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야 할까, 보유해야 할까" 부동산 상속의 숨은 함정
가족의 추억이 깃든 집, 세금과 현실 앞에서 고민
부모가 남긴 집, 별장, 임대용 건물을 상속받는 것은 단순한 재산 승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세금, 유지비, 법적 절차를 고려하지 않으면 예상보다 큰 재정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부동산을 상속받으면 양도소득세, 유산세, 그리고 유언 검인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본인이 직접 거주하지 않는 부동산이라면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상속 부동산, 세금 부담 피할 수 있나
캐나다에서는 부동산이 상속되면 사망 당시 시가를 기준으로 가상의 매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된다. 즉, 부모가 집을 처음 매입한 가격이 아니라 현재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된다.
△주거용 부동산: 생전에 한 채의 집만 소유했다면 양도소득세 면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생전에 여러 채를 보유했다면, 한 채만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나머지 부동산은 과세 대상이 된다.
△별장 및 임대 부동산: 투자용 부동산은 양도소득세가 반드시 부과된다. 원래 매입 가격과 현재 가치의 차액이 과세 대상이며, 감가상각비를 공제받았다면 추가 세금이 발생할 수 있다.
△유산세: 유언 검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경우 각 주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된다. 일부 주에서는 몇 백 달러 수준이지만, 부동산 가치가 높다면 수천~수만 달러까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상속 재산, 팔아야 할까?
부동산을 계속 보유할지 매각할지는 감정적 판단이 아니라 경제적 판단이 되어야 한다.
△현재 가치 평가: 해당 부동산이 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지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하다면 보유보다는 매각이 유리할 수 있다.
△보유 비용 부담: 재산세, 유지보수 비용, 보험료, 모기지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임대용 부동산이라면 공실률과 임대 관리 문제도 변수다.
△다른 투자 기회와 비교: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한지, 매각 후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지 비교해야 한다.
최근 20년간 캐나다 부동산 가격은 3배 이상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S&P/TSX 종합지수에 투자했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S&P 500에 투자했다면 부동산 수익률을 훨씬 초과하는 결과를 냈다.
가족 간 상속 분쟁, 미리 대비해야
부동산을 여러 명의 자녀가 공동으로 상속받을 경우 의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 명은 보유를 원하고, 다른 한 명은 매각을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피하려면 사전에공동 상속 합의서를 작성하고 유지비 부담, 매각 시 수익 분배 방식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부동산 상속, 감정이 아닌 현실적 판단이 중요
부모가 남긴 부동산이 가족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라 해서 무조건 보유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만약 "현금으로 같은 부동산을 사겠냐"는 질문에 선뜻 '예'라고 답할 수 없다면, 매각 후 보다 유리한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