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울산본부 ‘고공농성’ 현대중공업 노조간부 강제연행한 경찰 강력 규탄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반대와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의회 건물옥상에서 농성중이던 노조간부에 대한 경찰의 강제연행을 규탄했다. (가운데 붉은 머리띠를 두른 사람이 경찰에 강제연행된 뒤 석방된 김병조 현대중공업노조 정책기획실장) │백승목 기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khan.co.kr%2Fnews%2F2017%2F06%2F01%2Fl_2017060101000108400003091.jpg)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반대와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의회 건물옥상에서 농성중이던 노조간부에 대한 경찰의 강제연행을 규탄했다. (가운데 붉은 머리띠를 두른 사람이 경찰에 강제연행된 뒤 석방된 김병조 현대중공업노조 정책기획실장)
민주노총울산본부와 금속노조울산지부·현대중공업지부는 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지난달 31일 시의회 건물옥상에서 농성중인 김병조 현대중공업노조 정책기획실장을 강제연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노총과 금속노조는 “경찰이 김 실장을 연행할 당시에는 농성자들과 면담하러 온 울산시의회 문병원 시의원이 다리가 불편해 옥상으로 올라가는 철제 계단을 사용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김 실장이 계단 아래로 내려와 대화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경찰이 이를 기습적으로 덮쳐 김 실장을 연행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울산시의회에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노조는 “시의원들이 조선업 구조조정 문제 등에 대해 어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그들은) 단지 고공농성 노동자 철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라고 밝혔다.
이어 “김 실장이 연행될 당시 문 의원은 현장에서 무엇을 했나”라며 “시민과 노동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시의원이 (경찰에) 끌려가는 노동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의 택임을 자유한국당 소속 문 의원과 울산시의회, 울산시에 있음을 밝힌다”면서 “농성 노동자 철거에만 혈안이 된 보이지 않는 삼각, 사각관계가 형성되고 있음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해서도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책임있는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사측인 현대중공업에도 “성실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면서 “노동자들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총 및 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1일 울산시의회 의장실 앞 복도에서 의장면담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노총울산본부 제공
앞서 현대중공업노조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은 김진석 노조수석부지부장과 함께 지난달 25일부터 울산시의회 건물옥상에 올라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중단, 임·단협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중 지난달 31일 오후 농성장을 방문한 시의원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전격 연행됐다. 이에 현대중공업과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울산시의회와 울산경찰청으로 몰려가 집단 항의하기도 했다.
김종훈·윤종오 국회의원(무소속)도 성명을 내고 “시의원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련한 의미 있는 자리를 정당성 없는 공권력 행사의 자리로 변질시킨 경찰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연행된 김 실장은 이후 경찰의 조사를 받은 후 불구속 상태로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