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소백산은 철쭉산하
충북 단양·경북 영주 이번주 철쭉제
올 봄 마지막 꽃잔치가 벌어졌다. 잔치를 여는 주인장은 봄의 맨끝을 장식하는 철쭉. 철쭉이 지면 바로 여름이다. 덕유산 소백산 두위봉 태백산 등 백두대간의 주요 철쭉 명산들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말까지가 철쭉 산행의 최적기. 철쭉 명산 가운데 특히 소백산은 등산로가 험하지 않고 인근에 둘러볼 만한 명소가 많아 가족 철쭉 산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게다가 이번 주말에는 소백산을 품고 있는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가 동시에 철쭉제를 개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풍기=글.사진 전인엽 기자<trison@ilgan.co.kr">trison@ilgan.co.kr>
#철쭉 산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철쭉은 수줍음을 많이 타는 꽃. 산 속 깊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보려면 적지 않은 발품을 팔아야 한다. 우선 백두대간의 철쭉 명소들은 대부분 1000m가 넘는 고산들이다. 또 철쭉 군락지라는 것도 대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몰려 있다.
그럼에도 연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철쭉 만개 시기에 맞춰 산을 찾는다. 철쭉의 마력 때문이다. 연초록 능선에서 연분홍으로 타는 철쭉의 모습은 몇 시간의 산행길 피로도 대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철쭉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꽃말을 갖고 있다. 아마 이 말을 전하는 것이 부끄러워 높은 산 능선에서 꽃을 피우는 모양이다. 꽃말 때문인지 철쭉 산행은 연인이나 가족 단위 등산객이 유난히 많다.
#초록과 연분홍으로 출렁이는 소백능선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 사이에 있는 국립공원 소백산은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 등산객을 만족시키는대표적인 명산. 요즘 소백 산행의 묘미는 단연 철쭉이다. 그러나 소백의 철쭉은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워낙 넓게 분포하는 데다 철쭉이라는 것이 벚꽃처럼 한꺼번에 화들짝 피는 것도 아니어서 식물원의 꽃밭을 그리면서 소백을 찾는다면 실망하기 일쑤다. 따라서 소백의 철쭉 산행은 "철쭉"보다는 "산행"에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
소백의 철쭉 군락지는 정상 비로봉(1439m)을 비롯 천문대 정상(1383m), 제1연화봉(1394m), 제2연화봉(1357m), 국망봉(1421m) 등 해발 1300m 이상 고산 능선 곳곳에 펼쳐져 있다. 이 가운데 압권은 천문대 정상에서 제1연화봉을 거쳐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소백산 능선은 여체의 굴곡을 연상시킬 만큼 부드럽지만 바람이 무척 거세다. 이 바람과 더불어 살려면 몸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큰 나무들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 능선은 키 작은 관목과 야생초의 세상. 바로 이것이 소백 철쭉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든다.
알프스의 초원을 닮은 푸른 초지와 어우러진 연분홍 철쭉. 이것을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소백을 찾는 것이다.
아마 철쭉제가 열리는 이번 주말 소백 철쭉 능선은 철쭉의 연분홍보다 철쭉을 만나러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의 등산복으로 현란하게 채색될 것 같다.
비로사 천동코스 가족단위 등산객에 무난
-소백산 산행메모
◇등산로
희방사 코스는 제법 가파른 편이지만 주능선으로 연결되는 천문대 정상과 바로 이어져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비로봉에 이르는 최단거리 코스인 비로사와 천동 코스도 가족 단위 등산객에게 무난하다. 죽령휴게소에서 출발, 제2연화봉~천문대 정상~제1연화봉~비로봉에 이르는 능선 종주 코스는 완만하나 매표소에서 천문대까지 4.3km 시멘트 포장길이 무척 지루하다. 특히 하산길은 다른 코스로 잡는 것이 좋다. 등산문의 소백산 남부사무소 (054)638-6196, 소백산 북부사무소 (043)423-0708.
◇소백산 철쭉제
단양군은 27~30일, 영주시는 29~30일 소백산 일대에서 철쭉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소백산 철쭉제를 개최한다. 소백산에서는 두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마련한 철쭉꽃길 걷기, 철쭉여왕 선발대회, 통일기원제 등 행사가 펼쳐지고 단양읍과 도담삼봉 수변무대, 영주시내와 부석사 등에서도 단양군청과 영주시가 각각 지역 특색에 맞춰 기획한 각종 이벤트와 전시회가 열린다.단양군 (043)420-3254, 영주시 (054)639-6391.
◇온천욕
희방사나 죽령휴게소, 비로사 쪽으로 하산한다면 영주시가 운영하는 풍기온천에서 피로를 풀면 좋다. 불소가 함유된 알칼리성 유황수로 피로회복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소백산 등산객이 즐겨 찾는다. 희방사에서 풍기읍으로 가는 5번 국도변에 있다. 또 소수서원과 부석사도 온천에서 멀지 않다. (054)639-6911.
천동이나 어의계곡 쪽으로 하산할 경우 단양 대명콘도 아쿠아월드를 이용해 볼 만하다. 아쿠아 헬스풀과 사해 동굴탕, 탄산탕, 과즙탕 등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시설이 잘 돼 있다. (043)420-8311.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