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말 체감온도 35도… “다음주 내내 폭염-열대야”
[글로벌 폭염]
전국 폭염특보… 강릉 37.3도 올라
대기 불안정해 곳곳 강한 소나기
슈퍼 엘니뇨에 초강력 태풍 가능성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찜통 더위’가 시작됐다.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다음 주 내내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28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한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며 매우 무덥겠다”고 밝혔다. 이달 26일 장마가 종료된 뒤 한반도가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었기 때문이다. 28일 강원 강릉(37.3도) 정선(36.1도), 전북 군산(33.8도) 등 일부 지역에선 올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토요일인 2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의 최고기온은 서울 34도, 대전 35도, 광주 34도, 대구 35도, 부산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기가 불안정해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이날 소나기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서해 5도를 제외한 전국에 5∼40mm다.
당분간 도심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겠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덥고 습한 성질의 아열대 고기압 영향으로 다음 주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돼 온열질환 발생 등의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는 7년 만에 슈퍼 엘니뇨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돼 예년보다 심한 ‘극한 폭염’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바다의 수온이 따뜻해지는 현상이다. 보통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가량 높으면 엘니뇨로 보는데, 슈퍼 엘니뇨는 1.5도 이상 높을 때 발생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 전체 기온에 영향을 미치면서 폭염과 국지성 폭우처럼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나타날 수 있다.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6년 당시 폭염일수가 22일에 이르는 등 한반도에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다. 엘니뇨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태풍의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앞으로 초강력 태풍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주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