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정치란 사람을 살리는 데 있다. 사람들의 걱정거리를 덜어드리는 일이 정치가 되어야 한다. 좀 더 사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법도 만들고 제도도 정비하는 일을 정치가 해야 되는데 거꾸로 사람들이 정치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정치 걱정하지 않는 세상이 올까 싶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정치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탕평책으로 어느 정도 균형 감각을 맞추려 했지만 역시 정치란 힘겨루기다. 권력을 독점해야 성에 차나 보다. 임금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있긴 하지만 상징에 불과하고 그 뒤에 임금보다 더 힘을 자랑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이들은 다음 권력에도 자신의 힘을 유지하고자 했다.
자신의 권력 유지에 방해가 되는 이들이 있다면 임금도 아니 다음 임금도 제거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을 터. 사도세자의 죽음에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검은 음모가 있었을 것이라 역사적 사료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치졸하고 명분 없는 그리고 소모적인 당파 싸움이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국민의 삶을 돌보라고 뽑아준 선출직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힘깨나 쓰는 고위직 공무원들도 그들의 관심사가 과연 국민의 삶에 있는지 아니면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에 있는지 의심이 들 때가 참 많다.
사도세자의 눈물은 곧 당시 백성의 눈물이기도 했다. 백성 편에 서고자 했던 사도세자의 행보를 탐욕에 눈이 먼 권력자들은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
제발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하지 않는 날이 속히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