ^^
부산사투리 전라사투리..
투박하고 강하지만 속에 많은 의미가
있더라구요~ㅎㅎ
한 집안의 피 터지는 역사?가 재미있구
꽃이 죽더라는 몸부림님의 배짱?두
잼있구 웃겨요~~~ㅎㅎㅎ
믿어주세요!! 얼마나 제 앞에서 꽃들이 맥없이 죽어버리면..4월 초부터 하는 이동네 꽃잔치기간에는 제발 밖에 나오지
말아달라고 시장이 협조서한을 보내온답니다 ㅋㅋㅋㅋ
@몸부림 헐
떡먹고 입이고 손이고
떡들러 붙었습니다
도저히 이길수 없어요
은보라언나랑 투삿으로도
힘들것어요 혼자 롱렁하셔요~
@까미유 오늘 쫌 오바했어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자뻑질해도 두분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
@까미유 님. 사방천지서 저 째려 보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몬지?
갑자기 무서워 저 수구리 할려구요.
정.미.까.지.에 몸님보태5인방으로 판 짜세요.
아.리. 미.적 가로 읽기 해보세요.
불치병은 걍 친구하며 사는거쥬
주변에서 쪼까 껄쩍지근혀서
견디는데 인내가 필요한병
본인은 쵝오 행복한 병입니다
주변에서 이제는 화도 별로 안 내네요? 새로운 자뻑질 개발 쫌 해야것어요 ㅋㅋ
적당한 자뻑 불치병 갖고살면 좋지요.
말은 그래도
꽤 도도한 몸님인 줄 알았는데
남자들 다 비슷하겠지요?
저~~ 개뿔도 없고 개코도 없지만 아직은 도도해요
봄비도 오는데 우리 동네 아줌마들이 저랑 같이 놀려고 번호표 뽑고 줄서서 기다리네요 ㅋㅋ
정신차리고 어린이집에 외손녀 데리러 갑니다 엄마가 애기를 낳고 조리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고
동생이라고 얼굴 빨간애기를 보여주고 하니 혼란이 오는지 애가 투정이 심하네요 가족 조리원인데
애가 절대 안 있으려 해서 결국 외할매가 욕을 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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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고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최선을 다할 뿐 큰기대는 애시당초 안 합니다 배신당하는게 외할매 아니등가요? ㅋㅋ
아들이 아니고 딸딸이라서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딸이 금메달 땄다고 생각합니다 아들 뭐하게요 ^^
감사합니다!!
고 불치병이 바로 자신감이지요
고래 손녀딸은 안아보셔는지요
아마도 외 할아버지 닮으면 참으로 잘난 여자가될것을 ㅎㅎㅎ
자신감 아닙니다 그냥 똘끼입니다^^ 저는 무조건 외손녀들은 친탁 해라고 합니다
체력도 근성도 인물도 머리도 다 우리보다는 나은거 같아서요 ^^
치고 받고 싸워도 옆에서 라면이나 끓여 먹는 배짱은..
대단한 자매 맞는거 같습니다.
젊은 시절 부산은 일본 상품을 참 좋아 했지요.
요즘은 수입 개방이 되어서 일본 상품 정도는 별거 아니지만요.
재미나는 글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부산사람이 남달리 일제를 좋아해서가 아니구요 대일 화물선이 주로 부산서 출발했잖아요
국제시장 동아백화점 깡통장사 등등이 전주가 되어 밀수를 했어요
그때는 세관도 부패했으니 돈주면 통과시켜줬지요
그래서 선원들 봉급도 육지보다 4배 정도 많았지만 공공연히 밀수를 했으니 아들 하나 해양대 나와서 배타면
집안 형편이 확~~~ 풀렸지요(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몸부림 일본 가는 배 선원들 박봉을 작은 일제 상품으로 메꾸나 보더군요.
요즘은 한국 상품들이 좋아 졌으니 일제는 그다지 선호 안 하지만요.
옛날엔 좋아할만한 이유가 되었지요.
해대 졸업한 사람 부인들이 바람이 나서 이혼 하는 사람 더러 잇지요.
해상 근무 하다 육상 근무 하는 사람들은 정말 부러운 사람 들 이었습니다.
@누리애 댓글을 이해 잘하세요 그당시 선원들 봉급은 육상근무자의 약 4배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밀수는 어두운 시절에 돈 더 버려고 했겠지요 ^^
해대 졸업 안 하고 서울대 졸업한 사람도 부인이 바람 나려면 납니다 ㅋㅋ
육상근무하면 좋지만 그때는 돈버려고 해상근무 선호했어요 편안한 밤되세요 ^^
@몸부림 선원도 선원 나름인가 봅니다.
부산서 일본까지 와따리 가따리 하는 선원들 급료는 외항선 보다는 아주 작았다고 합니다.
@지적성숙 역시 순간 애드립 멘트는 따라올 사람 없습니다 하하하~~
@지적성숙 멀쩡한 가정 가지고 있는 사람들 없더군요.
다들 와이프는 달아 난지 오래고.
늙은 노모가 애기들 키우고.
삼청 교육 그것 땜에 다들 잠수 탓지요.
애궂은 사람들이 주로 잡혀 갔나 보더군요.
@지적성숙 우리 친척 그런 집이 한집 있었지요.
재혼해서 아두 잘 살고 있답니다.
어쩌겟어요 ?
외로움 타시는 분들 더러 잇으니요.
몸부림님보다 더 심한 자뻑질 저도 할 수 있는데
돌날아 올까봐 못합니다. ^^
새생명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갑장인데 누군 손녀를 둘이나 두고
저는 아직도 ......
할매가 되긴 할랑가 모르겠네요.^^
언제 소맥마시면서 자뻑질 한번 해봐요 ^^
날아오는 돌이야 화이바쓰면 되구요 원하시면 살색화이바 덮어 쓰도 됩니다 ㅋㅋ
애기는 너무 귀여워요 근데 애기보다가 청춘이 가겠네요 딸이나 아들이나 한강 가까운데로 결혼시켜서
애기는 안 보고 한번씩 돈봉투들고 가서 우아하게 사랑해주고 내려오세요 귀담아 들으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