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날이련가? 하도 더워 이불 덥고 난로 쬐는 듯한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오늘 아침 우이동 물놀이 간다니 조금 덜한 것같다.
그래도 7월 말경 여름의 위세가 그리 쉽게 꺾이련가? 이십여명이 4.19 민주역에서 출발하면서 땀이 옷에 밴다. 어쨌든 도심을 비껴났는지 한가하고 적막한 풍경이다. 병풍처럼 북한산이 뒤에 보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한 시간 정도를 올라가니 물이 철철흐르는 계곡도 보이련만 멈출 기색이 없다. 이윽고 ‘숲속의 바다’ 회식 장소에 도착하니 물 소리가 반갑게 맞이 한다. 다 들 눌 속에 첨벙하며 몸을 적시고 한 친구는 개구장이처런 물 총으로 마구 쏘아댄다. 상 위에는 가져온 문어와 소라, 그리고 돼지 껍데기가 입 맛을 돋군다.
나오는 파전과 도토리묵은 푸짐한데 맥주가 귀하여 우왕좌왕하는데 비가 세차게 내린다. 게릴라 전법인지 신출귀몰하다.
분위기가 절정인 거운데 오늘의 주 메뉴 해물탕도 나오고 술도 취하려다 물속에 들어가면 깨기에 한정 없이 들어간다.
푸짐한 산해진미에 회비 3만 원에 되겠냐고 염려들을 한다. 사람의 입 맛을 맞추면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거다. 또한 백마디 말보다 야외에서 민 얼굴을 보며 마주 앉아 담소를 하는 게 정을 들 게 하는 것 같다.
시끌벅적하게 떠들고 가려는 데 또 세찬비가 내리친다. 봉고차로 우이역에 와서 근방 통닭집에 십여 명이 들어 갔다. 여기도 비를 피해 모인 등산객들도 만원이나 겨우 자리잡고 이바구를 한다. 헤어지기 아쉬워 한 잔 더하고 전철에 올랐다.
첫댓글
젊은 아가씨들과
노는 노인 부럽소
부러우면 지는 거니
꼽사리 껴 줄터이니
시간을 내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