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성문고의 선생님 여러분 저와 설립자이신 정존모 전임 이사장님이 30여년전 이곳에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교운을 가지고 진선학원을 설립하고 아름다운 우리 성문인들과 성문여자중학교, 성문여자고등학교를 개교하였습니다. 지금의 교장선생님이 개교때 가장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입니다. 유능하신 분이라 97년에는 행정실장님으로 그리고 작년 9월부터는 교장선생님으로 저를 도와주시도록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아시듯이 저의 셋째 아들이 고등학교의 선생님으로 그리고 자부는 중학교의 선생님으로 그리고 둘째 아들이 작년 11월부터 행정실장으로 그리고 첫째는 교목으로 학교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제 자손이 한 명도 없다면 족벌이라는 이야기들은 하시지 않으셨겠죠..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성문고등학교는 여러 선생님들이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학교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저와 관련된 사람들이 여러 선생님들이 교육가로 가르치시는 일에 어려움을 드린적이 있다면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변함없는 것은 성문을 사랑하고 아낀다는 것입니다. 성문에 속해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제 몸으로 낳지는 않았지만 자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선생님들에게서 부모의 예우를 받기보다는 노동을 착취하는 기업주처럼 비난받으며 투쟁과 쟁취를 외치고 재단을 부패사학이라 몰아붙이시고 계십니다.
: 언제까지 이런 지루한 관계를 계속해야 합니까?
: 인터넷 곳곳에 남겨진 흔적들 서울의 상문고 안양의 성문고......
: 성문고가 비리의 온상인 것치럼 안양바닥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우리가 있는 이곳은 학교입니다. 공장이 아니죠, 참교육을 외치시는 선생님들의 얼굴에는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느 교육가의 모습이 아닌 투사, 노동자의 모습이 가득합니다. 학교에서 언제 선생님들을 노동자라고 했나요? 여러분들의 가르치는 일에 이래라 저래라 참견했습니까? 선생님들이 수업하시는 것을 일일이 감시했나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 학교가 공사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성문의 모습이 되었지요. 그간 많은 부분에서 눈에 드러나는 학교시설에 중점을 두었지만 선생님들이 원하시는 최소한의 것조차 무시하면서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급식비 전용과 관련하여 이미 감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그에 대한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학생들에게 돌려질 부분은 돌려질 것이고 징계 받아야 할 직원이 있다면 징계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간 학교급식을 위해 온몸으로 일한 사람들을 그런식으로 매도하신다면 일하는 사람들의 의욕을 꺽는 일일 뿐입니다. 일개 개인을 위해 쓰여진 돈이라면 욕을 먹어도 당연합니다.그러나 그 돈은 아시는 것처럼 학생들을 위해 쓰여진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반대하신다면 앞으로 더 이상의 학교의 시설물 증개축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인사교류와 관련하여서 새로운 원칙을 세우고 이 일가운데 선생님들이 중심이 되도록 할것입니다. 재단에서는 보다 투명한 행정과 학교운영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것은 재단이 해야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선생님들이 하실 일은 아닙니다.
: 우리 성문고등학교는 인문계소등학교입니다. 인문계고등학교는 가장 우선에 두는 것이 학생들의 대학진학입니다. 새로 들어온 신입생이나 2학년 학생들은 아직 준비할 시간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3학년은 그렇지 못합니다. 양명고는 새벽 6시 30분에 등교시켜서 공부를 시키는데 왜 성문은 8시 30분까지 등교 시키는겁니까? 학부모 님들의 전화가 수도 없이 오고 있습니다. 면학 분위기가 조성이 안되서 전학 시키겠다는등 말입니다.
: 우리 학교가 왜 이 지경까지 왔습니까. 단지 선생님들만의 탓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재단의 책임자인 제 탓도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쯤 저를 용서 해 주실 수는 없는 것입니까?
: 이제 이 일의 마무리를 지어야 할 시점입니다. 서울의 상문고는 학부모님들의 신입생을 다른 학교로 보내달라는 청원을 냈고 교육청에서는 이를 수락하고 다른 학교로 배정을 한답니다. 2,3학년은 자퇴후 전학을 그리고 내년 신입생은 일반계고교가 아닌 특수지고교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모집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우리 학교도 상문고처럼 하기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충남의 정의여고처럼 폐교를 하기를 원하십니까? 모든 선생님들이 원하시는게 그것입니까?
: 저의 절못도 크기에 여러분을 탓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을 기점으로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은 불문에 부치고 싶습니다. 이번 일과 관련하여 선생님들이 신분상의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하시는 노조활동에대해 간섭할 마음도 없습니다. 다만 다음주부터 정상적인 인문계고등학교의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학교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사립학교법인협의회의 전쟁처가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건 바로 피해의 당사자가 다른 누군가가 아닌 우리 학생들과 그리고 저의 몫이 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이 건의하시고 싶으신 일이 있다면 교무회의를 통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선생님들의 뜻이 일치되신다면 수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건의는 법인의 경영권이 아닌 교육권과 학습권 그리고 교직원 복지에 한정되어지길 부탁드립니다.
: 저는 완전한 사람이 아닙니다.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여러 선생님들이 도와주신다면 더욱 이상적인 학교경영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입니다. 외부에 나가면 저는 이사장이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팔순의 할머니입니다. 저는 선생님들과 싸울만한 힘이 없습니다. 더더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힘 겨루기를 할 생각도 없습니다.
: 부디 저의 요청을 받아들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상적인 학교운영이 되도록 협조해 주시고 성문고가 다시 일어남을 안양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이러한 저의 의견이 여러 선생님들에게 받아들어지 못한다면 30여년간 지속되어 온 여러선생님들과의 신뢰를 저버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부디 우리 학생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아 주세요.
: 여러 선생님들이 학교를 사랑하시듯이 저도 학교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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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3월 10일
: 학교법인진선학원이사장 심 기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