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증평에 와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이 우리 할아버지 제사 지내는 날이거든요~
지난 번 증조할머니 제사 때는 제가 시체를 보고 가는 바람에 참석할 수
없었지만... 오늘은 참석할 수 있을 거 같네요... 다행이에요~^^*
4. 사진 촬영... 점심 식사... 총부 순례...
결혼식이 끝나고 새신랑 새신부가 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
청년회 사람들의 모습을 봤습니다...
이런 이야기하면 악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여러 사람들과 한가하게 있을 때 하는 취미는...
바로 사람을 관찰하는 거랍니다~!
그 사람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도...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때가 있거든요~^^*
제일 인상깊었던 사람은... 경화 누나였죠...^^*
눈에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습니다...
"누나~! 누나가 왜 울어~?"라고 묻자...
"대리 만족이야~!"라고 하더군요...
"화장지 줄까~?"라고 하니...
"아니야... 됐어..."라고 했답니다...^^;
결혼도 대리만족이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인상깊은 장면이었습니다...-_-;;;
하윤 누나랑 현순 누나랑 연숙 누나 은전 누나는...
넷이 나란히 앉아서 사진 촬영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현순 누나랑 은전 누나는 아직 언급한 바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애인이 있는 하윤 누나랑 남자 친구가 있는 연숙 누나는 자신이 새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고 수많은 하객들에 둘러싸여서... 2000년대의 어느 날
그 날의 주인공이 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을 거 같습니다~^^*
지연 누나랑... 성준 형은... 제 옆 쪽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무
슨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잘은 모르
겠지만 아마도 왕마담의 카리스마에 눌려서 꼼짝 못 하고 있는 게 아니었
을까 싶습니다...^^;;;
후남 형은 대전에 바삐 할 일을 남겨두고 왔다면서 부랴부랴 대전으로 떠
나갔습니다... 이번에 이사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다음에 먹을 꺼
랑 생필품 많이 싸 들고 후남 형네 집들이하러 갑시다~^^*
명호 형과 종진 형의 모습은... 식장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친분이 없는 만큼 많이 관찰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교무님의 친척과 인척... 직계 가족... 외가쪽 직계 가족들의 사진 촬영
이 끝나고 나서... 교무님 동료 분들과 사진을 찍을 때 우리 청년 회원들
이 함께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우리는 새신부쪽의 친구분들이 많이
오시지 않은 거 같아서 모두 새신부쪽에 붙어서 포즈를 취하는데... 교무
님께서 혹시라도 그런 걸로 삐지셨을까봐 걱정입니다...^^;;;
막 플래쉬를 터뜨리려는 순간...
멀리서 스포츠 머리에 색안경 낀 정장 소년(?)이 입장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사람은... 백재우...
아침햇살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는...
원덕이 형이었습니다...
저의 "형~ 달려~!" 라는 말을 경화 누나의 "오빠~ 달려~!" 로 들었는지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서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일찍 와서 홍샘이랑 자리 바꾸고 여자 쪽에 껴서 축가도 함께 불렀
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_-;;;
사진 촬영이 끝나고나서...
새신랑 새신부는 폐백을 올리기 위해서...
살그머니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_-;;;
청년 회원들은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지금까지의 간사 중에서 유일하게 저와 나이가 같았던 '제원'간사의 어머
님께서 운영하시는 곳이라고 합니다~! ^^ 맛 좋고 인심 좋기로 소문난 전
라도답게 맛있는 음식들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차림표를 잠깐 말씀드릴까요~?
우선 반찬부터요~ 깍두기랑 포기 김치, 동태전, 홍어무침, 굴, 떡, 돼지
수육, 버섯볶음, 약식, 딸기, 맥주, 소주 등등이 있었습니다...
(<--참... 딸기랑 맥주랑 소주는 반찬이 아니죠~? ^^;;)
메인으로는... 갈비탕이 나왔습니다...
(<--제가 볼 때는 곰탕내지 설렁탕같은 게 나왔습니다만... 교무님께서
갈비탕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믿고 따르는 중입니다...-_-;;;)
다른 사람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워낙 맛있었던 데다가... 후추를 많이
넣어서 먹은 탓인지... 먹고 나니까 속이 든든해지면서 온 몸에 땀이 쫘~
악 흘러 내렸습니다... 축가 부를 때 배가 고파서 많이 허전했었는데...
