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미사는 ‘죽은 이를 위한 지향으로 드리는 미사’가 맞습니다만,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위령미사란 ‘위령미사의 기도문과 독서로 거행하는 미사’를 가리킵니다. 위령미사가 아닌 미사도 위령의 지향으로 봉헌할 수 있으며, 사실 모든 미사는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한 지향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감사기도 제1양식은 산 이의 이름과 죽은 이의 이름을 모두 언급합니다. 그러므로 위령미사와 미사지향을 서로 구별해야 합니다.
1. 위령미사 : 위령미사는 『로마미사경본』의 “죽은 이를 위한 미사”에 수록된 기도문과 『미사독서』 제4권의 “죽은 이를 위한 미사”에 수록된 독서로 거행하는 미사입니다. 죽은 이를 위한 미사에는 세 가지 등급이 있는데, 1등급은 “장례 미사”이고, 2등급은 “사망 소식을 들은 다음 곧바로 드리는 미사”와 “매장 때 드리는 미사” 및 “첫 기일 미사”이며 3등급은 1등급과 2등급이 아닌 위령미사로서 “평일 위령 미사”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로마미사경본총지침」 380-381항은 위령미사의 각 등급별로 드릴 수 있는 날을 명시합니다.
2. 미사지향 : 미사지향은 미사의 기도문 및 독서의 선택과는 별도로 그 미사 중에 특별히 기억하는 이의 이름을 가리킵니다. 모든 미사는 산 이를 위해 기도하는 부분과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는 부분이 있으며 산 이를 위한 지향과 죽은 이를 위한 지향으로 봉헌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감사기도의 각 양식에 따라 실제로 그 이름을 언급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제1양식은 산 이와 죽은 이의 이름을 모두 언급하며, 제2양식과 제3양식은 위령미사일 경우에 죽은 이의 이름을 언급하고, 제4양식은 미사지향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감사기도에서 미사지향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오히려 감사기도의 본문을 임의로 바꾸어 낭송하는 것이 잘못된 관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