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선명(禪窓蟬鳴)
선실서창선명신禪室西窓蟬鳴晨
작년차제선래명昨年此際蟬來鳴
금년역비동처명今年亦飛同處鳴
하고년년심창제何故年年尋窓啼
<和翁>
선실 서쪽 창에 매미가 와서 새벽에 우네!
작년에도 이맘때 매미가 와서 울더니만
금년에도 역시 같은 곳에 날아와서 매미가 울어대네
무슨 까닭에 해마다 선실 창을 찾아와서 우는가?
여름마다 여름 매미가 화옹의 선실 창가 방충망에 붙어서 목청껏 울어댄다. 소리가 엄청 크다. 80데시벨(decibel,)이 넘는다. 새벽 2시면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화옹에게 잠 많이 자지 말라는 경고는 아닐테인데, 해마다 찾아와 우는 까닭을 모르겠다. 매미는 수컷이 암컷을 찾는 소리란다. 암컷은 울지 못한다고 한다. 우는 매미는 전부가 다 수컷 매미란다. 도시 빌딩에 있는 선실 창에 수컷 매미가 찾는 암매미가 있을 리는 만무한데, 수컷 매미가 암컷 매미를 부르는 소리라면 번지수를 잘못 찾아온 것이, 분명하다.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라 흙 땅속에 매미 유충도 살곳이 없다. 산속 큰 나무 밑둥지 아래라면 몰라도 요즘 매미는 서울 가로수 등이 밝은 관계로 밤중에도 매미가 대낮 인줄 알고 암컷 매미를 찾는다고 밤낮도 없이 매미 우는 소리로 도시 곳곳에는 잠못드는 사람이 많다는 뉴스 보도다. 수십 마리가 함께 울면 그것도 소음이라 예민한 사람들은 수면 방해가 될 것이 뻔하다. 매미 우는 소리는 나무에서 한여름에 나무 그늘에서 울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 시원한 나무 그늘을 연상시킨다. 매미들은 수명은 종류따라 다양도 하다. 매미의 유충 수명은 5년 7년 13년, 17년이라고 한다. 5년 수명 매미는 땅속에서 5년동안 유충으로 있다가 매미로 성충이 되고 나면 기껏 한달 살다가 암컷을 만나 짝짓기를 하고 나면 바로 죽는다고 한다. 기껏 한 달 수명이다. 그래서 그런가? 매미 울음소리는 음조가 애장 비장조가 많다. 매미는 성충이 될 때 껍질을 벗는다. 그래서 큰 나무에는 매미껍질이 많이 붙어있다. 한방(韓方)에서는 선퇴(蟬退)라고 해서 약(藥)으로 쓴다. 매미껍질은 약성(藥性)은 차(寒)고 맛은 단(甘)맛이다. 선퇴 효능(効能)은 열(熱)을 내리게 한다. 하열작용(下熱作用)이 있어서 눈과 머리를 맑게 하고 두통(頭痛) 발열(發熱) 해수(咳嗽) 인후통(咽喉痛)에도 피부질환(皮膚疾患)과 소아(小兒) 야제증(夜啼症)과 경기(驚氣) 파상풍(破傷風)에도 쓴다. 매미는 껍질을 남겨서도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는 익충(益蟲)이다. 그래서 그런가? 진(晉)나라 시인 육운(陸雲) <한선부(寒蟬賦)>에서 매미를 지덕지충(至德之蟲) 지극한 덕을 갖춘 벌레이라 찬양을 하였다. 익선관(翼蟬冠) 5덕(五德)을 보면 첫째 문(文)으로, 머리에 갓끈 관대가 달려 있다. 둘째 청(淸)으로, 이슬을 마시고 사니 맑다. 셋째 염(廉)으로, 곡식을 축내지 않아 염치가 있다. 넷째 검(儉)으로, 살 집을 안 지어 검소하다. 다섯 신(信)으로, 철에 맞춰 오가고 죽으니 믿음이 있다. ‘매미의 다섯 가지 미덕(五德)’이 있다 했으니 (頭上有緌 則其文也 含氣飲露 則其清也 黍稷不享 則其廉也 處不巢居 則其儉也 應候守常 則其信也 處不巢居 則其儉也 應候守常 則其信也) 계절마다 우리 곁에 있는 만물을 지혜의 눈으로 잘 살펴 관찰해보면 많은 정보 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말했다. 우주 자연은 한권의 경이라고 얼벗님들! 선창선명 단상입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들 하십시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