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방금 다 읽었습니다. 상실의 시대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비슷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래도 실망은 시키지 않았습니다. 책의 마무리 또한 멋졌습니다. 해변의 카프카라는 책 안에 상실의 시대라는 책이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군요.
이 밑에분 글들 보시면 도대체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요. 총체적으로 여러가지를 말하려고 한것 같은데요. 그 중에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난 부분은 그냥 한마디로 " 현실을 보라 " 이렇게 말하는것 같더군요. 과거에만 묻혀서 살지 말고 지금의 내가 해야할일을 하라. 이렇게 말입니다. (상실의 시대 - 나가사와, 해변의 카프카 - 나카타)
이 책의 소개글을 보시면 하루키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이고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라고 소개 했습니다. 그 말은 곧 누구나 자기 자신이 겪어온 사랑의 아픔도 있을수 있고 상실의 아픔등등이 있을것입니다. (이것은 박경리님의 토지라는 작품에서도 많이 언급됩니다. 이책에서는 '한' 이라고 합니다.) 상실의 시대란 책과 마찬가지로 그 상실의 아픔등을 치유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나왔있더군요. 사에키상이 카프카에게 말한 그냥 기억만 하라고. 이것이 어느정도의 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루키라는 작가는 확실히 위대한 개츠비의 영향을 많이 받은것 같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2~3번정도 읽은다음 이책을 보시면 더욱 이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더군요.
메타포에 대해서 몰랐는데 지금 방금 네*버 지식검색에 갔다 왔습니다. 그것에 대해 설명을 듣는즉시 망치로 머리를 맞은것처럼 멍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 이런것이었구나 하는 알아감과 함께 이상한 희열이 느껴지더군요.
이 밑글은 지식검색에 올라온 메타포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답글입니다.
"""메타포..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말이네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리 말에 딱 이걸 표현할 만한 단어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소설이나 시평에서 '메타포'를 그대로 '메타포'라 쓰게 되죠. 영어사전에는 '은유', '비유'라고 나오긴 하지만, 뉘앙스가 좀 다르거든요. 단순한 은유보다는 보다 더 상징적이고 함축적인데, 그렇다고 '상징' '함축'하고도 달라요.
저도 중학교 때 밀란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으면서, 그 때 메타포 라는 말이 계속 나와서 정말 답답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 예를 드는 게 가장 좋은 설명 같군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보면, 메타포 라는 말이 쓰이게 되는 상황이 주인공 남자가 주인공 여자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예요. 남자는 여자를 생각하면서 '작은 상자에 담겨져서 물로 떠내려온 아기'를 연상하지요. 그 남자에게는 그게 그 여자의 이미지인거예요. 그런데, 이 때의 이미지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사랑스럽다. 보호해 주고 싶다.'이렇게 표현되는 게 아니죠. 그 여자에 대한 그런 연상이 바로 메타포입니다. 덧붙이자면, 그러면서 그 남자는 '사랑은 메타포로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만약에 님이 남자라면, 마음 속으로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그 여자에 대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 게 없나요? 예를 들어, 그 여자에 대해 생각하면, 쇼팽의 '녹턴'이 떠오른다든가, 아니면, 벚꽃이 휘날리는 게 떠오른다든가,... 그런 게 메타포죠."""
이것을 읽고 나서 해변의 카프카라는 책이 위대한 개츠비라는 책으로 일정부분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메타포라는 것으로 예를 들자면,
데이지는 웨스트에그라는 섬에 살고 개츠비는 이스트 에그라는 섬에 삽니다. (개츠비와 데이지는 옛 연인 사이) 개츠비는 옛사랑을 잊지 못해 데이지가 사는곳 바로 옆 이스트 에그로 이사를 왔습니다. 개츠비는 5년동안 밤이면 밤마다 웨스트 에그의 데이지 집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면서 그녀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지금 개츠비가 생각하고 있는 데이지라는 여성은 그 옛날의 데이지입니다. 즉 개츠비는 옛사랑에 대한 환상으로 인해 과거에 머물러있죠. 그 데이지라는 여성이 몇년이 지난후 어떻게 변했는지 모른채... 이 옛사랑에 대한 환상을 제가 이해한 메타포라는 개념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못이해한 것이라면 지적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작가는 작품을 마치고 난 후에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소설을 쓸때 가장 강하게 의식하는 것은 ' 몇 번 읽어도 읽을때마다 새로운 의미와 재미, 그리고 깊은 뜻을 느낄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것' 특히 해변의 카프카는 여러번 읽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첫번째로 읽고 나서 이해하지 못한것. 그 심오한 의미들 두번 세번 반복해서 읽으면 이 책은 바로 제 가슴속에 아니 우리들의 가슴속에 간직되리라 생각합니다.
첫댓글 님 덕분에 메타포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되는것 같네요.^^ 읽은지는 좀 됐는데...아직 두번읽진 못했거든요. 나중에 시간내서 한번더 읽어봐야겠어요.^^
저도 메타포를 단순히 은유나 상징정도로만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님이 이렇게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여주시니 더 깊은 뜻으로 다가오네요.. 카프카 정말 작가의 말대로 여러번 읽어보고싶고 그때마다 어떤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지는 소설입니다.
상실의 시대에서 주인공이 위대한 개츠비를 반복해서 읽는 장면이 나오지요....그 장면에서 아무페이지나 펼쳐도 흥미롭고 새롭게 다가온다고 말하는 주인공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