무리를 해서라도 먼저 먹고 불렀다면 조금 더 힘있고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약간 아쉬움이 남습니다...T_T
물론 허리띠 푸르고서 씩씩대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한참 먹고 있는 도중에 새신랑 새신부의 부모님께서 지나가셔서 인사도
하고... 제원 간사의 어머니와도 인사를 했답니다~! 음식 맛있다는 아부
를 많이 떨었습니다... 물론 맛있었으니까 진실한 아부였죠...^^;;;
한참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던 도중에...
교무님께서 지나가셨습니다... 뭐가 그리 좋으신지... 얼굴에는 여전히
참기름을 바르고 계셨습니다...-_-;;;
폐백을 올리기 위해 식당의 한 쪽에 있는 방에서 전통 결혼의상을 입고
서 있었습니다... 교무님께서 머리가 좋으셔서 그런 탓인지... 사모가 머
리에 맞지 않고 쓰러지려고 하더군요...^^;;; 입고 있으시던 옷은 터지기
일보직전같은 느낌도 있었습니다...-_-;;;
폐백이라는 거... 단순 작업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받아 본 사람의 증언을 들으면...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게다가 묘하게도 교무님 쪽의 어르신들이 많이 오셔서...
새신부가 큰절 올리느라고 진땀꽤나 뺏을 거 같습니다...^^;;;
폐백올리는 게 끝나고나서...
우리는 순간적으로 조직 폭력배로 돌변했습니다...
(<--그러면... 정모양이 보스잖아~?-_-;; 조심해야지...^^;;)
교무님께 인사를 올리고 뒤풀이 비용을 뜯어낸(?) 다음에...
(<--사실은... 마음씨 좋으신 교무님께서 주셨습니다~^^*)
신혼 여행 잘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리면서...
밤에 궁금한 거 있으시면 전화해서 뭐든지 물어보시라는 말도 짓궃게 남
기고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교무님 결혼식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은님의 가호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나...
이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교무님께 삥을 뜯기(^^;) 시작하면서 일어났습니다...
청주에 급한 볼 일이 있어서 돌아가야하는 사람들을 종진 형께서 데리고
가시기로 했는데...
교무님께 인사를 드리고 돌아 갈 생각에 하염없이 기다리고 사이에...
청주에 갈 사람이 없는 줄 아시고 먼저 떠나버리신 것입니다...-_-;;;
최대 8시 30분까지 학교로 돌아가지 못 하면 2 달간 외출이 금지되는 성
준 형과... 7시에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명호 형은 이 때부터 계
속해서 긴장하게 됩니다...
여하튼간에...총부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원래의 여정에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익산까지 갔는데 총부를 둘러보지 않고 올 수는 없었죠...^^
그건 마치 참새가 방앗간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거 같다고 할까요~?
워낙 시간이 화급했기 때문에 총부 전체를 둘러보고 나올 수는 없었고...
대종사님 성탑과 정산종사님 성탑과 종법사님께서 묵으시는 조실만 보고
돌아나왔습니다...
성탑 주변에 펼쳐져 있는 싱싱한 신록을 뽐내는 나무들과... 연분홍 빛의
벚꽃과 노오란 개나리를 비롯하여 각양각색의 봄꽃들이 참 아름다웠습니
다~^^*
아쉽게도 은전 누나의 돼지털(^^;) 카메라의 전원이 나가버리는 바람에
사진은 한 장밖에 찍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촉박한 시간속에서도...
오랜만에 가서 본 총부의 느낌은...
언제나 모든 교도들을 반겨주는 평온함... 그 자체였습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었다면 좀 더 둘러보고 올 수 있었을텐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지나가다가 본 한 예비교무님께서...
청주 교당 사람들이 영산으로 놀러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건네셨었는
데요... 다음에 영산쪽으로 갈 때 마음껏 둘러보고 올 수 있으면 좋겠습
니다~^^*
5. 해물탕 + 딸기 농장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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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결혼식장에서의 다른 일들 + 총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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