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Do It Yourself)는 ‘네 스스로 만들어라’는 뜻으로 소비자가 각종 재료를 이용해 완제품을 직접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가의 브랜드보다는 꼭 필요한 알뜰형 제품을 직접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주부들이 늘면서 가정에서 쉽게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DIY 용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DIY는 완제품을 마음껏 연출할 수 있는데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LG이숍이 지난 2월 한달간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DIY용품인 ‘요구르트 제조기’였다. 지난해 2월에는 한달내내 30개밖에 판매되지 않았던 요구르트 제조기는 지난 2월 5075개가 판매되어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이밖에 두유, 콩나물 제조기 등의 DIY 용품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요구르트 제조기를 비롯한 두유제조기, 콩나물제조기 등 LG이숍의 DIY 인기용품 3개군의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5600만원에서 12월 9000만원, 올 1월 3억2000만원, 2월 5억9000만원으로 3개월 사이에 10배 이상 늘어났다.
CJ몰의 경우 최근 들어 수납가구, 수납장, 공간박스, 컴퓨터 책상 등의 DIY 상품에 대해 하루 평균 250∼300건 정도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공간에 맞춰 조립을 할 수 있는 행거는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에서 1시간에 2억5000만원 이상 팔려 불황에 선전하는 대표적인 알뜰상품이다.
현대홈쇼핑이 판매하고 있는 엔유씨 유산균 발효기는 요구르트와 청국장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프로그램당 1억5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판매를 시작한 후 프로그램당 매출이 7000여만원에 그쳤던 조립식 가구와 종이 수납함, 4단 행거 등도 프로그램당 매출이 1억4000만원가량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CJ몰 마케팅팀 임지현 과장은 “불황기에 소비자는 꼭 필요한 상품 외에는 소비를 자제하는 편”이라며 “따라서 저렴하고 실용적인 DIY상품이 상대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