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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생활백서-합격발표기다리기2 여자편
여자는 오늘도 5시간 만에 눈을 떴어요
일어나자마자 어제 운동으로 너덜너덜해진 발목에 붙여놓은 파스를 떼어내요
겨우 한 시간을 걸었을 뿐인데 온몸에 두들겨 맞은 것 같은 통증이 느껴져요
여자는 자신의 체력이 진짜 저질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이러다가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는거 아냐 하고 김칫국을 마셔봐요
이틀 남은 상황에서 마시는 김칫국은 더 시고 짠 것 같아요
자리에서 일어난 여자는 눈을 비비며 동생을 깨우러 가요
어젯밤 동생시키가 시험기간이라 공부한다고 나갔다가 새벽 2시가 넘어서 들어왔어요
열쇠를 놓고 갔다고 기다렸다가 문을 열어 달래요
어릴때 빗자루로 두들겨 패서라도 개념을 잡았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가 몰려와요
문을 열어주고 잘 준비를 하는데 동생이 오더니 내일 7시 반에 깨워달래요
예전 같으면 쌍욕을 퍼부어 주고 니가 알아서 일어나 시키야 하고 마무리를 했을텐데
군대 갔다와서 맘잡고 공부해 보겠다고 저러는게 기특해서 봐주기로 해요
평소에 이시키를 깨우려면 K-1을 방불캐 하는 실랑이를 벌여야하지만
오늘은 착하게도 이름 부르기 두 번 만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모닝흡연을 하러나가요
나갔다가 들어와서는 쥐돌이 엠피삼을 충전하겠다고 컴을 켜놓고 씻으러 가요
여자는 어제 자신이 취뽀에 올려놓은 글에 다시 들어가봐요
어젯밤에 봤을 때보다 댓글도 더 많이 달리고 반응도 괜찮아서 뿌듯해 해요
여자보고 기자와 PD를 뽑는 MBC에다가 작가지원을 하래요 뭐라는 건가 싶어요
글 잘 쓴다는 소리로 제멋대로 해석해 놓고는 기분 좋아해요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본 지원서 쓰다가 등단할것 같다는 기사가 떠올라요
지금까지 써온 지원서가 여자의 글발을 늘리는데 현저한 기여를 한 게 틀림없어요
감사 댓글을 남기려다 설마 이 사람들이 다시 들어오겠어 란 생각을 하고 창을 닫아요
동생이 다 씻고 나오면서 아직도 발표가 안났냐고 물어봐요
합격하면 바로 이십만원을 쏴주겠다고 막공약을 남발해놓은 여자 귀에는
동생의 애정 어린 관심이 용돈 떨어졌단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아요
동생이 지각하기 싫다며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가요 저눔시키는 왜 어울리지도 않게
오전수업으로 시간표를 다 짜서 꼭두새벽부터 날 깨우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
여자는 동생이 가자마자 컴퓨터를 꺼요 오늘은 컴퓨터를 자제하자고 다짐 해봐요
리모컨을 들고 티비를 켜요
채널을 아무리 돌려도 스타의 과거모습과 추억의 스타만 계속 나와요
본인도 싫어하고 시청자 손발도 오그라드는 저딴걸 왜 자꾸 보여주는지 모르겠어요
여자가 좋아하는 크리미널마인드 하우스 CSI 프린지 같은 미드는 하나도 안나와요
험한 기다림의 여정에 혼자 내팽개쳐진 기분이에요
방송국들이 오늘따라 나에게 왜이러나 싶어서 눈물이 나려고 해요
면접본지 보름이 지나자 피해의식이 생겨서 조그만 일에도 눈물이 핑 돌아요
티비 보기를 포기한 여자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평소에는 그렇게 하기 싫어하던 집안일을 하기로 해요
설거지-집안청소-빨래
평소에는 이중에 한가지만 해도 하루가 다 가는것 같더니
오늘은 이걸 다 했는데도 이십분밖에 지나지 않았어요 여자에게 초능력이 있었나봐요
평소에 집안일을 이렇게 했으면 엄마에게 지금보다 세배는 더 사랑받았을 것 같아요
여자는 결국 다시 컴퓨터를 켜요
