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 수원에서 목회를 하면서 중국 특정한 자역에 지하신학교를 운영하던 목사를 만났던적이 있다. 귀국하면 꼭 연락하라는 당부를 거절하지 못하고 만났더니 냉면 한그릇을 대접했다. 나로서는 다소 황당한 만남이었다. 겨우 냉면 한그릇 그것도 특별한 냉면도 아닌 보통냉면 한그릇 먹자고 나를 수원까지 불렀나 하는 섭섭함을 금할길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교통이 불편한 장소라서 자차로 이동을 했다가 귀가길에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그냥 범퍼가 살짝 다았을 뿐인데 상대운전자의 요구로 보험접수를 했더니 50만원 견적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아야 했다. 담당 보험사 직원에게 억울하다고 항의를 했더니 어쩔수 없다고만 하였다.
몇년후 그 비밀을 알고 실망을 해야 했다. 보험사끼리 담합을 해서 적당하게 처리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고객이 무사고이면 갱신할 때 보험료를 할인해줘야 하는데 할인을 안해주기 위해 일부러 쌍방과실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업방식 이었다.
종편 채널중에 교통사고 블랙박스를 전문으로 보여주는 방송이 있다. 거기에 접수된 사연들은 주로 억울한 하소연이 주를 이룬다.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을 보여주니 증거가 확실하다. 좌우를 살피지않고 무단횡단 하다가 사고가 나면 아무리 보행자가 잘못했어도 경찰은 주의태만으로 몰아 운전자에게 불리한 처리를 한다고 하였다.
하루 종일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별의별 일들을 다 겪게된다. 상대방의 과실 때문에 억울한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가해자라는 누명을 쓰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거의 운전을 하지 않는다. 아내는 운전을 안해준다고 원망을 할때가 많지만 그래도 가급적 운전은 피하는 편이다. 더군다나 나이를 먹으면서는 시력의 한계로 더욱 그렇다.
오늘 오랫만에 전기오토바이를 두번 이용했다. 배터리의 무게가 있다보니 전기오토바이는 차체가 무거운 단점이 있다. 도로가 평탄한 곳에서는 사용이 퍈리하지만 텃밭이나 마트를 갈때 가끔 인도를 통과해야 하는 경우는 불편하다. 늘 타게되면 숙달이돼서 아무렇지도 않지만 금년에는 오토바이를 탈 일이 거의 없다보니 어색한 경우가 많다.
차 없이는 살아가기 불편한 세상이다. 오죽하면 인구가 몇 안되는 오지 낙도에도 차량들이 넘치는 모습이다. 문제는 안전이다. 하루 하루 순간 순간 하나님의 은혜로 안전한 운전이 이루어지기만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