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으로 안된다' 맞는 말인데 대안은?
2016. 7. 27
어제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당의 진로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그 중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호남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온 “안철수 사당(私黨)으로는 안된다”는 말들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황주홍은 "우리 당이 '안철수당'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안 전 대표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라며 위기의 원인으로 안 전 대표를 꼽았습니다. 유성엽 역시 황주홍의 의견에 공감하며 "리베이트 사건 때문에 국민들에게 감동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총선은 반문재인 정서와 새정치에 대한 기대가 합쳐져 국민의당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지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라졌지만, 우리의 새정치도 그동안 실종됐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전북 군산 출신의 비례대표 박주현도 "안철수당을 만들면 당도 어려워지고 정권교체도 어려워진다"라며 "호남이란 정치적 기반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안철수당 위주로 가면 손학규 같은 사람이 오겠나"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김경진은 "전당대회 시점을 언제로 할지 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라며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 안 전 대표 한 사람으로 될까라는 의문이 있다, 머리를 맞대고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군인 출신 비례대표로 안철수와 비교적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수도권의 김중로 의원도 "리더십에는 팔로미(Follow me, 나를 따르라) 리더십과 레츠고(Let's go, 함께 가자) 리더십이 있는데 그동안 우리가 팔로미 리더십 측면이 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결국 국민의당이 안철수 개인의 사당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안철수 본인이나 국민의당 모두에게 좋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필자는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의 이런 지적에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재의 상황이라면 안철수가 정권교체의 주역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어불성설입니다.
안철수가 오랜 기간 죽을 고비를 넘기고 반독재 투쟁을 이끌면서 정치권의 거목이 되었던 김영삼과 김대중과 같은 개인적 카리스마와 권위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개인의 권위과 카리스마에 의하여 좌우되는 정치가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도 아니며, 또한 민주주의 측면에서 생각할 때 바람직한 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그렇다면 이제 국민의당과 안철수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혹자는 '누구 덕분에 지금 국민의당이 존재하고 자신들이 국회의원이 되었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안철수를 비판하는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을 비난하겠지만, 그런 비난이 안철수나 국민의당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안철수를 비난하는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에 대하여 한 가지 솔직히 아쉬운 것은, 지난 김수민 홍보비 리베이트 문제로 안철수와 박지원이 관련자에 대한 출당을 강조했지만, 이들의 출당에 반대를 했던 것고, 또한 여론의 역풍을 맞는 진상조사를 했던 것은 바로 김경진 등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일 김수민 등에 대하여 출당이라는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면 국민의당은 다른 정당과 달리 같은 편 감싸는 것이 아니라 부정부패와 절연하는 의지를 보일 수 있었으며, 또한 안철수의 당대표 사퇴도 없었을 것입니다. 필자는 김수민 홍보비 리베이트 문제와 관련하여, 관련자들에 대한 전원 출당 조치와 더불어 국민의당의 3억원 과잉청구 중 지급받은 국고보조금 1억 원의 몇 배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하여 유죄판결 확정과 함께 국가에 반납하는 사전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를 했었습니다.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사당'이라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올 정도라면, 그것은 역설적으로 안철수가 그만큼 당을 사실상 장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당내의 불만과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안철수와 국민의당 지지율이 2위 정당이나 대선후보와 큰 차이를 보이면서 만년 3위로 굳어지고 있는 위기 때문입니다.
안철수는 지난 총선에서 얻었던 26.74%라는 숫자의 환호를 기억할 것이 아니라, 그 27%의 지지자 중 많은 수가 왜 이탈을 하였는가 하는 자기 성찰이 필요한 때입니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27%의 유권자는 안철수를 절대적으로 지지했던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실정과 새누리당 내분에 대한 심판 그리고 호남의 반문재인반친노 정서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며 그저 안철수에 대한 약간의 기대를 했던 것 뿐입니다. 그리고 총선 후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마치 승리를 한 것처럼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또한 김수민 문제에 대하여 제대로 조기에 일을 매듭짓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하여 지지를 철회한 것입니다. 게다가 점점 대선에 가까이 갈 수록 38석의 정당으로 과연 집권이 가능하겠는가 하는 회의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안철수가 어떻게 국민에게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면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 뿐이며, 그것은 안철수 스스로 해야 할 문제이지, 무조건 안철수를 따르라는 강요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총선 당시 안철수가 새로운 사람을 영입하기 위하여 뛰어다닐때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 중 하나가 '뒤에서 돕겠다' '심정적으로 지지를 하지만 앞에 나서기가 그렇다'라는 등의 거절이었습니다. 그것은 안철수를 돕지 않겠다는 소리와 다름이 없었고 그 중 한명이 바로 정운찬 전 총리였습니다. 그것은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김종인으로부터 야당 통합이라는 한 방을 먹은 후, 총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안철수가 정운찬이나 다른 인물을 영입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이 국민의당에 합류하기 위한 조건은 바로, 안철수가 공정한 경선을 한다는 보장을 확신시켜주는 것입니다. 국민의당이 여러 차례 손학규에게 러브콜을 보냈음에도 만약 손학규가 더민주에 잔류하면서 정치를 재개한다면, 그것은 결국 국민의당에게 비전이 없기 때문에 손학규가 러브콜을 뿌리친 것으로 국민에게 인식될 것입니다. 총선 전후 손학규, 유승민, 정의화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국민의당이 중구난방으로 떠드는 것은 정말 진정성 없는 말잔치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로 외연을 확대하려면 국민의당에게 필요한 것은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환경, 즉 토론을 통하여 합리적 대안을 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안철수도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문재인으로 희망이 없다' 또는 '반기문은 내년 대선에 나오지 못한다' 따위의 아무런 근거도 없는 그저 개인적 느낌만을 바탕으로 안철수의 승리는 어렵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동안 정치권이 보여주었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접근으로 국민의 관심을 끌고 공감을 통한 지지를 얻는 것이며, 그것은 안철수가 정치혁신이라는 구체적 대안과 방법을 제시하면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안을 만드는 것입니다.
국민의당 의원들이 가장 먼저 시작할 일은 당원부터 늘리는 것입니다. 당비를 납부하는 진성당원이 채 1만 명도 안 되는 겨우 8천 명으로 전당대회를 한다고 무슨 효과가 있을까요?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
첫댓글 약수님 너무비약적인 발상입니다. 안철수가 군인입니까 ? 언제 나를 따르라 햇나요 나는 그런글 본적이 없구요
사당 사당하는대 지금 국민의당 국회위원들이 자기들 자력으로 국회의원 됫나요 ?
당을 끌러오릴 대안하나 제시못하는 그들이 사당이란 말을 꺼넬자격이나 잇나요 ? 사당이던 공당이던
자기일들이나 똑바로 하라 하세요 ...치암
나를 따르라고 말한 것은 내가 아니라 국민의당 의원입니다.
가서 직접 따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