2편을 쓸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시간을 조금이라도 보내기 위해 다시 이러고 있다가
자신이 기다리던 미드를 전부 놓쳤다는 걸 깨닫고 괴로워해요
다행히 때맞춰 세탁기가 다 돌았다는 멜로디가 흘러나와요
여자는 다시 할 일이 생겼다고 기뻐하며 즐겁게 빨래를 널어요
동생시키의 양말이 뒤집어져 있는걸 보고 속이 뒤집어지지만
오늘은 할 일을 늘려줬다는 것에 고마워하며 쿨하게 넘어가기로 해요
티셔츠를 널러 밖으로 나가니 햇빛도 적당한게 날씨가 정말 좋아요
여자는 내일은 친구들을 꼬셔서 에버랜드로 현실도피를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며 들어와요
에버랜드에는 혼과 정신머리를 함께 날려 보내주는 티익스프레스가 있기 때문이에요
계획을 짜기 위해 인터넷으로 내일 날씨를 검색해요
이런 썅 내일은 비가온데요
안그래도 비를 몰고 다니는 처지의 여자는 맘을 접기로 해요
2년 전에도 일기예보 믿고 에버랜드에 갔다가 폭우로 정전시키고 돌아온 적이 있어요
어디 도망치지 말고 혼자 견디라는 하늘의 뜻인가봐요
내일은 또 뭐하고 시간을 보내야하는지 벌써 걱정이 되기 시작해요
여기까지 합격발표기다리기2 여자편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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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놓고 또 써봤습니다 어제오늘은 아무것도 한게 없어서 내용이 빈약하네요
tvN은 남녀탐구생활이었더군요 쳇....아류니까 그냥 생활백서로 쓰렵니다
닉넴을 이니셜로 그냥 썼다가 어제 친구가 알아보고 문자도 보냈내요ㅋ
저의 사소한 일상 이야기로 조금이나마 웃으셨다니 기뻐요^^
초조해서 정신이 나갈 지경이지만 좋은 결과 믿어보는 수밖에요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
첫댓글 재밌네요 ㅋㅋ 전 이제 달랑 3학점 있는 수업 들으러 학교 갑니다 ㅋㅋ
헐..저랑 똑같아요 ㅋㅋ
ㅋㅋ 화이팅!!!
ㅋㅋㅋ 경험스런 이야기로 충만하군요!! 다른분들도 많이 올렸지만 역시 HJ님이 쓴게 제일 재밌네요 ^ㅁ^ MBC지원하라는 얘기 캐웃겼어요 ㅋㅋㅋㅋ
혼자 보면서 바보처럼피식피식 웃었네요ㅋ 근데 완전공감ㅋㅋㅋㅋ믿는대로 이루어질꺼에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악!!!전 삼성을 원해훀ㅋㅋㅋㅋ
진짜 등단 하시죠..ㅋㅋ
재밌네요ㅋㅋ
ㅋㅋㅋㅋ 재밌어요 ㅋㅋㅋㅋ 잘 봤습니다 ㅎㅎ
진짜 잘쓰시네용.ㅋ 재밌었어요
ㅋㅋ 저도 내일 롯데월드로 도피를 도모했건만, 비가 온다니...ㅋㅋ
덧붙이기 남자편 - 남자는 이 글을 읽으면서 3분 동안 웃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뻐해요.. 그리고 3편을 위해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해요
아.. 3편 연재 언제 하나요?ㅋㅋㅋㅋㅋ
와...최고예요ㅋㅋㅋ근데 자꾸 혼자 모 프로그램 나레이션 목소리를 흉내내는 건 왜 일까요...ㅋㅋㅋ 이런 썅 대박...ㅎㅎ
ㅋㅋ 행동하시는 모습이 보이네요~ㅋ 낼 발표나시고 3탄 꼭꼭꼭 부탁드려요;; 전자라 담주까지 기둘려야해서 재밌는게 필요해요~^^ㅎㅎ
ㅎㅎ 이분 합격소식을 꼭 전해 듣고 싶은데요 ㅋ 합격해서 마지막편 완결하면 좋겠네요
재밌네요..ㅎㅎㅎ
유현지,,, 현주?? ,,, 현정? 유혜정 ,,,, 혜진....??
합격만 한다면 3편이 아니라 5편까지도 써서 올려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작가섭외 오실듯 ㅋㅋㅋ 재주가 참 많으시네요 어떤 분인지 너무 궁금 ㅋㅋ
잼있어요..ㅋㅋ 힘내세요~!! 믿는데로 이뤄질꺼에요!!!!
아 완전 빅재미 ㅋㅋㅋ
남여탐구 작가분이 삼성쓰신건아니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