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가 주린이들에게
오늘은 어린이 날, 절기로는 입하!
여름에 들어서는 날답게 날씨도 화창하고 약간의 더위가 느껴지기도 한다.
붕어 잉어 뿐만 아니라 민물에서 산란을 하는 황어나 산천어, 바다에서 산란하는 감성돔, 참돔(황돔)등도 지금이 산란철이다. 올해 부터는 5월 한달을 감성돔 금어기로 설정하고 적발시 벌금을 크게 물린단다.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사실 이맘때를 영등철이라 하는데, 어부들 사이에선 정월 보름 때와 함께 이맘때 풍어를 위한 영등제를 지내는 철이이 때문이다. 그래서 이때 잡히는 감성돔을 영등감생이라 하고, 일본말로는 사꾸라 다이라 한다.
산란기에 접어든 돔은 먹이 활동이 활발해서 그렇게 잡기 까다로운 감성돔을 하루에 수 십 마리를 낚기도 한다.
겨울 감생이 보다 육질이 물러서 맛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그래서 그 낚시는 난 잘 하지 않는다.
기왕에 금어기를 선포하였으니, 가을에 남종바리(감성돔의 새끼)를 낚는 것도 금해야 옳다. 가을이 되면 손바닥 반도 안되는 어린 치어를 사람들은 무던히도 잡는다.
이렇게 산란기 금어와 치어남획을 단속하면 삼년만 지나면
겨울철 신나게 낚시를 하고, 구태어 경비와 시간을 써 가면서 제주도까지 갈 일도 없어질 것이다.
유월이 되어 은어철이 올 때 까지는 주말 식도락 여행이 젤로 좋다. 이번 달 하순에는 은석이네 잔치가 있어서(요즘은 잔치라는 말도 잘 쓰지 않지만, 난 잔치라는 말이 더 좋다) 서울에 갈 예정이지만, 간 김에 고양 떡갈비와 인천 꼬리 곰탕집에도 꼭 갈 것이다. 1박 2일로.
난 먹고 마시기 위해서 사는 인간이다!!
주식 초보자를 가리키는 은어(隱語)로, 주식+어린이라 하여 주린이라 한다. 코인 초보자는 코린이라 하고.
나는 코인은 하지 않으니 코린이는 아니고, 주식도 10년을 하였지만 역시 주린이다.
주식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대단히 조심스럽다. 요즘 핸드폰을 열면, 주식 대박을 소개하는 문자나 전화를 수 없이 받는다. 대부분 지워버리고 말지만, 간혹 답장을 할 때는 어김없이 ‘그렇게 좋은 게 있으면 빚을 내서라도 너나 하세요.’한다. 그러면 다시 문자가 오지 않는다. 같은 데서는.
그러니 나도 주린이의 하나로서 친구 주린이들에게 종목을 추천하기 보다는(그건 개인적으로 할 일) 누구나 알 수 있는 주식투자의 원칙 같은 것을 알려주고자 이 글을 쓴다. 따라서 재미는 없기 십상이다.
1. 여윳돈으로 투자하자.
이것 만큼 쉽고도 어려운 게 없다.
좋다고 확신이 들면 빚투도 마다하지 않는 게 인지상정이다. 친구들 중에는 이제 매월 어느 정도의 수입이 쥐어주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월급 생활자도 적을 것이고. 일정한 수입이 있으면 난 요만큼 매달 주식을 산다고 계획하고 이를 실천하면 된다. 자식의 돈을 관리하는 사람도 이와 같이 하면 된다. 쌓아 놓은 돈이 많은 사람은 일정 부분을 떼서 투자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난 다행히 매달 약간의 수입이 생기기 때문에 주식 투자하기가 쉽다.
잃으면 벌충하기도 쉽고.
내 이웃의 한 의사는 이십년이 넘도록 매월 ‘조금씩’ 우량주를 모으고 있다. 3년, 5년, 십년씩 모았다가 크게 이익이 나면 따로 관리한다.
나한테 얘기는 하지 않지만, 그가 ‘조금씩’이라는 돈은 아마도 최소 월2~3천 정도가 아닐까 싶다. 돈을 쓸 데가 없는 사람이니 그가 모은 돈을 가히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 돈으로 땅도 사고 집도 산다. 얄밉다.
2. 주식은 ‘사는 것’이다.
나도 잘 지키지 못했지만, 이런 투자 방식이 가장 좋다.
투자 회사에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였거나, 어쩌다 상한가를 쳤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식은 모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 이익금을 팔아서 생활비 또는 용돈을 써야하는 경우라면, 5%, 10%, 20%등을 설정해놓고, 이익금 또는 전액을 매도하는 방법도 있다.
주식은 ‘파는 게’아니다.
3. 한 종목에 몰빵하지 마라.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표풍부종조(飄風不終朝) 취우보종일
(驟雨不終日) - 아침 내내 부는 회오리도 없고, 하루 종일 쏟아지는 소나기도 없다는 말이다. 세상살이가 항상 좋을 수도 없고 언제나 힘들기만 하지도 않다.
좋다고 판단해서 산 주식도 매번 오를 수만도 없고 매번 하락 하지도 않는다. 일년을 돌아보면 그래도 스테디하게 오른 주식이 좋은 주식이다. 우상향 그래프라 한다.
주식 속담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한다.
넘어지면 모든 계란을 다 깨버리는 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즉 ‘특정 주식을 너무 사랑하지 말라.’는 말이다.
주식에도 ‘배반’이 있기 때문이다.
4. 토끼길을 기억하라.
지금은 길냥이 땜에 거의 멸종되다시피 하였지만, 과거에 산토끼는 가느다란 삐삐선 같은 것을 이용하여 올무(덫)로 잡았다. 그 넓디 넓은 산에서 하필이면 그 작은 구멍에 목을 넣어서 잡히나 하고 의아하다 생각하겠지만, 겁이 많은 토끼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길, 즉 이미 다녀본 길로만 다니기에 토끼똥을 확인하고 거기에 올무를 놓으면 쉽게 잡을 수가 있는 것이다.
우량주를 어쩌다가 비싸게 샀을 경우, 이 속담을 기억하면 좋다. 비록 지금은 내려있지만, 반드시 갔던 길을 다시 간다는 말이다. 그래서 조급히 손절하여 손해를 보면서 팔 필요는 없단 말이다.
5. 남의 돈을 탐하지 마라.
수 천개의 주식 가운데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30개 내외이다. 이걸 다시 ABC로 분류하여 서로 관심주를 이동시킨다. 즉 A가 B나 C로 갈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 중에 몇 개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투자를 한다. 살다보면 이미 내려놓았던 종목이 주목을 받아서 급등하기도 하고, 내가 좋다고 생각되어서 갖고 있던 종목이 하락하여 실망을 주기도 한다.
그러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그 종목에 대하여 열심히 공부하여 확신을 가지고 해놓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것이 잘 자라기만 기다리면 된다. 누가 이걸로 벌었네, 저걸로 대박이 났네 하면 그건 내 돈이 아니다 라고 마음 먹으면 된다. 세상에 이쁜 여자를 다 댈고 살 수는 없는 것과 같다.
그 밖에 지켜야할 몇 가지 원칙이나 주의 사항이 있을 것이다. 그런 건 댓글로 남겨주시게.
개인적인 질문은 전화로 해 주시고.
투자 금액의 다과(多寡)는 상관이 없네. 몇십만원대, 백 천 억 단위 어느 것도 형편에 맞게 하시고 조언을 구하는 게 현명한 일.
모두 부자 되세요~^*^
辛丑 立夏節
豊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