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 후기

[토끼]

세월호 참사가 10주기에 이르렀습니다. 재난과 참사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고 돈보다 생명을 우선시 하기 위해 발의된 많은 법들은 여전히 표류하고 있습니다. 

4.16세월호참사유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으로 배가 도착했어야 할 제주를 시작으로, 팽목을 거쳐, 목포, 광주, 경남권, 경북권, 전북권, 충청권, 강원권 마지막으로 수도권으로 행진을 합니다. 21일의 긴 여정입니다. 3월 11일 원주, 춘천 일정은 행진 16일차입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분들의 고단한 몸과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그러기에 춘천시민들 더 힘차게 전국시민행진에 참여했습니다.

전국시민행진 일정

* 전체 일정 : 20박 21일 (2024년 2월 25일(일) ~ 3월 16일(토))
* 코스 : 제주 - 전남(팽목/진도, 목포, 광주) - 경남(진주/창원, 부산, 밀양.울산) - 경북(대구, 구미/안동) - 전북(전주, 정읍, 군산) - 충청(대전, 청주, 천안) - 강원(원주/춘천, 속초/강릉) - 수도권(수원, 인천, 안산, 서울)
* 3월 15일(금)~16일(토) 안산~서울 1박 2일 도보행진

2024년 3월 11일(월) 오후 2시 춘천KBS 앞에서 기자회견으로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 춘천'(이하 전국시민행진 춘천)을 시작했습니다. KBS는 4월 18일 방영을 목표로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었으나, 총선에 영향을 미친다며 제작을 중단했습니다. 담당 PD와 KBS 내부에서도 비판이 일었으나 결국 제작은 무산되었습니다. 이를 비판하기 위해 전국시민행진 춘천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춘천KBS 앞에서 했습니다. 월요일 낮이라 많은 분들이 오실까 걱정했는데 역시 춘천시민들, 마음과 시간을 내 주셨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분들이 원주에서 도착하셔서 여는 인사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4.16 생명안전공원 조성을 위한 '생명 안전의 나무'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이어 춘천여성민우회 전 대표 김호연 님의 시민 발언이 있었습니다. 

기자회견문은 춘천여성민우회 김교신 사무국장님과 춘천시민연대 최은예 사무국장님 두 분이 낭독해 주셨습니다. 

행진은 춘천KBS에서 시작해 롯데마트 사거리를 지나 대한성공회 춘천교회에서 잠시 쉰 후 춘천명동 중앙로터리, 팔호광장을 지나 강원대학교 후문 백령마루까지 진행했습니다. 

오후 5시 30분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 춘천작은문화제'를 진행했습니다. 춘천여성민우회 토끼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신경림 시인의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를 김진규 님의 낭송으로 문화제를 열었습니다. 

다음으로 문화강대국 감한림 님의 노래 공연이 이었습니다. 평소 점잖고 차분한 춘천시민들이 이날만큼은 공연에 뜨거운 호응을 보내 주셨어요. 

춘천여성민우회 회원 이슬 님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미래세대의 다짐'을 주제로 발언해 주셨어요. 

이어서 촛불행동 회원 현순애 님이 '생명존중, 안전사회를 위한 우리의 길'로 시민발언을 하셨습니다. 

춘천 집회의 공식 가수 '호수를 닮은 사람들'의 박민국 님의 노래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세월호 참사 10주기 영상 '함께라면 가능합니다'를 함께 보았습니다. 

낮 기온 11도였으나 햇볕이 비치지 않는 흐린 날씨에 바람이 불어 꽤 쌀쌀했습니다. 걸으면서는 몸에 열이 오르고 목이 마르고 했네요. 종착점 백령마루에 도착해서는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서 추웠습니다. 봄이 완연히 올듯올듯 하면서도 추위가 사그러들지 않아 행진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4.16세월호참사유가족이 걸어온 사무치는 10년의 여정에 비하면 고난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춘천시민은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전국시민행진 7가지 요구사항

1. 세월호참사 국가책임 인정하고 사참위 권고 즉각 이행하라!

2. 세월호참사 정보, 완전공개 추가로 조사하라!

3. 세월호참사 책임자 은폐, 책임자 면책반대, 엄중히 처벌하라!

4. 4.16생명안전공원 조속히 건립하라!

5. 생명안전기본법 제정하라!

6. 재난참사 기억 지우기 중단, 피해자 혐오모독 중단하라!

7. 이태원참사 진상규명법 대통령 거부 규탄하고 특별법 즉각 재의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