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식량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은 세계적인 곡물 생산지이고, 특히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유의 세계 최대 수출국이어서, 인접한 유럽을 중심으로 가격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곡물도 공급 차질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수출 빗장을 닫아 거는 나라들이 잇따르면서 수급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수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터키 이스탄불의 한 상점. 해바라기씨유 가격 인상을 알립니다. 간혹 물량이 들어올 때마다 매번 가격을 올려 안내문을 바꿔 적고 있습니다. [쉬린 사일간/상점 관계자 :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재고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터키 전체로도 물건이 다 떨어져 갑니다. 전쟁으로 수입에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사재기가 벌어지면서 정부는 가격 단속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세위탑 촉바쉬/터키 이스탄불 시민 : "너무 놀랐습니다. 한 달 전이랑 비교하면 두 배 정도 가격이 올랐습니다."] 스페인은 아예 해바라기씨유의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나섰습니다. [실비아/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민 :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괴롭습니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전쟁이 큰 영향을 미치는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흑해 연안은 세계적인 곡물 생산지입니다. 전 세계 밀의 34%, 옥수수의 17%, 그리고 해바라기씨유의 72%가 이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때문에 이 지역의 식량 공급망 차질은 전 세계에 직격타를 줍니다.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밀은 침공 일주일 만에 55%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헝가리, 몰도바 등 인접 국가들까지 잇따라 수출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은 식량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전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전쟁의 여파로 앞으로 더 큰 식량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